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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미상지 Feb 20. 2025

01. 나이 들면 도시에 카지노 가입 쿠폰지

도대체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 시골이 뭐가 좋아?


딸이 왔다.

“갑자기 웬일이야, 말도 없이?”

“서프라이즈, 카지노 가입 쿠폰 아빠 보고 싶어서 왔지. 내 집에 내가 오는데 연락하고 와야 돼?”

가져온 짐을 내려놓으며 사실은 남동생을 보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멀리서 대학에 다니던 막내아들이 졸업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큰딸은 그 소식을 듣고 어제는 핸드폰으로 치킨을 쏘아주더니, 오늘은 직접 요리를 해주러 왔단다.


손에 든 에코백에서는 블루베리, 버섯, 당근, 애호박, 소고기, 피망, 방울토마토 등이 차례로 나온다.

카지노 가입 쿠폰 아빠를 안아주더니 내려오는 동안 KTX에서 읽었다며 양귀자 작가의 ‘모순’을 나에게 건넨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이 책 읽었어? 안 읽었으면 한번 읽어보세요. 카지노 가입 쿠폰가 좋아할 것 같아.”


딸은 새로 이사한 집 구경 좀 하겠다며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모두 집을 떠나자 우리는 지난달에 평수를 줄여 도심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사했다. 이사하고 딸은 이 집에 처음 왔다.

“카지노 가입 쿠폰,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구조는 똑같네. 특히 안방 장롱까지 그대로 이전 설치하니까 진짜 옛날 집과 똑같아.”

베란다를 내다보더니 앞산을 가리키며 말한다.

“아이코, 바로 앞에 산이 있네. 오다가 보니까 상가가 전혀 안 보이던데 편의시설은 어디에 있는 거야? 아파트만 보이는데 대형 마트나 병원, 영화관은 있어?”

“아니, 아직 그런 시설은 안 들어왔어. 저쪽에 짓고 있는 건물에 농협은행이 들어올 거래.”

“나는 그냥 살라고 해도 답답해서 못 살겠네. 도대체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 시골이 뭐가 좋아? “

“새벽이면 뻐꾸기, 등 검은 뻐꾸기, 꿩, 멧비둘기의 노랫소리가 알람이야. 밤이면 개구리들이 자장가를 불러주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 저기 봐, 숲 속 나무의 흔들림이 보이지? 예쁘지 않아?”


‘호호호 호“ 하는 새소리는 많이 들어 봤는데 이름을 몰라 인터넷을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등 검은 뻐꾸기’란다. ‘등 검은 뻐꾸기’는 노랫소리가 ‘호호호~~~ 호’ 하고 웃음소리처럼 예쁘게 노래한다. 그 밖에도 내가 모르는 새들의 소리도 들린다. 바로 앞에 보이는 단지 안의 나무들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그런데 저 멀리 앞산 등성이의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크게 흔들리며 춤을 추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좋기도 하겠네. 산하고 점점 가까워지니까. 그런데 나이 들면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 도시 안에서도 병원 가까이에 살아야 해. 병원 갈 일이 많아지니까. 노인학자들이 강의하는 것 들어 본 적 없어? 집을 옮기기 전 자식들하고 의논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청개구리처럼 말없이 일을 저지르시는지.”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남편과 나는 충분히 의논했고 의견일치를 본 후에 한 이사였다. 딸은 아주 답답해 죽겠다는 듯 잔소리를 하며, 부엌에서 뚝딱뚝딱 칼질을 한다. 나는 식탁에 앉아 딸이 씻어준 블루베리를 먹으며 얘기하고 있다.

잠시 후,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잡채와 불고기가 나왔다. 저녁을 먹으며 아들은 신났다.

“누나 요리는 언제나 맛있어. 최고야 누나. 고마워.”라며 엄지 척을 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모두 산책을 나갔다.

동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딸은 조잘조잘 그동안 지냈던 얘기를 들려준다. 손발을 앞뒤로 크게 휘두르며 독일군 병정처럼 씩씩하게 걷는다. 전에 살던 집보다 더 시골이어서 날벌레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모두 딸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풀숲에 있던 개구리도 재미있는지 좀 더 자세히 듣기 위해 ‘폴짝’ 딸 앞에 튀어나왔다. 딸이 ‘꺄아악’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줄행랑을 친다. 저만치 앞에서 딸이 도끼눈을 뜨고 나를 째려본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게 지금 좋다는 거야?”

나는 오랜만에 보는 토종 개구리가 정말 예쁘고 반가워 속으로만 속삭였다.

‘달라. 정말 달라.’


집에 돌아와 남편과 아들은 먼저 잠자리에 들고 딸과 나는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서 웃느라 주름살이 더 많이 생긴다. 그래서 양손으로 눈꼬리를 잡고 웃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 그렇게 웃는다고 주름살이 안 생기는 줄 알아? 그냥 맘 놓고 편히 웃어.”

잠들기 전 딸이 묻는다.

“엄마 아빠는 보통 아침 몇 카지노 가입 쿠폰 일어나서 식사해?”

“우리는 5시 30분쯤 일어나 앞산을 산책하고 7시쯤 밥을 먹는데? 너는 편한 시간에 일어나도 돼. 그냥 푹 자. 안 깨울게.”


다음 날 아침 남편과 나는 뻐꾸기와 등 검은 뻐꾸기 소리에 일어나 앞산 산책을 다녀왔다.

그 사이 딸은 일어나서 ‘토마토 마리네이드’와 바게트, 삶은 달걀로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았다. 우리는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맛있게 먹고 남은 소스에 바게트 빵을 찍어 먹었다. 맛있다. 아들도 남편도 대만족이다.


팔방미인 이쁜 우리 딸.

요렇게 예쁜 딸을 누가 낳았을까?




* 2녀 1남, 삼 남매를 키웠습니다. 딸들은 결혼해서 집을 떠났습니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카지노 가입 쿠폰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이 일어난 순서에 관계없이 생각나는 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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