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무료 카지노 게임 집사일 뿐!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사람을 가르켜 보호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한편,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원래 집안일을 총괄하는 관리로서 세심하고 센스있게 주인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부지런하고 충성심이 큰 역할로 알려져 있다. 흔히 영화에 나오는 무료 카지노 게임는 깔끔한 복장에 신중한 말투와 책임감있는 일처리, 비밀을 지키는 의리의 모습 등으로 그려진다.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는 재벌집 망나니 아들이나 심약한 손자 뒤에서 그들을 한결같이 보호하고 돕는 듬직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기독교 교회에서는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신앙심 깊은 신도를 지칭하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겐 없는 특징들인데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호칭이 황공하다. 강아지에 비해 도도하고 자기중심적인 고양이를 주인 모시듯 알아서 눈치껏 잘 돌보라는 뜻으로 생각해야겠다. 반려동물이 찐 가족의 일원이 되어 사람처럼 엄마, 언니, 오빠와 같은 호칭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 나의 경우 양이에게 대놓고 엄마 소리를 못하지만, 늦게 귀가하는 딸을 지칭할 때는 언니가 늦나보다 정도로 호칭 정리를 하고 있다.
사실 양이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로 다가가는 것이 말도 되고 편한 것 같다.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종이 다르기에 엄마, 할머니와 같이 혈연관계로 묶기엔 어색하고, 무엇보다 정말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하려면 목숨까지 내놓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 무료 카지노 게임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과 책임으로 돌보지만, 오랜 세월 재벌가 외아들을 돌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처럼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거나 바칠 수도 없다. 한편 보호자와 떨어져 혼자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강아지들을 훈련할 때 분리불안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사람과의 유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에게는 분리불안이 흔한 현상이 아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고양이 무료 카지노 게임들은 외출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하루 정도 물과 사료만 잘 챙겨 놓으면 잘 지내는 고양이들도 많다. 혼자 잘 지내고 애착하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고양이에게 매여서 외출이나 식사, 가족 모임 들에 불편을 겪는 경우는 드물다. 반려동물로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양이와 나의 관계를 돌봄과 돌봄을 받는 관계로 정리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무료 카지노 게임로서의 책무를 다하지만 그렇다고 애정과 의리가 없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정성을 들이지만 하기 싫은 정도로 지나치지는 않는다. 양이 때문에 손해보거나 희생해야 되는 부분이 많아 억울한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책임’과 ‘수고’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한다. 양이가 물건을 깨거나 망가뜨려도 밉거나 원망스럽지 않을 만큼 허용의 한계도 명확한 편이다. 양이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고 귀엽고 즐거운 시간이 많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요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양이에게 사료와 놀잇감을 사고 병원비를 쓰지만 그것 때문에 나의 소비 생활을 줄이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는 정도이다. 양이가 소중하고 사랑스럽지만 내가 느끼는 사랑의 정도를 양이가 알아주길 기대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현관에서 나를 맞이하는 양이가 신통하고 대견하지만 매번 나를 환영하지는 않아 오히려 덜 미안해서 좋다. 양이로 인해 반려의 기쁨을 순간순간 느끼지만 그 기쁨이 사라질까 걱정되지는 않는다.
양이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의 터치와 자기만의 공간 침해를 싫어하는 것에 맞추어 눈치껏 존중해주는 무료 카지노 게임라고 여기지 않을까. 특히 먹성이 좋지 않아 잘 먹지 않는다고, 아깝다고, 까다롭다고 투덜대지 않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까. 다른 고양이에 비해 활동성이 현저하게 낮지만 왜 놀지 않느냐, 움직이지 않느냐, 잠만 자느냐, 게으르다며 탓하지 않아 편안하지 않을까. 엄청난 고집으로 양치질과 발톱 깎기의 권한을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내주지 않아 매번 병원을 가야 하는 수고를 묵묵히 담당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문소리와 방문객에 예민하니 그 때마다 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배려심이 있다고 생각할까. 한밤중에 놀아 달라고 하는 양이에게 졸려움을 참고 잠시 노는 척해주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고마워하지 않을까. 그런가 하면 양이가 좋아하는 깃털놀이에 서툰 무료 카지노 게임가 늙고 힘이 없다고도 생각할 것 같기도 하다. 양이에게 직접 들어본 적이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추측해 보았다.
관계의 삐걱거림은 서로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너무 크거나 엇갈리는 데서 생긴다.부부 상담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는 기대와 실망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해 지나치게 높거나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게 되면 실망과 좌절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서로의 필요나 원함이 다른 경우 그것을 절충하지 못하는 관계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남편은 A를 원하고 아내는 B를 원할 경우, 한 사람이 양보하거나 서로의 A와 B를 적절하게 타협해서 C를 만드는 기술은 부부 관계의 핵심이다. 끝까지 자신만의 A나 B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불만과 불행감이 관계에 쌓여간다.양이와 내가 서로 윈윈하는 비결은, 서로 간에 기대가 낮다는 점과 서로에 대한 욕구를 다 채울 수 없다는 점을 알고 각각 알아서 포기하는 점 같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뚱하면 뚱한대로, 과묵하면 과묵한대로, 불같으면 불같은대로 상대방을 인정하기 싫은 이유는, 적어도 ‘나의’ 사람은 그러지 않았으면,하는 기대 때문이다. 기대에 완전히 어긋하는 사람은 안 만나면 그만이지만, 마음에 들어서 만난 사람도 나의 기대에 어긋나는 때가 있다. 내가 미처 몰랐던 성향이나 습관 탓이든, 자라온 환경 탓이든, 힘들었던 과거 탓이든 간에, 대부분의 우리는 모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모난 부분이 상대방의 일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이래야 된다, ---이러면 안된다’라는 나의 가치와 생각 때문이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동으로 인정이 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고 싫은 부분은 그 사람의 일부로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포용인 것 같다. 넓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부족함과 약함을 눈감아주고 모른 척해주며 봐주는것이다. 양이와 무료 카지노 게임가 사이좋은 룸메이트로 롱런하는 비결은, 아마도 서로에 대한 인정이 아닐까 싶다.까다롭고 예민한 양이의 원함을 잘 존중해주면, 나도 그만큼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는다는 사실을 배운다. 반려동물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람과의 관계가 성숙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내 기대대로 바꾸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