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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만 May 03. 2025

35. 계좌 -297,543,962 손실 중

#서학개미 라이프

35.계좌 -297,543,962 손실 중


2022년 9월 26일 월요일 맑음


오후에도 멜랑꼴리한 기분은 계속되었다.

부산하게 움직이던 몸이 한가해진 탓도 한몫한 듯싶었다.


“두다다당--”.


모터사이클 로시난테의 시동을 걸고 남북대로에 올랐다. 남으로 핸들을 돌리고 가속 그립을 감았다. 돌아올 때는 셀프 주유소에 들러 주유기에 1천 원짜리 지폐 10장을 밀어 넣으며 연료통을 가득 채워 두었다. 그렇게 바람을 맞으며 달렸음에도 기분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오후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더욱 기름을 부은 것은 미국 주식이었다. 총매입(원) 988,983,381원, 총수익(원)-297,543,962원으로 총수익률은 –30%에 달카지노 게임. 그래서 [TQQQ 연구소] 간판을 붙인 컨테이너로 들어가 “구덩이에 빠졌다. 당분간 삽질을 멈추겠다”라고 말하며, 매수 중지를 선언카지노 게임. 예수금은 5억 원이 남아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고환율의 영향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당분간 주가를 지켜본 후 총수익률이 –50% 이상 더 빠지면, 부동산 매매 대금까지 포함한 8억 원을 투입하기로 카지노 게임.


주가 상승의 때에 대해서도 생각카지노 게임. 유튜버가 소개하는, 일본 쌀 투자자 이야기에 나오는 ‘깃발을 나부끼게 하는 것은 바람인가, 깃발인가, 바라보는 사람인가’라는 내용이었다. 깃발을 주식으로 비유한다면, 깃발은 기업 실적, 바람은 풍부한 유동성, 바라보는 사람은 투자자의 심리로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주가가 상승할 때는 이 모두가 갖춰졌을 때였기에,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편의점에 다녀왔다. 병 소주 한 병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PET 병 소주 한 병과 안주로 오징어채를 샀다. 마이클의 차를 알아보는 또래의 중년 남자 주인이 “오늘은 또 다른 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카드를 받았다. 술자리는 [킴스펙토리] 컨테이너 사무실이었다. 넷플릭스에 접속해 영화를 한 편 틀어놓고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마시고 취기가 오르자 오두막으로 향했다.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맑음


알코올은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게 해 준다.

[월든 숲]이 환하게 밝아졌을 때 눈을 떴다. 똥을 변기에 싸는 것도 부족해 팬티에 쌌고, 그걸 또 깔고 앉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까지 하는 꿈을 꾼 후였다. 뭔가 대단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꿈이었기에, 배변을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생각이 났다. 그래서 브런치를 먹으러 가는 길에 복권을 한 장 사기로 카지노 게임.

미국 주식은 보합세였다. SOXL의 주가 또한 9.9달러로 시작카지노 게임. 9.56달러에 3천 주만 샀기에, 5천 주를 채우기 위해 9.2달러에 2천 주를 주문카지노 게임. 하지만 장 중에는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종가에 매수되는 LOC 매수법으로 9.5달러에 2천 주를 주문해두고 하방으로 매수 계획을 세운 후 오두막으로 향카지노 게임. 손에는 초롱 모양의 휴대용 손전등이 들려 있었다. 어두운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되었다.


2022년 9월 28일 수요일 맑음


분주했던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날이었다. 일기 쓰기를 마치자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생각에 드럼을 옮겨 오기로 했다. 아들 솔 군이 호박마차를 타고 호텔에 출근한 직후였다. 입고 있던 운동복차림 그대로 벤츠 SLK 로드스터를 몰아 호텔로 가서 호박마차로 바꿔탔다.


피렌체하우스에 설치된 드럼은 분해하지 않은 상태로 트렁크에 실렸기에 한 번 더 옮겨야 할 것 같았다. 첫 물량을 캘리포니아 토지의 드럼 연습실로 사용할 컨테이너에 옮겨두고, 브런치를 먹기 위해 남북대로에 올랐다. 식사 후 돌아와 다시 드럼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캘리포니아 토지에 미국 크랏체 드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자감은 무너진 지 오래였기에 영상 촬영하다가 그만두고, 드럼이 빠져나간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피렌체하우스로 향했다.

피렌체하우스 관리실로 들어가 가져간 전동 드릴로 책상으로 사용할 판재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하고, 침대를 소파 위치로 옮기거나, 소파를 드럼 위치로 옮겼다. 그러자 그럴싸한 원룸 하나가 생겼다. 빌딩과 빌라를 건축한 건축주이면서도, 이렇게 작은 방 하나에 행복해하는 것은 어쩌면 ‘쉬고 싶다’라는 항변일지도 몰랐다. 쪽 창문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는 롯데리아 치킨과 햄버거였다. 마트에 들러 콜라와 바나나도 샀다. 그런 후 캘리포니아 토지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돌아와 대형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감상하며 노란색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닭 육즙이 아니라 행복이 물신 베어져 나와 울컥했다. 행복이란 이렇게 소소한 것이었다.

또 하나의 행복은 [TQQQ 연구소] 겸 드럼 연습실 컨테이너였다. 드럼을 옮겨온 날을 기념하는 영상에 미국 주식투자 이야기를 곁들여 동영상 한 편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주가는 약간 상승하는 보합세였다. 예의상 TQQQ 18.5달러에 2천 주, SOXL은 9.2달러에 2천 주 매수 예약해 두고 오두막으로 향했다.


샤워 후 개운한 기분으로 복층 침실에 누워 잠을 기다렸다. 그러나 주식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시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돌아와 엑셀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주식 매매 계획표를 클릭하고, SOXL 주식을 9달러에 3억 원을 매수하면 평균 단가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계산했다. 15달러인 평균 단가가 12달러로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약간의 반등만 나온다면 고가에 물린 물량을 털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1만 주를 주문카지노 게임. 하지만 이내 5천 주로 낮추었고, 결국 취소카지노 게임. 원칙이 아닌 도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었다. 종가에 매수되는 LOC 매수법으로 2천 주 매수 예약을 걸어두고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사위는 완전히 어두웠다. 걷기 힘든 깜깜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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