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조용한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부서 9명 중 5명이 퇴사하고 4명이 남았다. 이번 퇴사자 중에는 존경해 마지 않는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A라 하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 이제 나의 새로운 보스는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였던 영국분(B)이다.
영국과 한국은 시차가 참 애매하다. 업무시간이 거의 안 겹친다.
그쪽이 아침 9시면 나는 저녁 6시.
여기가 아침 9시면 그쪽이 밤 12시.
B가 일을 하나 던져놓고 가면 다음날 내가 받아서 답을 하는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뭐 하나 진행하는데 이틀은 걸리는 셈이다. 이걸 빠르게 하려면 누군가는 밤 늦게나 아침 일찍 의사결정을 하고 메일 회신을 해야 하는 것. 하지만 나는 주3회는 운동하러 칼퇴. 회사아웃룩을 모바일에서 보는 설정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그거 세팅하는 순간부터 나는 24시간 회사 업무를 생각해야 하니까.
기본적으로는 내가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거지만 부서의 구조자체가 달라지다보니 부서원으로서 부서의 일을 지원하던 업무는 사라졌고 새로운 업무를 일시적으로 받아서 시도하는 중이다.
기존의 한국인 A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무슨 일이 있으면 같이 논의하고 정리된 내용을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A가 B에게 공유하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먼 일이 생기면 나랑 실무하는 담당자가 의논을 하고 B에게 공유를 해야 한다.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일을 이해시켜야 하는 업무가 발생하는 것.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A는 실무에 투입되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에 혼선이 오지 않도록 윗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맡은 거였는데 나는 실무를 하면서 내 실무를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것이다.
인쇄물 감수를 할 때도 그 수정작업을 할 사람이 한국인이면 할 필요가 없는 설명을 수정작업자가 한글을 1도 모르는 외국인이면 굉장히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한국인이면 할 필요가 없는 '우리 업계를 주관하는 정부기관'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하고, 정부가 새로 공표한 법의 배경도 설명해야 하고, 그 다음에야 원래 우리가 하던 논의를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이 기회를 나의 실전영어를 향상시킬 기회로 삼기로 했으니까 다양한 표현들을 영어로 작문해보고 AI에게 교정을 시키고 그 교정된 표현을 익히고 있는 중인데 그러다보니 AI의 능력을 새로이 발견해 버림.
새로 맡게 된 업무가 있는데 원래 내가 하던 업무가 아니고 퇴사한 동료들이 하던 업무다. 그리고 엄격히 말하면 새로운 구조개편 하에서는 이걸 내가 할 이유도 없다. 지금은 없어진 기존 부서의 멤버가 하던 일이니 남은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뿐. 그러다보니 나의 보스B도 내가 이 업무를 할 수 있겠는지 조심스레 확인을 하고 있는 상황.
이래저래 정보를 받아서 확인해보니 할만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번주 어느 날까지 완성해서 보내겠다고 했더니 이렇게 회신이 왔다.
어려운 거 있으면 얘기해. "Otherwise, I will look forward to thecompetitionof this work later this week."
? 아니 여기서 competition이 왜 나와?
내가 지금 해서 보낸 결과물을 누구랑 경쟁시키는 거야? 막 소설 쓰고 그랬는데 AI한테 물어보니까 이렇게 답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주 후반에 이 작업의 완료를 기대하겠습니다."
아... completion의 오타였구나. 근데 코파일럿은 그걸 찰떡 같이 알아들은 거였구나.
AI 무습네...
바다 건너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일하다가 AI의 대단함을 알아버림.
외근 가서 회의 참석하고 헤어지기 전에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면서 내부 입장 정리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다들 재택근무를 하니 회사에 돌아가서 얘기하고 그런 게 아니고 거기서 회의를 하는 거지. 그 비용을 청구할 때도 원래라면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 자리에 같이 있거나 그 자리를 같이 했었으니 설명할 필요가 없는데 이제는 comment로 이러저러해서 어디서 차를 마시며 wrap up 회의 함. 이런 식으로 써야 승인해주는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이해를 하겠구나 싶다.
바다 건너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일하다가왜 있는지 몰랐던 comment란의 의미를 비로소 알았다.
올해 나의 목표는 커뮤니케이션 끝판왕이 되는 것. 내가 하는 일을 상대에게 잘 이해시키고 내가 협조를 얻어야할 때도 상대가 잘 받아들이게 하고. 그렇게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해보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