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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 Apr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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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칠판 오른쪽 맨 위에 숫자를 쓴다. 오늘은 71을 썼다. 여름방학까지 아이들과 교실에서 함께 하는 날 수다. 이 숫자를 적어 놓는 이유가 있다. 내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날이 제한되어 있음을 매일 인지하기 위함이다.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올해도 벌써 4월 중순이다. 아이들하고 더 깊이 친해진 마음이다.

아이들끼리 교실에서 서로 다투거나 오해가 생겼을 때 서로 흥분하는 정도가 약해졌다. '나 전달법'으로 대화한다. 상대방이 한 행동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마음 상하게 한 행동과 자신의 감정을 말한다. 상대방은 잘못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아이들끼리 갈등이 생길 때마다 이 대화법으로 갈등을 푼다. 3월 한 달 동안은 다툰 일로 나에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몇몇 다투는 아이들이 정해져 있었다. 4월에 들어서니 거친 말들이 사라졌다. 말에는 힘이 있다. 말투와 사용하는 말의 느낌대로 행동한다. 거친 말을 하는 아이는 행동도 거칠다. 차분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아이는 행동도 그렇다. 나는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부터 헤어지는 날까지 그 말에 대해 매일 지도한다. "나쁜 말을 하면 그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의 마음에 그 마음이 들어가는 거예요. 좋은 마음이 담길 자리를 빼앗는 거죠. 누가 나빠지는 걸까요? 우리는 모두 다 이 지구에서 단 한 명뿐인 사람이에요. 소중하다는 뜻이죠. 소중한 자신을 나쁜 말로부터 누가 지켜야 해요? 오늘도 좋은 말과 바른 행동으로 자신을 잘 지키고 다른 친구도 지켜야 해요."

좁은 교실에서 23명의 아이들이 자기 책상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고 생활한다. 어른들이라면 하루 몇 시간 동안 딱딱한 의자에 앉아 버틸 수 있을까 궁금하다. 학교 공부가 끝나면 돌봄 교실로 가는 아이들도 있다. 방과 후 공부를 하러 가기도 한다. 바로 학원에 가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어지럽다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다. 점심도 제대로 안 먹으려 했다. 다행히 잘 다독이며 한 숟가락씩 먹도록 도와주었더니 이제는 제법 다 먹는다. 오늘 점심시간은 더 놀라웠다. 그동안 안 먹는 아이 곁에 가서 숟가락으로 떠 주기도 했는데 오늘은 내가 곁에 가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스스로 다 먹었다.

"선생님, 오늘은 빨리 먹었죠!" "선생님, 제가 혼자 다 먹었어요." 몇 아이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뽐내듯 말한다. 어느 한 아이가 다가와 말한다. "선생님, 아빠가 선생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시래요." 순간 눈물이 울컥했다. 점심시간에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내가 너무 힘들에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됐기 때문이다.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 함께 지내며 배울 것도 많고 가르칠 것도 많다. 무료 카지노 게임 많이 놀고, 많이 웃고, 많이 함께하고, 많이 도와주고, 많이 웃어주고, 아주 괜찮다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아이들이 나와 함께 하는 동안 용기가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키가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지혜가 자라기를 바란다. 10년 20년 후, 나를 떠올리는 순간이 온다면 이렇게 말했으면 한다. 그 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셨어. 그 선생님 덕분에 밥도 잘 먹었어. 용기도 얻었고 위로도 받았어.

한 시간 한 시간 정성을 다한다. 가르칠 것을 준비한다. 아침 수업 시작 전에 모두가 다 같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 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매일 '오늘의 주인공'을 세워 칭찬해 주고 축하해 준다. 한 명 한 명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지 매일매일 말하고 듣는다. 체육활동을 할 때에는 아이들에게 더 활발한 시간이 되도록 나 자신이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 운동복 차림이 아이들과 운동하기에 제격이다.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어 마음이 쑥쑥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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