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철이에게...
홍대 앞 놀이터에서 우리 둘이 바라보던 초승달이 어느새 오동통한 반달로 바뀌어 가고 있더라.
혹시, 보초 서면서 봤니? 너와 내가 그 달을 본 지 오래지 않았지만 나 그달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어. 시간이란 이렇게 금새 흐를 수 있는 거구나! 너와 함께한 시간은 짧고 널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면 그 시간들이 굉장히 빨리 흘렀음을 알 수 있더라.
올 겨울은 좀 따뜻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꼭 연인이란 또는 사랑이란 이름 말고라도 누군가가 내 곁에 함께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았어. 난 혼자가 아니라는 걸, 뒤를 돌아보기만 해도 옆으로 눈길을 돌려도 항상 누군가가 있으면 했거든... 하지만 직금은 이대로 좋아. 비록 넌 군에 있지만 든든한 친구로 자리하고 있잖아. 친구란 헤어지지 않는 거잖아. 너 약속할 수 있겠어? 오래도록 나와 아니 내 곁에 있어주겠다고. 너 헷갈려도 어쩔 수 없어. 나도 날 잘 모르겠으니깐...
음... 오늘은 너 아니 우리 삼철이 뭐 했을까...
특박 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적응하기 힘들지? 집 생각도 많이 나고. 특히 친구 같은 작은 형 생각 많이 나지? 여전히 힘들지? 감기는 좀 어때? 밥은 잘 먹는 거야? 궁금한 게 되게 많어. 그렇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질문을 하면 네 머릿속이 복잡할 거 같아서 담에 또 물어보지 뭐.
우리 통화 중에 이런 얘길 했었지. 그래 진실게임.
그때 묻고 싶은 말이 있었어. 미처 물어보지 못했지만 말야. 잘 생각해 뒀다가 다음에 나 만나면 얘기해 줘. 혹시... 이별해봤어? 물론 사랑을 세 번씩이나 했으니깐 당연히 이별을 해 봤겠지. 내가 말하는 건 단순이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이별 말고. 정말 사랑했었던 사람과 헤어지는 가슴 아픈 이별. 느낌이 어땠는지 묻고 싶어. 겪었다면 넌 어땠을까 하고. 한 번쯤은 가슴 아픈 이별이 있었을 거야. 아니 한 번이 아니라 세번 다 그랬을지도 모르고. 단지 난, 다른 사람들은 이별하면 어떤 감정일까 하고. 여태 물어볼 사람이 었었거든. 네가 사랑을 아니 세번째 사랑까지 해 봤다며. 그래서 물어보는 거다. 인마.
음.... 나 오늘 뭐 했게? 그냥 그랬어. 여전히 기운도 없고. 그랬더니 이번엔 뭐래는 줄 알어? 나 보고 실연 당했냐고... 카지노 가입 쿠폰 그렇게 어리석게 보였나? 또 어떤 사람은 그러더라. 많이 힘들어 보인대. 나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말하기가 싫어. 오늘도 몇 마디 했나? 답답한가 봐. 그동안 카지노 가입 쿠폰 말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평소에 카지노 가입 쿠폰 말을 얼마나 많이 했으면 고작 이틀 말 안 했다고 별별 말들을 다 하냐고요. 잎으론 조신해야겠어.
내일은 당번이라서 30분 일찍 일어나서 가야 돼.
책상 닦고, 컵 씻고, 물고기 밥 주고 우쒸~ 나도 아침밥 못 먹구 가서 청소하고 뭐 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 물고기 밥까지 챙겨야 하느냐구요. 저번엔 고기 밥 주다가 다 쏟아 버렸어. 이것들이 밥 주는 줄은 어떻게 알고 막 튀어 오르잖아 물 위로... 그래서 넣어 주다가 놀래서 다 엎질렀어. 걔네들 밥 주는 거 정말 싫은데... 내일 하루만 네가 좀 대신 와서 주고 가. 응?
나 너 보고 싶으면 볼 게 하나두 없어. 고작 편지 한통이 다야. 인형 하구. 담에 나오면 너 기억할 수 있는 거 좀 주고 가. 네가 쓰던 거라도 괜찮고. 사진이면 더 좋구, 알았지? 네 얼굴 잊어버릴까 봐서... 날이 또 점점 추워져. 옷 든든히 입고 근무 나가야 돼? 산속이라 얼마나 춥겠어. 아프지 말고... 그럼 다음에 또 편지 쓸게. 그럼... 안녕.
1998. 10. 27.
P. S. 여자를 위해서 너는 네 꿈을 포기할 수 있어?
그냥 아까 라디오를 듣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 사연이 나오길래.
넌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그럴 수 없겠지.
당연한 걸 물어봤구나. 나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