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하다는 것
난 세브란스에서 60만 원을 주고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아래 4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언어 이해
지각 추론
작업 기억
처리 속도
언어 이해를 제외한 나머지는 Very Superior로 만족했다. 하지만 언어 이해는 High Average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점수는 119점으로 1점만 높았으면 Superior이지만 납득 가는 결과였다. 119면 높아 보일 수 있는데 다른 능력이 압도적이니 굳이 제일 모자란 항목에 투자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제일 뛰어난 능력에 투자해도 결과는 알 수 없다. 외국어에 약하지만 영어를 피할 수 없는 삶이고 어렵다고 했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지낸 U를 보고 무언가 번쩍 떠올랐다. 그리고 난 영어 과외 선생을 찾았다. 원하는 건 1가지로 발음이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 발음만 교정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TOEIC이 나보다 높더라도 대부분 Speaking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발음이 좋으면 영어를 잘한다고 오해를 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고 나머지를 공부하는 방식을 선택카지노 쿠폰.
결과는 내 예상과 동일카지노 쿠폰. 유학생이 아닌 이상 영어로 대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나의 계획은 성공카지노 쿠폰. 하지만 나의 선생인 J는 한 가지 능력을 더 가르쳐 주었다. 원어민과 같은 속도를 맞추려면 머릿속에서 번역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냥 영어로 생각하고 대답해야 하는데 이게 더 쉬웠다. 학회 질의응답이 아닌 일상 대화에서는 많은 문장이 사용되지 않는다. 질문이 들어오면 가능한 대답들 중 1가지를 말하는 게 끝이다. 그래서 영어로 거짓말은 못한다.
물론 따로 발음 연습을 수 없이 하였고 나름 재미도 있었다. 교과서가 아닌 실제 회화는 욕부터 배우고 시작한다. 물론 한글로 욕을 섞어 말하면 못 배운 티가 나지만 미국의 욕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그냥 감탄사 수준이다. 덕분에 길에서 외국인이 말을 걸어도 대화가 가능해졌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 스코틀랜드는 제외한다. 대학원 시절 파키스탄 유학생이 있어 인도 영어는 알아들을 수 있으나 스코틀랜드는 정말로 모르겠다.
J는 이제 Writing을 가르치기 시작카지노 쿠폰. Reading은 일상이니 가능하지만 Writing은 잘하지 않아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가졌으니 잘 될 거라는 생각은 3분을 넘기지 못카지노 쿠폰. 재미없었다. 재미가 있을게 이상한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영어 동화책의 일부분을 가리고 채우라고 하면 채울 수 있다. 그리고 Writing이 부족하지만 글을 쓰는 건 원래 가능했고 이렇게 문법을 꼬아 문장을 만드려고 하면 당연히 재미가 없을 터.
난 물어보았다. Open-source 및 대학원 시절 영어로만 말하고 영어로만 이메일을 썼지만 이렇게 쓰지는 않았기에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국문논문과 연구계획서 등에서 쓰이는 한글은 유학생도 읽기 어려워한다. 당연히 일상 용어가 아니고 자주 사용카지노 쿠폰 않으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그런데 J의 대답은 "쓰인다"였다.
그래서 많은 수업을 들었지만 지금 남은 건 발음뿐이다. 억지로 공부한 내용은 잊어버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카지노 쿠폰 LLM이 등장하면서 알파벳을 모르는 사람도 reading/writing이 가능해졌다. listening/speaking에 투자한 건 운이 좋았다. 적어도 휴대용 번역기를 목에 달고 다닐 필요는 없으니 만족한다.
J는 다른 영어 선생님들과 달리 나의 방법을 듣고 그렇게 가르쳐 주었다. 나머진 나의 능력 부족이다.
영어/일본어를 배우면서 날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일본어를 하거나 쉽게 배운다. 더 충격적인 건 J의 모국어는 English로 한국말을 정말 못카지노 쿠폰.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문화적인 부분만 내가 지적하지 하루가 다르게 습득하는걸 내 눈으로 직접 보았다. 배우는 건 난데 성장하는 건 J였다.
이게 "재능"의 차이라는 잔인한 현실이고 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High Average는 이 수준이 한계다. 발음은 "카피"할 수 있기에 가능했었다. 실제로 J는 나에게 귀가 좋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카피"일 뿐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카지노 쿠폰. 그러나 열등하다는 결과와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비참카지노 쿠폰. 그렇게 태어났고 "재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모든 재능을 가졌거나 하나도 없는 경우이다.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더 많이 노력한다. 카지노 쿠폰 경쟁한다.
물론 결과는 정해져 있다.
난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IQ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며 테스트 결과가 148 이하라면 다른 직업을 찾는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결과는 제출하고 싶은 사람만 제출하라고 했다. 어느 대학이든 전공이 무엇이든 대학원생이던 왼쪽데이터가 없는 정규분포를 보였다. 잘못된 내용을 알려주진 않았다. 그게 현실이고 잔인하지만 솔직한 말이라는 건 변하지 않지만 한 번도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의 심정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강의 방식을 바꾸었다. IQ테스트는 FRT(Figure Recognition Test)이고 4가지 지능 항목 중 하나일 뿐이고 다른 항목은 뛰어날 수 있으니현재 결과에 실망할 필요 없다고 말카지노 쿠폰.
덜 잔인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FRT에서 SD24 기준 148이 넘는 학생은 1명 많으면 2명이 항상 있었다. 그들은 나의 제자가 되었고 난 웩슬러 지능 테스트를 수행카지노 쿠폰. 4가지 지능 항목이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경우는 없다. 하나가 높으면 다른 항목도 높고 가장 낮아도 평균 이상을 보였다. 이는 FRT에서 평균 이하라면 다른 항목도 우수하지 않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현실은 더 잔인하다는 걸 직접 확인한 순간이었다.
조던 피터슨이 말한 내용과 결과는 동일카지노 쿠폰. 모수도 충분하고 이상치는 없었으며 결과는 항상 동일카지노 쿠폰. High Average의 한계를 직접 느꼈고 실험도 해 보았다.
그리고 나머지 3가지 항목이 Very Superior인 나는 High Average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고 있다. 포기하는 게 정답이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Very Superior와 Average(100)의 차이는 Average와 경계선 지능의 차이보다 더 크다.
물론 지능이 모든 걸 결정하는 건 아니다. 언어 이해가 고작 High Average인 사람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노력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분야에서 Very Superior인 나도 경쟁이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하였다. Very Superior는 상위 1%이고 대한민국 5000만 명의 1%면 50만 명으로 흔하게 볼 수 있다.
J는 어려운 영어가 쓰인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난 강단에서 SW개발자여도 HW, OS 등 low-level을 알아야 하고 쓰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난 머리 위로? 가 떠있는 학생들을 본다. 그들은 개발자가 되어서도 평생 모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평생 모를 것이다.
시도카지노 쿠폰도 않고 포기하는 이유가 있다.강의에서 페르마의 소정리를 가르친 적이 있다. 이해를 바라지는 않았다. 설명을 마지막까지 따라오는 학생은 1명뿐이었다. 카지노 쿠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FFT(고속 푸리에 변환), Freivalds 등 모두 어려운 수학이다. 수학과가 아니어도 알아야 하기에 가르쳤다.Very Superior도 이해하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이론들로 AI가 만들어졌으며 나는 AI의 핵심인 Backward propagation을 이해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요즘은 정리된 자료가 많아서 더 쉬울지 모르겠으나 그 자료들은 2차 저작물이고 원저작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AI를 왜 만만하게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쉽다고 해야 학생들이 몰리니 교육시장은 가짜들이 넘친다. 그런데 AI 직군의 지원 자격이 왜 석사 이상인지와석박사들은 이미 포화상태로 그들보다 뛰어나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대학에서 초청해서 강단에서 마이크를 들고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진짜일까 아니면 가짜일까. 그리고 통계는 항상 50:50으로 절반만 진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짜라고 판단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은 이전에 IQ테스트 결과를 제출한 학생들이다. 의문을 가진 적도 있다. 시간강사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건지 현실도피인지 난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뒤에 교수가 앉아서 나의 수업을 참관하여 듣고 있다. 그래서 난 재미있는 수업을 준비카지노 쿠폰. 조별과제로 하위 50%를 모두 같은 조로 구성하고(30~40), 가장 높은 IQ를 가진 학생은 혼자인 조를 만들고 나머지는 비슷한 IQ로 묶어서 조별과제를 하였다. 제일 당황스러운 건 IQ가 가장 높은 학생이지만 난 설명카지노 쿠폰. 이 세상은 불공평하니 불공평하게 조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하위 50%로 묶인 조는 웃는다. 하지만 언제나 1등은 1명뿐인 조였다.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그 한 명에게 설명해 준다. 뭐가 불공평한 지부터 물어보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IQ의 결과와 조 편성을 보여주면 바로 깨닫는다. 그렇게 제자가 되고 난 대가도 없이 그들이 모두 성공하기를 바랐지만 더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고 더 높은 IQ를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제자들은 위에도 있다.
자신의 경쟁상대가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했지만 그 위의 제자들도 경쟁상대이고 그 끝엔 내가 있지만 내 위도 존재한다는 걸 눈으로 보면 자신감이 사라지는 게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승자는 1명이고 결과는 아무도 모르고 가르치는 나조차 알 수 없다. 가장 높은 IQ를 가진 제자는 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난 그녀의 승리를 예상카지노 쿠폰. IQ 156 이상은 FRT나 웩슬러 지능평가로는 측정할 수 없기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보다 높은 느낌을 받았다. 어차피 상위 1%에 들어가는 순간 IQ는 큰 의미가 없다. 개발실력은 IQ 하나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수많은 요인들이 결정하는 복잡계이다. 그녀는 놀라울 정도의 학습능력을 보였으나 그 옆에는 날 "카피" 하는 특별한 사람이 있었다. 아무리 학습이 빨라도 Ctrl+C, V 보다 빠를 순 없다. C는 날 "카피"했고 난 C에게 돈을 버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C는 대학교 2학년에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벌었고 나와 협업이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카지노 쿠폰. IQ가 높은 그녀도 돈을 벌었으나 "카피"를 이기려면 IQ가 아닌 다른 게 있어야 했지만 찾지 못카지노 쿠폰. 안타까운 결말로 그녀는 이제 제자가 아니지만 IQ가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되는 경험으로 남았다.카지노 쿠폰 "카피"는 다른 제자에게도 있다. 2개의 축복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3개의 축복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건 그저 대학생의 에피소드이다. 카지노 쿠폰 가르칠 내용은 아직 많이 남아있으며 난 제자들을 프로의 세상에 올라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High Average가 포기하는 이유를 직접 말하기 싫었다.
열등감이 아닌 실제로 열등한 걸 느끼는 기분은 표현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자면,
담배 연기로 꽉 찬 흡연실의 사람들 사이의 개 한 마리가 된 느낌과 비슷하다.
발행: 2025.05.06
저자: 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