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다.
비행기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한밤중에도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행기를 탄 사람들은 저마다 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교실 속 아이들도 그렇다.
카지노 쿠폰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 표정이 다 다르다.
카지노 쿠폰을 먹은 아이, 물만 마신 아이, 라면 먹은 아이, 과일만 먹은 아이, 빵을 먹은 아이
부모가 카지노 쿠폰을 챙겨 주지 않아서 못 먹은 아이도 있고, 늦게 일어나서 밥맛이 없어 안 먹은 아이도 있다.
학급 아이 중에 부모가 카지노 쿠폰을 챙겨 주지 않아서 매일 굶고 오는 아이가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도 작고 가녀리다. 아마도 매해 이렇게 카지노 쿠폰을 못 먹었나 보다.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저녁은 센터에서 먹는다.
나는 비행기를 타면 기분이 좋다.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느낌이다. 기껏해야 제주도에서 서울로 장소이동인데.
나는 서울, 포항, 강릉, 제주도에서 교사로 초등학생을 지도해 왔다.
가는 곳마다 카지노 쿠폰을 먹지 못하고 오는 아이가 있다.
아이를 챙길만한 여력이 안 되는 부모가 있다. 그 부모 아래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그 대우를 받아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 중에는 1년에 한 번씩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아이도 있고,카지노 쿠폰을 굶는 아이도있다.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아이도, 카지노 쿠폰을 굶는 아이도 활짝 핀 벚꽃처럼 행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