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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봄 Apr 07. 2025

100일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 써보기로 했다.

100일 글쓰기 챌린지 - 첫째날

퇴사한지 1년.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바깥은 춥고 냉정했으며 내 자리 하나 찾기가 힘들었다.

나름의 이것저것을 시도해봤지만 쉽지 않았고, 그나마 몇달전 오픈한 온라인 렌탈샵을 통해서

작고 소중한 수입을 만들어서 근근히 살고 있다.주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이 일에 사용하는 시간은 2시간이면 충분하다.


많아진 시간만큼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외딴 섬에 갇혀버린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기분이 종종 든다.불안한 마음에 늦잠 한번 잔 적 없이 오전 7시부터 책상 앞에 앉긴하지만해야할 일은 없다. 무슨 일을 해야할지 찾아야하는게 매일 매일 내가 해야할 일이다. 혹시라도 유튜브가 나에게 힌트를 주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저런 키워드를 검색해보기도 하고, 알고리즘을 타고 보여지는 콘텐츠들을 보느라 시간을 하염없이 보내기도 한다.그렇게 하루를 다 보내고 나면 몰려오는 것은 허무함과 어제보다 더 커져버린 불안감이었다. 그렇게 나의 불안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카지노 게임 추천. 당장이라도 그 눈덩이에 깔려죽을 것만 같았다.


이런 나에게 친구가 '글쓰기'를 추천해줬다. 그녀도 우울증으로 한참 힘들었었는데 그때 도움된게 '글쓰기'였다고 했다. 잉여인간이 되어버린 나, 소비만 하는 나라는 인간이 한심할 지경이었는데 '글'이라는 것을 나도 생산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추천해준 글쓰기 모임에 가입해서 매 주 글쓰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글쓰기 수업은 말 그대로 글쓰기를 하기 위한 수업이다.그런데 글이 정말 안써졌다. 수업만 건성건성 듣고 글은 쓰지 않았다.


예전에는 블로그나 브런치에독서 감상이나 에세이를 쓰기도 했고, 쓰면서 내가 글을 쓰는걸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나름 재밌어했었다. 무슨 글을 쓸까? 하면서 주제를 떠올리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도 즐거웠는데글쓰기 수업을 들은지 몇달이 되었는데도 도무지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매주 이어지는 수업에서는 선생님은 무조건, 뭐라도 쓰라고 했지만 나는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는 말만 속으로 되뇌었다.무기력함과 낮아진 자존감이 문제였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나지 않았고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하기만 한. 내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내가 도대체 무슨 글을, 어떤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없었다. 글을 쓸 자격이 없는 것만 같았다. 한없이 나 자신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무엇을 써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지만글을 쓰고 싶어지는 기분은 제발로 찾아오지 않을 것같기에 오늘부터 100일동안 매일매일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는 내가 자존감도 높고, 가치관도 뚜렷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퇴사를 하고 나와보니 나는 내가 알고 있던 사람과 상당히 다른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설명할때 사용하던 직장에서의 타이틀 하나 사라졌다고위축되고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불안, 초조해한다.글을 쓰면서 나라는 사람이랑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그렇게 나를 알아가보고 싶다.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이런 시덥지 않은 내용을 써도 되는거냐고 징징대지 말 것.

반 백수(완전 백수는 아니다) 여서 그럴 듯한 글과 메시지를 쓰는 것이어울리지 않는다고 주눅들지 말 것.

글 잘쓰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 것.

꾸준히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칭찬해 줄 것.

내가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100일동안 카지노 게임 추천 쓰면 뭐가 좀 달라질까?

모르겠다. 일단 한번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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