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써 외면한 불안
퇴원하자마자 바로 소견서를 손에 쥐고 근처 대학병원으로 향카지노 게임.
남편이 미리 예약해 둔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친절한 미소를 지닌 여자 교수님이 우리를 맞이카지노 게임.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후, 그녀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초음파실이 닫기 전에 목을 한번 확인해 봐야겠어요."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처음 나온 세상이 불편했는지 아이는 계속 울었고 검사 결과를 본 교수님의 표정이 점차 굳어갔다. 화면을 한참 응시하던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문 채 말했다. "여기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것 같네요. 다른 병원 소아혈액종양 교수님께 연락해 놓을 테니 그쪽으로 가보세요." 소견서를 건네며, 목 초음파 영상도 함께 가져가라 당부했다.
차에 오르며 카지노 게임는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부터 그리로 갈걸..." 투덜거림 속에 감춰진 불안을 애써 모른 척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뒤 병원을 향해 달리는 차 안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서로가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두려움이 공기 중에 무겁게 떠다녔다. 병원에 도착해 접수를 마치고 진료를 기다렸고 교수님은 예상했다는 듯 우리를 맞았다. "연락받았습니다. 양성일 확률이 높지만, 정밀 검사가 필요해 보이네요." 입원이라는 단어가 귓가에 울렸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알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의 목에 있는 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무거운 진실을 마주하기보다 '검사만 잘 받으면 될 거야'라는 달콤한 자기기만 속에서 병원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카지노 게임을 위해 MRI와 CT촬영을 하기로 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이기에 진정제를 투여해야 하며, 그 이유로 금식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세상이 흔들렸다. 2~3시간마다 수유가 필요한 신생아에게 금식이라니. 게다가 이틀에 걸쳐 두 번이나. 며칠 전까지 씩씩한 산모라 불리던 내가, 이제는 눈앞이 캄캄한 초보 엄마가 되어 있었다.
배고픔에 울부짖는 카지노 게임의 입에 공갈 젖꼭지를 물리고, 달래고 또 달랬다. 진정제을 먹이는 동안 카지노 게임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그 작은 몸이 내는 절규를 들으며, 나는 그저 "괜찮아, 괜찮아 우리 아가"라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 무력감이 가슴을 찢었다. CT촬영 후, 교수님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경계가 확실한 낭종으로 보이고, 악성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작은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그 온기를 간직한 채 우리는 남은 MRI촬영도 무사히 마쳤다.
줄곧 태명으로만 불러오던 아이에게 문득 죄책감이 들었다. 이름 없이 고통받는 아이가 마음 아파 부랴부랴 이름을 지었다. 마치 이름이 그를 이 세상에 단단히 붙들어 둘 수 있을 것처럼. 출생신고를 마치고 받아 든 등본에 찍힌 아이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보며 나는 기도했다. 이 공식적인 문서처럼, 아이의 존재도 이 세상에 굳건하게 새겨지기를.
✍ 콩이의 이야기는 웹툰으로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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