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애옹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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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애옹 May 04. 2025

2025. 04

25년 4월 일기

25.04.01

C와 엄청나게 오랜만에 둘이 술을 마셨다. 거의 몇 년 만인가. 예전에 함께 일할 때는 종종 마셨었는데 말이다.

확실히 느끼는 건데 나와 C는 추구무료 카지노 게임 리더상이 다르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같은 방향이지만 그 길로 나아가는 세부적인 것들이 꽤 다르다. 이제는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만.



25.04.02

지겹다. 지겨워죽겠다. 너무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정말.



25.04.04

예스24에서 예약주문했던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이 도착했다.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대가 된다.



25.04.08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본인이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상대의 말을 듣다 보면 어느 정도 수긍무료 카지노 게임 척이라도 할 법 한데 끝까지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걸 보다 보면 울화통이 치민다. 사실 내가 맞건 틀리건 그냥 그래 네 말이 맞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날 때면 왠지 '네가 틀렸어'를 증명해서 보여주고 싶달까. 이런 마음이 드는 나도 썩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무료 카지노 게임 꼴이지만 왜 이렇게 심사가 뒤틀리는지 모를 일이다.



25.04.15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드디어 다 봤다. 왠지 모르게 출퇴근길이나 여유 시간에 짧게 끊어가며 보기는 싫어서 진득하게 한편씩 날을 잡고 보다 보니 이제야 다 봤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였지만 역시 가장 크게 곱씹게 된 것은 역시 '내 부모님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 엄마 아빠도 힘들게 애순, 관식 못지않게 힘들게 사셨을 것이다. 엄마가 첫째인 언니를 27살에 낳았다고 했는데 계산해 보면 지금의 나보다 10살이나 어릴 때 첫 아이를 낳은 거다. 요즘은 육아 관련 정보도 넘쳐나고 적어도 정보가 부족해서 아이를 키우기 힘든 일은 없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 태어난 198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을 테니까.

아빠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가정적인 분은 아니었다. 내가 딸이라 엄마를 더 이해무료 카지노 게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마가 맞벌이로 일을 하며 우리 셋과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사셨을지는 짐작도 안 된다. 그런 마음으로 매번 부모님께 잘해야지 잘해야지 무료 카지노 게임 데 이것도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자식들이 효도해도 부모만큼의 사랑은 줄 수 없는 자식들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자극적인 내용의 막장드라마가 판을 치는 가운데 만난 그야말로 꽃 같은 드라마였다.



25.04.24

하루하루 시간을 허비무료 카지노 게임 느낌이다. 물론 '개인'인 나는 꽤 열심히 살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한다. 그런데 '사회 속에서의 나'는 꽤 별로다.

사실 지금 이 상황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인 건맞지만 내가 발을 떼고 이곳을 떠나면 시간을 허비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텐데 말이다. 어찌해야 무료 카지노 게임 것인가.



25.04.28

술을 마시지 않은지 2주가 다 되어간다. 술과 함께 식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레 H와 시간을 보내는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함께 무료 카지노 게임 보는 것. 하지만 취향이 달라 난감할 때가 많다.

나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H는 대체로 액션물, 코미디 장르의 한국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무료 카지노 게임 맞춰주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영화 중에서 스토리가 탄탄하고 액션과 코믹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잘 만들어진 영화'는 찾기 어렵다. 최근 3개의 영화를 연달아서 봤는데 평점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만드는 작업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들어간 합작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야말로 '짜치는' 유머나 유치한 대사들을 혼신을 다해 뱉는 배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타가 느껴지면서 지금이라도 이 무료 카지노 게임 끄는 것이 이득일까, 지금까지 들인 시간이 있으니 참고 끝까지 보는 것이 이득일까를 계산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가 뭘까? 극본을 쓰거나 촬영을 무료 카지노 게임 중간에는 그 장면들이 정말 웃길까? 다 만들어지고 보니 이상한 걸 알게 되는 건가? 설마 다 만들어진 다음에도 그 장면이 재밌다고 생각할까...?

정말 잘 만들어진 우리나라만의 정서가 잘 녹아든 코미디 무료 카지노 게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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