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0.
라면 하나를 끓여 먹었다. 어젯밤 먹고 싶었지만 야식을 참고 이제야 먹었다. 평상시 즐겨 먹진 않는 안성탕면이 먹고 싶었는데 막상 먹다 보니 딱히 맛있지 않았다. 면만 먹고 국물은 다 버렸다.
입이 짰다. 차가운 현미 녹차를 마셨다. 녹차는 뜨거운 것도 좋지만 오늘은 차가운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물통에 담아둔 녹차가 다 떨어졌다. 새로 끓여야 했다. 아쉽지만 뜨거운 녹차를 마셔야겠다.
어제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밖에 나가보기엔 거친 바람에 흐린 하늘이 답답했다. 오늘은 어제의 날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해가 높게 떴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은 언제나 비슷한 것 같다. 막상 길을 걷다 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지만 정작 높은 곳에서 보면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것만 같다.
하루는 당근마켓으로 TV를 사러 한 아파트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복도형 아파트였는데 재밌게도 복도 한쪽은 밖의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노출된 방식이었다. 저녁노을이 지는 날에 가림막 없이 펼쳐진 풍경은 멋졌다. 만약 내가 그곳에 살았더라면 종종 복도로 나와 노을의 햇빛을 즐겼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MBTI를 좋아온라인 카지노 게임. 16가지로 나뉜 성격 집단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정체성을 구분하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떤 이들은 MBTI를 싫어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것으로 온전히 정의될 수 없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마도 그럴 것이다. 세상엔 16가지 안에 들어가는 유형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16가지 사이사이에 섞여있는 또 다른 유형도 많이 있겠지. 마치 색을 정의하는 것처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빨강이라고 볼까. 어디서부터 빨강과 주황이 분리되는 것일까.
이제는 입을 일이 없는 군복이 덩그러니 집에 있다. 전쟁이 나기 전까진 집 어딘가에 잘 보관해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게 지침이다. 군복을 정리하려 하다 보면 매번 인지하게 되는 게 있다. 가슴 주머니에 넣어둔 군번줄이다. 군번줄을 통해서 누구인지 식별할 수 있다. 그저 스테인리스로 된 평범한 군번줄인데 그것을 보면 군시절의 잊고 지낸 순간들이 또렷이 기억난다.
평상시에 추억하는 것을 즐기진 않지만 가끔씩은 멈춰있는 게 참 좋다. 먼지 쌓인 피아노도 닦아둔다. 오래전 보던 책도 한 번 꺼내본다. 오래전 적어둔 노트도 펼쳐본다. 그때는 텅 빈 노트만큼이나 아는 게 없었기에 세상 모든 게 두렵게만 느껴졌는데. 채워진 노트만큼 배웠고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