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믿음의 힘
꿈속 세상에서만 나타나는 존재
내가 만든 허상이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다.
괴롭고, 힘든 꿈을 꾸는 날이 많았다.
그럴 때면 누군가 항상 나를 도와주러 나타났다.
바위에 깔릴 때도,
무서운 얼굴이 놀라게 할 때도,
아이들이 괴롭힐 때도,
언제나 어디서나 나타나
나를 지켜주었다.
마지막으로 본모습은,
침대에 앉아 내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제 괜찮아”라고 속삭이며
사라지던 단발머리 여자의 모습이었다.
꿈에서 깨어나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아빠의 사진첩에서 본 고모의 모습이랑 비슷했다.
아빠의 누나는 아빠가 고등학생시절 아기를 놓다
돌아가셨다고 한다.
본 적도 없는 고모지만,
나를 지켜주고 있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믿기로 했다.
그 뒤로 난 많이 건강해졌고,
악몽도 거의 꾸지 않았다.
불확실한 꿈 속에 존재였지만,
나는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