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돈 문제
바로 어제 밤에 생긴 일이다..
돈 관련한 비 상식적인 문제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브런치 글 소재가 생긴다.
때론 숨이 막혀 죽을것 같이 답답한데..그래도 이렇게 달려와서 털어놓을 숨구멍이 있어서 다행이다.
아무튼..
내 돈 4천만원 빌려가서 안 갚고 계신 시어머니의 생일이 그제였다.
바로 그 전날 통화에서 어머니는 악을 쓰고 소리를 쳤다. 직접 들은건 아니지만 남편이 통화 내내 말해서 알 수 있었다.
"엄마 소리 치지마"
"왜 엄마가 화를 내?"
"누가 벌벌 기래? 어떻게 할거냐고 그래서"
돈 갚기로 한 기한은 한달이 훌쩍 넘겼는데, 아직 대책도 없고, 대출도 하나도 안나온단다.
대출 안나오는데 어쩌라며 되려 역정이시다.
이 상황에도 당당하게 화내시는 어머니...
갚을건데 왜그러냐며너 때문에 짜증난다고 하신단다.
저 문제 많던 통화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이건 다음 기회에)
아무튼 시어머니 생일이셔서 남편과 상의해서 홍삼을 보냈다.
비싼건 아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좀 넘는 그래도 브랜드 있는 곳의 홍삼으로 골라서 보냈다.
우리 부모님 생일 선물도 카지노 게임 추천짜리 홍삼이었으니까.
어제 저녁, 남편이 요리하는 동안 자기 핸드폰으로 뭘 주문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남편 폰으로 쿠팡을 보는데 카톡 메세지가 떴다.
'아버지가 송금된 돈을 받았습니다.'
뭐지?
생일선물 보냈는데돈을 또 보냈네?
왠지 가슴이 서늘했다.
"아버지한테 돈 보냈어?"
남편이 흠칫 놀란다.
"어떻게 알았어?"
"카톡 메세지가 위에 뜨던데? 송금 받았다고."
"아...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돈 좀 보냈어."
"얼마?"
"카지노 게임 추천."
새빨간 거짓말이다.
카톡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20만원 이었다.
"보니까 20만원인데?"
"아...카지노 게임 추천보낸 줄알았는데... 아닌가?
근데 카지노 게임 추천 둘이 같이 보내는 생일 선물이니까~"
"우리 부모님한테는 우리 같이 해서 카지노 게임 추천짜리 했었는데?"
"...그랬었나?"
하....
진짜 돈가지고 치사하게 굴고 싶지 않은데 진짜 이렇게 차별적으로 대하니까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부모님이 지한테 해주신게 얼만데!'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음아프고 눈물이 날 것 같이 코끝이 찡해졌다.
부모님은 우리가 갈 때마다 사위 맛있는거 먹인다며매번 맛있는걸 사주시기만 하셨다.
평소에 우리 잘 못먹는 소고기같은걸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카지노 게임 추천 돈 아껴보겠다고 가끔 커피만 사는 염치 없는 딸이었다.
반면 시댁에는 갈 때마가 남편이 밥을 사거나 집에 있는 반찬에 밥을 먹었다.
그래도 각자 집 형편이 다른거니, 양가 똑같이 선물을 하기로 했었다.
지난번 우리 부모님의 생일선물로 카지노 게임 추천짜리 홍삼을 보내줬는데 아마 남편이 쿠팡에서 보냈던걸로 기억한다.
보기에 초라했을텐데 그래도 너무 고맙다고 맛있다며 좋아하시던 부모님이 생각났다.
퍼주기만 하고 받지도 못하는 부모님은 늘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신다.
그에 비해 시댁은 카지노 게임 추천짜리 선물에 20만원을 더 받아도 고맙다는 답장도 없다.
돈은 송급받기 버튼은 눌러도 답장은 안하신다.
이렇게 남편이 돈 주는 일이 너무 당연한 일인걸까.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얼마나 호구였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그동안 나는,
부모님에게 받는것 보다 해드리는게 없어 민망해도 늘남편과의 약속을 늘 지켰다.
'각자 카지노 게임 추천 이상 쓸 때는 서로의 컨펌을 받는 것'
원룸 월세 신혼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우리의 약속 이었다.
근데 그 약속 남편은 아무렇지 않게 어긴거다.
그것도 몰래!!
돈 안갚으면서 되려 화내시는 분들에게 돈을 더 갖다 퍼주고 앉았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고 물었다.
"나한테 왜 말 안했어?
"아니 이제 말 하려고 했지."
"아니 우리 카지노 게임 추천 넘게 쓸 때 서로에게 컴펌 받기로 했는데 왜 말 안했냐고."
"음... 그러네. 내가 잘못했다~
근데~
너는 부모님한테 뭐했는지 너도 좀 까봐.
넌 뭐했는데.
얼마짜리 했는데."
진짜 황당하고..어이가 없다.
방귀뀐 놈이 성낸다는게 이런건가?
나는 부모님한테 뭘 얼마나 하고 있냐고 캐물으며 되려 성내는 남편..
세상 못나게 구는 남편..
저럴거면 잘못이나 하지 말던가..
"확인해. 나는 약속 안지킨거 아무것도 없으니까."
"너 맨날 집 갈때 케익사가고 간식 사가고 그러잖아? 이번에 할머니 생일에 뭐했는데??"
지 잘못도 모르고 오히려 나를 추궁하는 저 못난이랑 내가 결혼을 했다.
"나 너한테 말한 그 케익. 6만원짜리. 그게 내가 한 선물 전부였는데?"
남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내가 뒤에서 뭐라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안했다는 걸 알고 오히려 놀라는 눈치다.
그렇게 한참 씩씩거리더니,
지가 약속 안지킨거는 미안하다고 입 삐죽거리며 눈알을 굴린다.
어떻게든 자기 짜증난거는 표현해야하는 모양이다.
시어머니는 빌려가신 300만원, 4천만원 갚지도 않으시면서
되려 빌빌 기라는 거라며 화를 내시는데
우리 부모님한테보다 돈을 더 퍼주고 있는 상황에 나도 폭발하고 말았다.
"왜? 돈 갖다 퍼주고 싶어서 안달 났어?"
한바탕 감정 싸움이 몰아쳤다.
결국은 남편이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하기로 했다.
- 이번 생일에 20만원을 더 준 것이 이례적인 일임을 얘기하기
- 카지노 게임 추천 부모님에게도 해당 금액만큼 무언가를 해주기.
남편은 저녁에 가기로 한 운동을 뒤로하고,
옆에 앉아 꿍시렁 거리면서 우리 부모님에게 뭘 해줄지 찾으며 링크를 보냈다.
근사해보이는 식당 두개를 찾았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성과는
다음달부턴 월급 관리를 내가 하기로 했다는것.
지금까지는 각자 관리했어서 이렇게 뒷돈 빼주고 그랬나보다.
이제부터는 남편이 우리 미래를 위한 돈에서 빼서 돈을 주지 못하게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늦었지만 이제라도 막아볼 수 있으려나..
또 폭풍같은 하루가 지나간다.
신혼 2년차, 결혼 생활이 뭐 하나 쉬운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