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반복은 노동이며 깨달음과 성장을 방해한다
책방에서는 여러 가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매일 글 쓰는 ‘쓰는 사이’, 매일 10분씩 책을 읽는 ‘텐미라’, 그리고 여자친구와 나는 매일 ‘영어 문법’ 공부도 서로의 감시(?)하에 진행 중이다. 이것은 스스로를 위한 일이었다. 대문자 P인 우리 둘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과 루틴이라고 믿었으니까. 물론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무엇이 중요해서 시작했는지를 잊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애초에 무엇을 위해 루틴이 필요한지, 지금 환경은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매일 해야 하는 과제에 쫓겨 내게 남은 것은 어느 정도의 ‘뿌듯함’이었다. 루틴을 잘 지켜가고 있다는 뿌듯함. 하지만 결과를 위한 성취감은 힘을 잃는다. 우리는 일정한 월급에 금방 적응하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점점 더 갈증을 느끼게 되니까. 일정한 성취감 자체가 지속성이 없고,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성취감에 동반되어야 할 과정에서의 깨달음과 성장이 부재했다. 말 그대로 시간에 쫓겨 ‘10분’ 읽고 말고, 느끼는 것 없이 쓰레기통을 비우듯 글을 썼다. ‘그래도 매일 했다.’라는 거짓 성취감으로 그것을 속여왔다.
오늘은 해야 할 과제를 가득 채운 가방을 집에 두고 책 한 권과 노트, 그리고 펜만 들고서 카페에 앉았다. 스마트폰을 지정된 시간만큼 열어볼 수 없도록 ’forest’ 어플을 켜두고, 70분 간 책을 읽었다. 10분 읽고, 그날 공유할 만한 문장을 찾으면 냅다 다른 과제로 넘어가던 날과 분명히 달랐다. 깨달음과 성장이 흘러들어왔다. 여유롭게 책을 읽으니 사고하는 방식도 말랑해졌다. 의식은 확장되고 내 삶을 투영해서 생각했다. 그러니 반성할 것들이 보이고, 반성을 넘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얻기도 했다.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웃음이 날 것 같기도 했다. 고작 70분 동안 말이다.
내게 부족한 것이 꾸준함이기 때문에, 그것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것은 꾸준함 자체가 아니라, 깨달음, 경이, 성장을 시켜줄 재료였다.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 꾸준함이 필요한 거지, 꾸준함 자체가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성과 계획, 그리고 계산을 믿는다. ’ 1 + 1 = 2‘를 믿는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알맞게 떨어지지 않는다. 열에 열을 더해서 열하나가 되기도, 스물에 둘을 더해 서른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삶이고, 우리의 감정이다. 우리는 월급 200만 원을 이용해서 살지만, 삶은 그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으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기억하느냐로 삶이 채워진다. 그리고 그것들은 꼭 돈으로만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간 열심히 산다고 믿었고, 거짓 뿌듯함으로 나를 위로했다. 인정받고 싶어서 자랑도 많이 했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이었다. 막연히 뭔가 답답하고 헛헛해서 오늘 내 안의 모든 걸 꺼내서 적어보자고 생각했는데, 아무 말이나 끄적이다 보니 내게 필요한 것은 나를 측정카지노 게임 것이 아니라, 나를 아는 것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산다. 어떨 때는 마치 기계 부품을 더 나은 것으로 갈아 치우는 마음처럼 나를 대할 때도 있지만, 그것의 시작은 사랑이다. 우리는 카지노 게임이 미덕이라는 것을 ‘통찰’로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꾸준히 놓친다.
나를 사랑카지노 게임 방법은 내가 얻고 싶은 결과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얻고 싶어 카지노 게임 가’ 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얻었을 때 어떤지를 살피는 것이다. 나는 오늘 한 걸음 ’ 어른‘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