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계절이 있다. 펭귄은 겨울. 하이볼은 여름. 캔버스는 봄.
예술작품은 말할 것도 없다. 모네의 그림은 봄이다. 성룡의 액션은 역시 가을용이다. Owl City의 음악은 누구나 동의하듯 여름의 노래다. (나는 언젠가 초겨울 새벽공기 같은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연코 겨울밤에 가장 어울리는 것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긴 겨울밤을 위해 존재한다.
아니다. 정정하겠다. 모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여름에 더 잘 어울리기도 한다. 내게는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3부작, 혹은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들이 그렇다. 특히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들은, 그 배경이 눈 덮인 스웨덴임에도, 여름의 책이다. (반면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은 하와이안 셔츠가 어울리는 휴양지가 배경이지만, 겨울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그렇다면 겨울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나일강의 살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 같은 것들 말이다. 다른 고전 추리 소설들도 그렇다.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앨러리 퀸의 소설들도 겨울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하지만 아가사 크리스티만큼 짙게 겨울밤을 채색하지는 못한다.
물론 이건 논리적 추론의 결과가 아니며, 순전히 내 주관적인 분류다. 그럼에도 나는 '겨울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가지는 공통점들을 몇 개 발견했는데, 그것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단순히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없으니, 그 기준에 맞는 작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무엇이 좋을까? 그래. 일본 드라마가 좋겠다. 왜냐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일드의 주요 장르 중의 하나이고, 매년 여러 개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드들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드라마도 있고, 재미없는 드라마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모여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드라는 거대한 조류의 포면과 심연을 형성한다.
여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드 3개를 소개한다. 그 속에서 겨울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가지는 특징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3개인 이유는 간단하다. 2개는 적고, 4개는 많으니깐.
1.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하지 말지어다] (2022)
온라인 카지노 게임란 무엇인가? 수수께끼 풀이다. 무슨 수수께끼인가? 그것은 작품에 따라 다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분류하는데 중요한 지점은, 그것이 어떤 수수께끼인지가 아니라, 작가가 수수께끼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어디냐는 것이다.
겨울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사건의 경과나 진행을 다루기보다는, 근원과 파장을 다룬다. 만약 작품의 주요 시점이 범죄의 시작과 중간을 생생하게 따라간다면, 이는 여름을 위한 스릴러에 가깝다. 겨울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궁금해하는 질문들은 이런 것들이다.
'무엇이 범인을 범인으로 만들었는가?'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주변인들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여기서 탐정은 추리를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꼬여 있는 실타래를 풀어주는 테라피스트이기도 하다. 고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피날레가 항상 범인의 자백과 눈물로 장식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하지 말지어다]는 스다 마사키가 분한 곱슬머리 대학생이 그런 테라피스트로 등장한다. 그는 카레를 좋아하는 평범한 (외형적인 의미에서) 심리학과 대학생이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 이야기는그가 어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잡히면서 시작된다. 형사들의 취조를 받으면서도 그는 침착하다. 앞 뒤 상황들을 들으며 차분히 진실을 찾아 나간다.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받으며, 무표정하게 궁금한 점들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고전 추리 소설의 탐정들이 연상된다.
주인공은 그 뒤로도 계속 이런저런 사건들에 휘말리고, 그럴 때마다 '항상 생각했던 건데...'로 시작하는 기묘한 선문답으로 시작하는 추리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그 해답은 대부분 '대체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인가?'에 집중된다.여기에겨울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범죄의 동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하지 말지어다]의 범인들은 충동적으로, 혹은 어떤 물리적인 이득을 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본인의 깊숙한 곳에 생긴 추상의 상처를 아물게 하기 사건을 저지른다. 어떤 이는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해. 어떤 이는 뒤틀린 정신세계에 현실을 맞추기 위해. 혹은 본인이 살았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그래서 비록 범죄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소하다 하더라도, 인물에게 남긴 파장은 사소하지 않다.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사건의 전개가 납득이 간다.
드라마로써의 매력을 따지자면, 참 재미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원작이 유명 만화라서 그런지 일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드들처럼 사건의 트릭이 허황되거나 하지도 않다. 겨울밤에 담요를 덮고 차를 마시며 보기 좋은 드라마다. 전체적인 영상의 색감과 음악 역시 고풍스러운 느낌이 짙다. 만약 일본 드라마가 취향이 아닌 분이시라면, 이 드라마의 OST인 King Gnu의 [카멜레온]이라도 한 번 들어보시기를 바란다. 음악을 들으면 단번에 어떤 분위기의 작품인지 이해가 될것이다.
원래 왓챠에서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 서비스가 종료된 듯하다. 대신에 왓챠에서 드라마의 ep01~02 내용을 담고 있는 스페셜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린다.
짧은 배우 이야기 : 스다 마사키는 물 같은 배우라기보다는, 자기만의 틀이 단단한 배우인 것 같다. 참 매력적인 틀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연기가 과하지 않고, 절묘하다. 원작 만화의 주인공과 외형적인 면이 다름에도 원작 팬들이 드라마를 보고 만족한 이유를 알 것 같다.
2.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 (2022)
이 드라마는본연의 재미와 일본에서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영매탐정 조즈가 히스이]라는 만화 같은 제목이 가지는 높은 심리적 허들 때문이리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단점은 제목, 그리고 1화의 초반부이다. [영매탐정]이라는 제목은솔직히 매력적이지 않다. 그리고 1화가 아주 재밌지도 않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이 드라마는 용두사미로 대표되는 시즌제 미국 드라마의 정확한 안티테제라고 할 수 있다! 1화보다 2화가 재밌고, 2화보다 3화가 재밌다. 그리고 대충 어떤 류의 이야기인지 감이 올 때 즈음, 이야기가 변곡점을 맞는다. 그 지점부터 드라마가 또 한 번, 완전히 다른 맛으로재밌어진다.
드라마는 사후세계와의 교감이나 영혼의 냄새를 맡음으로써 살인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여성 (주인공인 조즈카 히스이)과, 그녀가 발견해 낸 사실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내서 추리를 완성시키는 추리소설 작가 콤비의 활약을 다룬다. 둘은 매 회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투명한 악마의 연쇄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이 작품이 겨울밤에 잘 어울리는 연유는 두 주인공이 가지는 숙명성 때문이다. 조즈가 히스이는 자신이 가지는 영매로서의 숙명에 고통스러워한다. 추리소설 작가는 곧은 지팡이가 되어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조즈카 히스이의 아슬아슬한 삶을 지탱한다.N극이 S극에 끌리듯, 그들은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하지 말지어다]에 비해 사건의 해결이 다소 단출한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로 조악하지는 않다.
둘 사이에는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진하고,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두운 감정이 흐른다. 그 감정선이, 고전적인 향취가 풍긴다고할 수 있는 두 주인공의 패션 (프릴이 달린 드레스, 그리고 셔츠와 슬랙스)을 타고 흐른다. 파스텔톤의 영상 위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라인과, 두 남녀의 착장을 보는 것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자, 이렇게 설명을 한다면,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신 분들은 묘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본질은이런 게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위의 짧은 문단이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의 매력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의 시청자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겪게 될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 작품에 대한 말을 줄이고여기서 넘어가도록 하자.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찾아보지 말고 바로 감상을 하시기를 권한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짧은 배우 이야기 : 이 작품 안에서는배우들이 다양한 층위의 연기를 하는데, 그 연기들이 '드라마'라는 형식에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을 맡은 키요하라 카야는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화면 속에서 날아다닌다. 초록색 눈동자가 잘 어울린다.
3.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2015)
비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겨울밤에 잘 맞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겨울 영화/드라마의 왕좌는 여전히 '러브 코미디'의 몫이다. [러브 액츄얼리]의 대성공 이후로 벌써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겨울이 되면 러브 코미디가 다양한 작품으로 변주된다.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장르로 분류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위의 두 작품에 비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본연의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 공백을 여자 주인공에 대한 남자 주인공의 애정전선이 채운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는 토핑을 뿌린 러브 코미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심스럽게, 이를 겨울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러브 코미디의 성공적인 퓨전이라고 말해본다. (조심스러운 이유는, 100% 확신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추리 드라마의 관점에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아라가키 유이 배우가 연기한 주인공이 '하루짜리 기억'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자고 일어나면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여기서 이야기가 퍼져나갈 수 있는 지점들이 발생한다. 잠들면 모든 것을 잊기 때문에, 주인공은 하루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범인은 자신의 속임수가 들통나기 전에 주인공을 잠들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이자 사건을 끌어오는 존재 ([명탐정 코난]의 유명한 아저씨, [소년탐정 김전일]의 켄모치 경부)는 오카다 마사키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남자이고, 그래서 이런저런 사건의 피해자가 되거나, 용의자로 의심받는다.
드라마는 매회 완결이 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남자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고, 탐정인 오키테가미 쿄코에게 도움을 청한다. 남자 주인공은 그녀에게 마음이 있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모든 것을 까먹는 그녀에게 남자 주인공은 초면의 인물일 뿐이다. 매회 사건이 해결될 때가 되면 둘은 사랑이 몇 발자국 안 남았을 정도로 가까워지지만, 다음날이 되면 도로나무아미타불이다.
이야기의 밀도가 크지 않아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이다.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조금 높다. 오글거린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매력이 그 부분을 어느 정도는 상쇄한다.
코스 요리의 모든 요리가 같은 맛일 필요가 없듯이, 겨울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언제나 같을 느낌일 필요는 없으리라. 가끔은, 러브 코미디가 주는 직관적인 단맛이 첨가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맛있지 않은가?
왓챠와 티빙에서 볼 수 있다.
짧은 배우 이야기 :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인 오카다 마사키는 이후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어마어마한 연기를 펼친다. 잘생겼는데, 묘하게 뱀파이어 느낌이 있어서 흥미로운 배우다. 여자 주인공을 연기한 아라가키 유이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로 대표되는 일본의 메가톤급 슈퍼 스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