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아니고 무료 카지노 게임
3월 중순,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4월은 방콕에서 가장 더운 달이다.
요즈음 마히돌 대학교 살라야 캠퍼스는 온통 노랑꽃으로 환하다. 태국 국화인 라차프륵과 왕 꽃인 통우라이가 활짝 피었다. 캠퍼스는 꽃들과 향기로 가득하다.
토요일 새벽 5시, 캠퍼스에서 북소리와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우리도 이른 산책을 위해 어둑어둑한 길을 나선다. 그런데 집 앞 도로에 교통경찰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무슨 일일까요? 오늘 무슨 행사가 있나?”
잠시 후, 어둠 속에서 달리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조금 더 가니 길가 테이블 위에 물병이 줄 맞춰 보이고 달리는 사람들이 가져다 마신다. 마라톤 대회가 있나 보다. 그런데 일반 마라톤과는 조금 다르다. 어깨에 노랑 풍선, 빨강 풍선을 매단 사람, 팅커벨 옷을 입은 사람, 엄마 손을 잡고 걷는 아이, 걸었다 달렸다 하는 사람도 보인다. 정식 마라톤 코스인 42.195km를 달리는 게 아니다. 학교 캠퍼스 안에서 10km와 5km 코스를 선택해 달리는 것이다. 누구나 신청해서 즐기도록 한 마라톤이다. 중간에는 발의 모양, 발등 높이와 아치를 측정해 주는 곳도 있고, 심장 박동수를 체크해 주는 곳도 있다.
마라토너들이 달리는 코스가 우리의 산책코스와 같다. 사람들이 마라톤을 마치고 기념품, 음식, 음료수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있다. 요즘 방콕은 해만 뜨면 매우 덥다. 그래서 마라톤도 해뜨기 전 새벽에 하나보다.
남. 여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태국어로 경기를 중계방송하고 있다. 그 옆에는 몇몇 학생들이 북을 치며 큰소리로 흥을 돋우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내 귀에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 단어가 들린다.
“방금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했지요?”
남편에게 물으니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며 나를 쳐다본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무슨 무료 카지노 게임?”
그런 말이 들릴 리 없다는 것이다. 잠시 후 또다시 들린다. 이번에는 분명히 들었다.
“김. 밥.”
이게 무슨 일일까? 깜짝 놀라 가던 길을 되돌아 본부석 쪽으로 향했다. 마라톤을 끝내고 길가에 서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먹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지금 먹고 있는 게 뭐예요?”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저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맛있어요.”
그가 분명히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했다. 그가 알려준 곳으로 가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나눠주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하나 드릴까요?”
그녀가 분명히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 했다.
“제가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그녀는 웃으며 무료 카지노 게임 박스를 열어 보여주었다. 그 속에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줄 맞춰 들어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몹시 먹고 싶었다. 태국에서 먹는 무료 카지노 게임 맛도 궁금했다. 하지만 마라톤에 참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침만 삼키고 돌아섰다.
남편이 놀랍다는 듯 말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을 일본 '스시'나 ‘노리마키(김초밥)’, ‘후토마끼’라 안 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말하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원조를 일본이다, 한국이다 서로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일본과 아주 가깝고 친한 태국에서 한국말로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 부르다니 놀라웠다. 아마도 K-food 영향인 것 같다.
이른 아침 들려온 뜻밖의 한국말 '무료 카지노 게임'에 기분이 좋아졌다.
집으로 돌아와 빵과 달걀 프라이, 사과로 아침을 먹으며 말했다.
“우리도 오늘 점심은 무료 카지노 게임이다.”
아침을 먹자마자 점심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먹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방콕 시내 아속에 있는 한인타운으로 갔다. 한인 마트에 들러 무료 카지노 게임 김과 단무지, 스팸을 샀다. 한인 마트에 올 때마다 사 먹는 우리의 간식 ‘에이스 비스킷'과 ‘비비빅’도 사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먹었다. 집 앞 마크로에 들러 오이, 당근도 샀다.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 쌀 준비를 시작했다.
남편이 핸드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조용필 오빠의 ‘바람의 노래’를 켰다. 나는 먼저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달걀지단과 스팸을 볶았더. 남편은 당근, 오이, 단무지를 잘랐다. 맛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먹기 위해 우리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밥이 다 되자 밥을 퍼서 소금, 참기름, 통깨로 살짝 간을 하고 비벼서 식혔다.
도마와 넓은 쟁반에 김 발 없이 손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말았다. 남편은 욕심 많게 스팸을 두 줄씩 넣어 통통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싸려다 옆구리가 터져버렸다. 남편이 옆구리 터진 무료 카지노 게임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들고 먹었다. 나도 남편을 따라 그대로 들고 먹었다.
통무료 카지노 게임을 들고 먹자니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육 남매의 아이들이 아침밥을 안 먹고 깨작거리자 엄마는 김을 구워서 자르지 않고 한 장씩 나눠주었다. 김을 잘라서 한꺼번에 주면 욕심 많은 남동생이 혼자 다 먹여버렸다. 그래서 엄마는 똑같이 한 장씩 배급해 주었다. 각자 한 장씩 받은 김을 우리는 모두 밥상 위에 펼쳐놓고 자기 밥을 김 위에 다 쏟았다. 좋아하는 반찬이나 김치를 넣고 돌돌 말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들고 먹었다. 그러면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
남편은 부모님이 장사하느라 집에 안 계셔 큰누나가 소풍 갈 때만 무료 카지노 게임을 싸주었다고 한다. 그때 먹은 무료 카지노 게임은 꿀맛이어서 영원히 잊을 수 없단다.
태국 마라톤 덕분에 방콕에서 가장 맛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먹고, 추억도 먹었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이 맛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 먹을 생각을 못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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