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114
21세기에 20세기처럼 사는 인간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정부장이 박 대통령을 시해했다.
새벽 등교하는 문간에 동아일보 조간,한자로 박정희 대통령 서거 검정바탕에 흰색글씨를 보고 울컥했다. 이거 김일성이 쳐내려 오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예비고사 높은 점수를 위해 새벽 등교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야자시간에 수학 2 황승기 수강증을 담임에게 보여주고 종로 2가 학원에 갔다. 공통수학은 이길동 수학 2는 황승기 종합영어는 최사정 시절 이길동, 황승기, 최사정 수업을 다 들었다. 이길동은 선배가 추천해서 수강했고, 황승기는 내가 골랐고, 최사정은 우리 학교 영어선생 윤기권과 최사정애 둘 다 고대정외과 출신인데, 외무고시 준비하다 고시 3회 낙방으로 고시는 우리의 길이 아니라고 윤 선생님은 학교 영어교사로 최사정은 학원강사로 나갔다. 79 선배까지는 최사정 수업을 들으면 윤 선생 시험방향 알 수 있다는 소문에 수강했는데, 우리 기수부터는 시험을 전혀 다른 식으로 내서 영어점수는 최사정 덕을 못 봤다. 수학은 황승기 덕을 봤다. 황 선생이 칠판에 판서하면서 중요하다. 학교 선생이 시험 꽈배기 튼다고 예를 든 것만 우리 수학선생이 짜고친 고스톱처럼 냈다.
12월 12일 카지노 가입 쿠폰 수업 마치고 오는 길에 서울역에서 회수권 돌려받고 걸어서 흑석동에 왔다. 세월이 지나 대학생 시절 12.12군사반란을 알았다.
이번 12월 3일 계엄 선포한 놈, 출동명령한 똥별, 똥경찰 수뇌, 똥판사 조희대 포함 열명 등은 세상이 21세기인데, 20세기 1979년 수준의 법 지식으로 사는 놈이다. 6만 8천 쪽 문서를 다 읽지도 않고 판결하는 놈은 당장 판사직에서 파면시키고, 윤석열 개 끌고 한강변 나돌아 다녀 시민 분노예방 위해 구속하라.세상이 우매한 인민이 많던 20세기는 법꾸라지들이 니들 편한 대로 촌 논에 물길 내듯했겠지만 21세기는 그리 안된다는 것을 중2도 아는데, 많이 배운 것들이 왜 그러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