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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캣 Apr 08. 2025

동전 비누 카지노 게임 연맹 8

중국인 포춘텔러가 말한 '일'이라는 것은 수용소 거실로 음식을 옮겨오는 것을 말했다. 50명의 식사는 매번 식판에 담겨오는데 여러 사람의 것이 합쳐져 있어서 누군가 거실앞에서 안까지 밀어 가지고 와야만 했다. A는 신입이었기에 그 일을 하는 2사람 중 하나였다. A는 감옥에서 돈을 주지도 않는데 너무 힘든일을 시킨다고 생각해서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프리 티벳! 프리 텐안먼! 아이 러브 달라이 라마! 퍽킹 시진핑! 위니더 푸!라고 외쳤다. 하지만 TV를 보고 있던 중국인 중에서 A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A는 다시 아이 레지스트 모국 레볼루션! 레이즈 업 피플!이라고 말했지만 누군가가 조용히 퍽유라고 말할 뿐 반응이랄게 없었다. 오피서는 손짓으로 하던 일을 마저 하라고 했고 A는 결국 무거운 식판을 밀고 거실을 가로질러야만 했다.


중국인 포춘텔러는 영어가 아주 유창했는데 하는 말은 온통 엉터리였다. 주로 무슬림들이 중국인 포춘텔러에게 와서 점사를 봤다. 중국인은 무슬림들의 사주를 종이에 써서 일종의 만세력으로 점을 치는데 주된 내용은 너는 파이어의 사주가 있으니까 워터를 조심해라, 워터는 멜론이다, 이 정도 수준의 해석이었다. 중국인 포춘텔러는 점을 봐주는 대가로 무슬림으로부터 버터와 빵을 받았다. 수용소에서는 외국인에게 외국 음식을 주는데 정말이지 빵이 맛없었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다른 죄수들이 먹지 않는 빵에 너무 많이 받아온 버터를 발라 특제 식사를 만들곤 했다. 리더격인 무슬림이 다른 무슬림들에게 이 빵은 저 죄수에게 주고 저 빵은 저 죄수에게 주라고 시켰다. 리더격 무슬림은 대머리였는데 A가 화장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잇츠 이지 브로라며 화장실 청소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많은 중국인들이 무슬림들과 어울려 어떻게든 빵과 버터를 먹으려고 했고 중국인 포춘텔러도 그 중 하나였다. 꾸란을 읽던 홀랜드 젊은이는 왜 차이니즈 가이가 무슬림 테이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지만 그로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A는 혹시라도 무슬림들이 만들어내는 빵에 특별한 맛이 있나 싶어서 중국인 포춘텔러에게 영어로 빵맛이 어떠냐고 묻자 그는 낫 배드라며 한입 베어물고 잔반통에 버리는 시늉을 해 보였다. 결국 중국인 포춘텔러가 무슬림에게 아양을 떠는 것은 딱히 빵을 먹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은 하루에 3번인가 5번인가 기도를 하는데 기도를 하는 무슬림은 항상 정해져 있고 다른 카지노 게임은 기도에 참여하지 않았다. A는 원래 무슬림이면 모두 기도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던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도네시안 솔저는 기도를 하는 무슬림이었고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하며 인도네시안 솔저의 엉덩이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의 엉덩이는 평범했고 딱히 주목할 만한 것이 없었다.


수용소에는 방의 기강을 잡는 오피서 말고도 웰페어 오피서라는 사람이 방문하곤 카지노 게임. 웰페어 오피서는 제복을 입지 않았는데 수인들이 외부에 전화할 때나 안경을 맞출 때, 병원에 가고 싶을 때 상담하는 역할이었다. A는 웰페어 오피서가 오면 나는 미쳤다, 그래서 외부 병원에 가서 약을 먹어야 한다고 영어로 말해봤지만 잘 알아듣지 못카지노 게임. 웰페어 오피서가 종이를 주며 쓰라고 했지만 역시 A의 글씨를 알아먹지 못하고 그의 수인번호를 수첩에 적어가는 척만 카지노 게임.


A는 이것이 바로 모국의 현실이라고 생각카지노 게임. 전혀 웰페어를 봐주지 않는데 이름은 웰페어 오피서라는 것이다. 화가 잔뜩 난 A는 가끔 컨설레이트에서 여자 사무관이 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그녀가 알고 있는 인식 사이에 차이가 난다며 화풀이를 하곤 카지노 게임. 여자 사무관은 부모님이 걱정하고 계시니까 밥을 잘 먹고 변호사도 이미 선임했으니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카지노 게임. A는 모국의 변호사 비용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화가 치밀었다. 여자 사무관은 한국에선 계엄이 진행되고 있고 비행기 추락사고가 있었으며 한강이라는 여류 소설가가 노벨상을 탔다고 말해주었다. A는 이미 수용소에서 TV를 통해 그 모든 소식을 들어 잘 알고 있었기에 왜 이 콘설레이트 피플이 나를 찾아와 헛소리만 하다가 가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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