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서푼차 즐거운 묘지
'카지노 가입 쿠폰'와 '즐거운'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이 단어의 조합이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루마니아 북부의 서푼차(Săpânța)마을에 '즐거운 묘지(루마니아어 : Cimitirul Vesel, 영어 : Merry Cemetery)'가 있습니다.
바이아 마레에 숙소를 정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곳에 가기 위함이지요.
'카지노 가입 쿠폰 Cemetery'라는 이름은 오래전 그곳을 방문했던 한 프랑스 관광객이 '세상에~ 여긴 즐거운 카지노 가입 쿠폰잖아'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멕시코는 해마다 죽은 자의 날이라 일컬어지는 축제를 하는데(매년 10월 31일~11월 2일), 마지막 11월 2일은 공휴일입니다.
해마다 그날이 오면 해골처럼 분장을 하고 죽은 자들의 사진과 해골 장식물, 주황색 메리골드(Mexican marigold)꽃잎으로 제단을 만들어 죽은 자를 기리는데요, 해골은 죽은 가족들과 조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제사는 조용하고 엄숙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멕시코인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저승에 먼저 간 가족과 함께 만나는 날이라고 생각하며즐겁게축제를 즐기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멕시코를 여행하다 보면 어느 도시를 가나 해골을 모티브로 만든 기념품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우스운 게 그 해골들이 하나도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카지노 가입 쿠폰 거죠.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보게 되니 익숙함도 생기는 데다가 화려하고 컬러풀한 색상이 아름답기도 하고 혹은 우스꽝스럽고귀여운디자인으로인해거부감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더군요.
그렇다고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죽은 자의 날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대대적으로 열리게 된 것은영화의 효과랍니다.
영화 '007 스펙터(2015년 개봉)'의 시작 부분에 멕시코 시티를 배경으로 하는죽은 자의 날이 화려한 축제 장면이 있습니다.
그 후 퍼레이드를보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많아졌고 멕시코 정부는 2016년부터 대대적인 퍼레이드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고 해요.
영화 한 편이 미치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하카지노 가입 쿠폰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그렇게 멕시칸들은 "태어남은 축복이고 죽음은 축제다"라고 여기며망자와의 페스티벌을 즐긴다고 해요.
가톡릭교회는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대축일로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공휴일이고 11월 2일은 모든 죽은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로 지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요.
죽음 없는 삶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죽었던 기억이 없으니 죽음이 뭔지모르고 살아가지요.
그러나 죽음은 보이는 것만큼 암울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서푼차에서는 그렇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묻힌 주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묘지는 죽음이 슬픈 사건이 아니라 끝난 삶을 기념하는 방식으로 여기는 곳입니다.
서푼차는 지난 100년 동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저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농부들은 여전히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할머니들은 여전히 머리에 무늬가 카지노 가입 쿠폰 스카프, 바부슈카를 쓰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지만 주변에는 기념품을 파는 조그만 상점과 허름한 음식점 하나가 있더군요.
따로 마련된 주차장도 없이 그냥 적당하게 빈 공간을 찾아 세우면 그뿐입니다.
출입문에 즐거운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1999년, 마라무레슈 목조 교회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입장료를 받습니다.(10레이, 약 3,000원)
이곳은 그 마을에 살던 목수, 스탠 이온 파트라슈(Stan Ioan Pătraş,1908–1977)가 참나무로 묘비를 만들고 고인의 생에 대한 짧은 구절을 새긴 후 간단한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1934년부터 1977년 사망할 때까지 약 700개의 묘비를 만들었는데요.
사망자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작성한 짧은 비문과 다채로운 그림이특징입니다.
짧고 재치 있으며 풍자적인 글귀는 고인의 정체성을 재구성하여 그들의 삶을 엿보게 하지요.
사고나 질병으로 비극적으로 끝난 삶을 표현하거나 우스운 스토리도 있습니다.
그가 만든 묘비가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묘비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그는 알지 못하는 사람의 비문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해요.
즐거운 카지노 가입 쿠폰는 여러 가지로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독특한 카지노 가입 쿠폰입니다.
루마니아인의 조상인 다키아인들은 영원한 삶을 믿었으므로 죽음은 다른 세계로의 전환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은 비극적인 종말이 아니라 최고의 신인 자몰세(Zamolxe)를 만날 수 카지노 가입 쿠폰 기회(또는 더 나은 삶으로의 전환)로 보았던 거죠.
따라서 고인의 삶을 기념하는 것은 루마니아 전통이고 즐거운 묘지처럼 독특하고 화려한 것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약 1000여 개의 묘비가 있는데 하나하나 다 카지노 가입 쿠폰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그림만 봐도 그가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양치기, 선생님, 푸줏간 주인, 술을 좋아했는지, 요리를 잘했는지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는지 말이죠.
비문은 보통 1인칭으로 하는 짧은 시로 쓰여카지노 가입 쿠폰데 번역기를 사용해도 내용을쉽게 알 수 없었어요.
그 글귀들에는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언과 고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문에 그려진 그림의 색상에도 의미가 카지노 가입 쿠폰데요.
녹색은 생명, 노란색은 다산, 빨간색은 열정, 검은색은 죽음을 나타내는데 일명 '서푼차 블루'라고 불리는 진한 파란색의 공통적인 배경색은 희망과 자유, 하늘을 나타내는 거라 합니다.
묘비의 윗부분에 흰색 비둘기는 좋은 영혼을 상징하고, 검은 새가 그려져 있으면 비극적이거나 의심스러운 죽음을 상징한다고 해서 몇 개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대부분 흰색 비둘기가 그려져 있더군요.
최근에 장례를 치른 무덤은 꽃으로 덮여 있고 묘비는 아직 세워지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풀을 뽑고 화초를 심거나 촛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아마도 가족이나 친지들이겠지요.
"나는 시비우시에서 온 그 택시를 증오합니다.
이렇게 넓은 나라에 어디 차 세울 데가 없어서 우리 집 대문 앞에 와서 나를 차로 받다니요.
어린아이를 잃은 내 부모의 슬픔은 무엇과 비교할 것이 없을 정도로 큽니다.
나의 가족들은 살아 있을 그날까지 나를 위해 애도할 것입니다. "
(1978년 두 살의 나이로 죽다.)
"모두들 저를 봐주세요.
나는 이 세상을 즐겁게 살다 갑니다.
나는 형제들과 놀기를 좋아했어요.
형제들이 노래를 부를 때 나는 춤을 춥니다.
그런데 내가 결혼하려고 했을 때 죽음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나 대신 형제들로부터 위안을 받으세요."(20대 청년)
"이 무거운 십자가 아래에는 나의 시어머니가 누워 계십니다.
그녀가 3일만 더 살았더라면
내가 여기 있고 그녀는 책을 읽었을 겁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여러분
제발 그녀를 깨우지 마세요.
그녀는 집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올 테니까요.
그녀는 내 머리를 물어뜯을 겁니다.
그러니 그녀가 카지노 가입 쿠폰오지 못하도록 할 겁니다.
사랑하는 시어머니, 여기 머물러 주세요."
"내 이름은 스테판입니다.
나는 살아 카지노 가입 쿠폰 동안 술을 좋아했습니다.
아내가 먼저 나를 떠났을 때 슬퍼서 술을 마셨습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더 많이 마셨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나를 먼저 떠난 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많이 마셨고, 지금도 여전히 목이 마릅니다.
그러니 제 안식처에 오는 여러분, 여기에 약간의 와인을 남겨주세요."
이온 스탠 파트라슈의 묘비도 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그의 묘비를 직접 조각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내 이름은 스탠 이온 파트라슈였습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세요, 나의 선량한 사람들아.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내가 살아온 모든 날 동안
나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능한 한 좋은 일만 바랐습니다.
누구를 위해서든 상관없었습니다.
아, 이 불쌍한 세상이여
그걸 살아가는 건 너무 힘들었습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약 200m 떨어진 골목에는 스탠 이안 파트라슈 기념관(Casa Memoriala "Stan Ioan Patras)이 있습니다.(입장료 5레이)
그가 생전에 살았던 집과 작업장을 기념관으로 만든 것입니다.
집의 입구에 나이 든 한 여성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지요.
작은 집은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 카지노 가입 쿠폰데 고인의 살아생전 쓰던 침대와 가구들, 그리고 지역 특유의 민속 의상, 수공예품(촛대, 카펫, 점토 냄비, 이콘, 파트라슈가 만든 작품) 및 그의 가족사진이 전시되어 있어요.
파트라슈는 가장 사랑하는 제자 두미트루 팝(Dumitru Pop)에게 작업실을 물려주어 지금까지 그의 대를 잇고 카지노 가입 쿠폰데요.
지금은 파트라슈가 살던 집(기념관 앞에 따로 주택이 있음)을 딸들에게 구입하여 살고 있으며 파트라슈의 딸 마리아 슈탄은 박물관의 관리인으로 남았습니다.
방안에 걸려있는 가족사진 중 한 명이 티켓을 파는 그 여인과 닮아보였는데 아마도 그녀가 마리아 슈탄이 아닐까 짐작했지요.
그래서 그녀가 혹시 딸인지 물어볼까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표정이 워낙 화난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이에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차이코프스키,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반고흐와 테오의, 루르마랭에 카지노 가입 쿠폰 알베르 카뮈, 비엔나의 슈베르트와 베토벤,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가 함께 영면한 몽파르나스 등, 여행을 하면서 찾아다닌 묘지가 수없이 많습니다.
형체도 소리도 느낄 수 없지만 그때마다 작은 위로를 받곤 하는데요.
죽음에 대해 가장 강렬한 기억은 인도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운구 행렬이었지요.
갠지스 강의 가트에서 태워지기 위해 옮겨지던 주검들이 잊히지 않습니다.
세상에 외롭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으랴?
죽음 앞에 비난받을 생이 어디 있으랴?
산 자와 죽은 자가 여과 없이 만나는 장소 버닝 가트엔 외국인도 여자도 출입을 금했으니 나는 2중으로 해당되는 터였다.
아니 허가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볼 배짱은 없었다.
힌두인들은 사진기의 플래시 불빛에 영혼이 놀라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였다.
화장터 뒤편으로 화장 순서를 기다리는 시체 안치소가 있었다.
돈이 없어 충분한 장작을 사지 못하면 타다 만 시신을 그대로 강에 띄워 보낸다고 한다.
그 와중에 시신의 일부를 개가 물고 가도 유족은 못 본 체하며 곡소리를 내며 울지도 않는다고 했다. 어린 아기는 화장을 하지 않고 강물에 그대로 띄워 보내고, 타다 남은 시신 역시 강물로 보내 물고기의 식사가 된다고 하니 우리 정서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잊히는 것이나, 누군가를 잊는 것이 슬픔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도 있카지노 가입 쿠폰, 망각이 축복이 될 수도 있카지노 가입 쿠폰 걸 느꼈다.
누군지 모를 주검을 태운 재들이 수천 마리의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가고 있었다.
낯선 풍경, 낯선 냄새, 낯선 시간, 내가 인도 속에 있음이었다. (필자의 브런치 글 ‘아슬아슬 인디아의 일부)
근처 기념품 상점에 적당한 바부슈카가 있을까 찾아봤지만 역시나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식당에서 슈니첼을 주문했어요.
'아~ '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돼지고기 냄새가 역합니다.
튀긴 감자만 몇 개 집어먹다가 일어서야 했지요.
흔히 '누구누구가 카지노 가입 쿠폰가셨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요, 죽음은 다시 카지노 가입 쿠폰가는 일이고 카지노 가입 쿠폰갈 곳이 있다는 건 다행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카지노 가입 쿠폰가다' 라는 말은 아름답습니다.
"네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단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너는 기뻐할 수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런 삶을 살도록 해라"
인디언 속담입니다.
이처럼 세상을 떠날 때 후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런 삶이면 좋겠지요.
진하고 맑은 서푼차 블루를 바탕으로 새겨진 글귀와 그림들이 거대한 작품처럼 느껴졌던 '즐거운 묘지',
그 모두 역시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들의 안식처일 뿐, 과연 '즐거운'이란 표현이 적절할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