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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타임 Mar 25. 2025

아주 보통의 카지노 가입 쿠폰

“자~ 사물함에서 가위랑 풀 가져오세요.”

1학년 카지노 가입 쿠폰이 사물함으로 달려갔다. 이내 멈칫하며 내게 물었다.

“선생님, 근데 뭐 가져오라고요?”


금붕어도 3초는 기억한다고들 하는데, 아무리 말해줘도 깜빡깜빡하는 1학년 카지노 가입 쿠폰을 보며 다짐했다. 되도록 고학년 카지노 가입 쿠폰을 선택하고 싶다고. 모든 게 어리숙한 초보선생님에겐 그나마 말이라도 잘 통하는 고학년이 나을 것 같았으니까. 가위질 정도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지 않아도 되고, 급식 정도는 스스로 먹고 올 수 있으니까.


그런 내가 난생처음 2학년을 맡았다. 마음만 먹으면 평생 저학년 한 번 만나지 않고 교직을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덩치 큰 녀석들만 보다 조그마한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6학년들에겐 “쌤! 재미없어요!”라고 구박받았는데 요녀석들은 별거 아닌 활동에도 즐겁게 참여한다. 이게 바로 2학년인가.


2학년과 함께하는 시간은 마치 코딩을 하는 기분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한 단계씩 차분히 설명해주어야 한다. 명령대로 움직일 거라는 생각은 사치다. 말해준 대로 못해도 두세 번은 말해주는 상냥함이 장착되어있어야 한다. 답답해서 속 터지는 순간도 있지만 나름 녀석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여태까지 애지중지 키워주신 부모님과 1학년 선생님들의 피땀눈물 덕분이겠지?


매일 스물두 명의 2학년 아이들이 찾아오는 교실로 출근한다. 웃음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교실, 무기력한 아이, 몸이 아픈 아이, 자폐가 있는 아이, 선생님을 유독 많이 찾는 아이, 천사 같은 아이, 무엇이든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공존하는 교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 반, 이곳은 ‘아주 보통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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