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섭고, 두려운 것은...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27p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당연한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체감했듯이, '두 번째 카지노 게임 없다'는 말이 무섭게와 닿았다.환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한다.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면서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하고, 텀블러 세척이 귀찮아 종이컵을 사용하기도 한다. 간간히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꼬박꼬박 하고 있어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바로 쓰레기를 적게 만드는 노력,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인데,나의 사용패턴이1을 초과하고 있다면,지구에 대한 나의 부채가 나도 모르는 마이너스 통장에 차곡 차곡 쌓여 내아이에게고스란히 물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두려움이 앞선다.
1년 전, 처음 코로나를 맞닥뜨리면서 동네 슈퍼에 식료품 코너가 비어있고, 한 낮에도 텅 빈 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던 그 시간을 경험하면서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라는 것이 어쩌면총알과 폭탄이 날아드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제목이 왜 무서운지,우리는 왜 지구를지켜야 하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지금 바로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다. 어쩐지 당장의 현실과 계속 타협하게 되는 지금, 실천이 쉽지는 않을 것만 같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지금 나는 코로나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죽기 전에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결말이 두려운 게 아니라 그 결말로 떨어지도록 지구의 운명을 던져버리는 사건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게 두렵다. 지구가 무너지는 순간에 눈을 뜨고 있는 게 두렵다. 36p
2021.02.22. 어른이 되어가는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