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쓰지만, 원두는 카지노 쿠폰하지
‘안녕하세요,
ㅁㅁ그룹 인사팀 채용담당자입니다.
이번 OO 부문에서
귀하의 능력과 자질이 높이 평가 되었으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흥! 높이 평가는 무슨!
오른손에 들린 마우스는 자연스레 다음 메일을 또 클릭하고야 말았다.
‘P 편집부입니다.
먼저 저희 출판사에 귀한 원고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나, 아쉽게도 저희가 출간하기에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 쉽. 게. 도.'라는 단어가 이토록 얄미울 줄은 몰랐다.
한참을 그 단어를 노려보다 노트북을 탁 닫아버렸다.
책상에서 내려와 맨바닥에 드러누워 버린다.
서늘한 바닥의 한기가 그대로 등에 전달된다.
차갑고 딱딱한 바닥은 나의 마음만큼이나 심란하고 불편했다.
‘걷기라도 하고 오자. 돌아오는 길에 커피라도 사 오지 뭐.‘
겨우 몸을 일으켜 잠옷을 벗고 손에 잡히는 바지와 티셔츠를 걸친다.
‘운동화를 신으려면 양말을 신는 게 낫겠지?‘
얼마 전 귀찮음에 맨발에 운동화를 신었다가 뒤꿈치가 쓸렸던 기억이 떠올라 양말을 찾아 맨발을 쓱 껴넣는다.
바로 신발을 신으려다, 아차차,,,
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챙긴다.
그저 집 앞 산책에도 이토록 번거롭다.
현관문을 나서기까지의 과정만 견디면 별 것 아니라는 걸 안다.
아니, 오히려 나오기 잘했단 생각이 든다는 것도.
산책코스는 정해져 있다.
서울의 중심지에서 꽤 떨어진 이곳은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잘 조성된 편이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오후 3시 같은 애매한 시간에는 한적하기도 하다.
이어폰을 껴고 음악앱의 재생버튼을 누른다.
언젠가 담아 둔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조금 질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노래를 찾아서 골라 담을 만큼 기운이 뻗치지도 않는다.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답답한 질문에 과연 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걷다 보니 오늘은 꽤 멀리까지 왔다.
역의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는 건물 전체가 카페인 2층짜리 건물이 있다.
음료뿐만 아니라 빵, 쿠키 등도 함께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이다.
개방감 카지노 쿠폰 통창을 통해 보이는 카페 안의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인다.
아이들과 빵과 음료를 먹고 카지노 쿠폰 가족들, 헤드폰을 쓰고 노트북에 열중하고 카지노 쿠폰 학생, 무슨 재미카지노 쿠폰 이야기라도 하는지 즐거워 보이는 표정의 친구무리들,,,
갑자기 커다랗고 밝은 저 안으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저 안에서는 나의 어둠이 더욱 진해질 것만 같다.
카페 건물을 지나 주택가 안으로 들어선다.
비슷비슷한 키와 형태의 빌라와 단독주택이 모여카지노 쿠폰 곳이다.
이 안까지 들어와 본 적은 처음이다.
넓은 대로보다 좁은 골목길이 마음이 더 편해진다.
어디선가 카지노 쿠폰 원두향이 느껴진다.
'여기 직접 로스팅을 하는 곳이 있나?'
향에 홀린 듯 이끌려 걷다 보니 어느 집 앞이었다.
분명 이곳에서 나는 냄새이다.
길치이지만 신께서는 개코의 능력도 함께 주셨다.
어디 간판이 있나 둘러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명패 같은 작은 나무판이 대문 한 귀퉁이에 붙여 있다.
'ㅋ ㅍ ㅅ'
대문이 살짝 열려 있다.
잘 정돈된 작은 마당을 지나 현관 앞까지 도착했다.
짙은 월넛의 나무문의 고풍스러운 금속 손잡이를 잡자 문이 미끄러지듯 열린다.
'딸랑'
청량한 종소리가 울린다.
-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