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챌린지 - 21일차
오늘은 시아버님의 생신이었다. 사실 우리의 결혼은 올 겨울 12월이니 아직은 예비 시아버님이지만 신혼집을 차려서 같이 살기 시작했기 떄문에 신혼집 집들이겸 생신상을 차려드리기로 했다.
어설픈 요리 실력이지만 최대한 정성을 다해 메뉴를 선택하고 요리를 준비했다.
전날 마트장을 보면서생신상 중앙에 자리를 차지할 카지노 가입 쿠폰 사려고 했더니 남편이 말렸다.
"우리 집은 생일에 카지노 가입 쿠폰 안 해. 그런 거 해본 적 없어."
생일에 카지노 가입 쿠폰를 안해봤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처음으로 각각 살아온 가정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생일의 상징은 카지노 가입 쿠폰이고,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놓고 초를 켜고 노래를 부르며
축하를 받고, 축하를 해주는게 나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어릴 적 내 생일이면, 엄마는 늘 온 동네 아이들을 불러서 실컷 먹을 정도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생일상을 차려주셨다.테이블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카지노 가입 쿠폰가 놓였고, 모두 함께 웃고 떠들던 기억이 생생하고 사진으로도 기록되어있다. 그날만큼은 나는 왕관을 쓸 수 있는 주인공이었다.
나에게 이런 생일파티가 당연하듯이 그런걸 해본 적 없는 남편의 이야기도 당연할 수 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걸 왜 하냐'는 그의 말 속에는, 해본 적 없는 어색함과 익숙하지 않은 쑥스러움이 섞여 있었다.우리는 여러차례 실랑이를 했다. "그래도 해야지~" "우린 그런거 안한다. 하지 말자"
"안 해봤다고 계속 안하는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한 번 해봐! 안해본것도 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잖아"
결국 내가 이겼고 카지노 가입 쿠폰 샀다.
어색해하면서 매장에 따라들어온 남편은 "우리 아빠, 단거 좋아해. 과일올라간거보다는 이게 낫겠다"
라고 말하며 어느새 카지노 가입 쿠폰 고르고 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상자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과연 가족들이 어색해하지는 않을까, 괜히 민망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저녁이 되어, 모두가 둘러앉은 식탁 위로 따뜻한 음식 냄새가 퍼졌다.
생신 축하를 드리며 준비한 요리들을 하나 둘 내놓고,카지노 가입 쿠폰도 꺼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위에 조그마한 초를 꽂고 불을 붙였다.
작은 불꽃이 카지노 가입 쿠폰 위에서 살랑살랑 춤췄다.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생일 카지노 가입 쿠폰에 시부모님과 남편이 어색할까봐 내가 선창을 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남편도, 시어머님도 어색한 듯 웃으며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시아버님은노래가 끝나자촛불을 후우— 하고 불어 끄셔다.
거봐, 하면 별거 아니고 다 같이 잠시나마 기분 좋을 것을. 그리고 별거아닌 것들이 또추억이 되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을. 역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색함을 넘어 따뜻함이 흐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안 했으니까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선택하기를 참 잘했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작은 변화가, 앞으로 우리 가족의 시간을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