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자녀 디자이너 Mar 23. 2025

빈 카지노 가입 쿠폰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평소 갈 일 없던 5호선 어느 역 플랫폼에 내려와 열차를 기다리는데 뭔가 희한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 가서 앉아 볼 때까지도 설마 했는데.. 익숙한 착좌감에 뒷좌석 사람을 위한 책 선반까지.. 이것은 완벽한 교회(혹은 성당) 카지노 가입 쿠폰였다. 이 카지노 가입 쿠폰가 왜 여기에..?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등받이 뒤에 성가집을 올려 놓는 받침까지 완벽하게 살아 있었다. 설마 누가 교회에서 훔쳐 갖다 놓진 않았겟지..?


창 밖 풍경도 없는어두운 터널 오로지 이동을 위해짧지 않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 . 이런 무미건조한 공간에서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기차와 숙명적인 사랑에 빠져있던 막내가 지하철과 기차를 구별 못하던시절거의 놀이동산의 청룡열차(아는 분은 어른)타는 기분으로 지하철역에 온뒤로 얼마만인지.. ㅎ


5호선 어느 구석에 이 카지노 가입 쿠폰가 놓이기까지 그 스토리가 궁금하기도 했지만경제적 가치를 떠나 우리나라 공공장소에 (버려진) 재활용 카지노 가입 쿠폰를 갖다 놓겠다고 한 발상과 그걸 받아들인 공무원,그리고 아무 거부감 없이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편의뿐 아니라 자원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유연한 사고가 얼마나 기특한가?


카지노 가입 쿠폰같은 역 같은 시간. 저기 바닥에 널부러진 아이들만 보더라도 이 얼마나 소중한 카지노 가입 쿠폰인가?


사실 나는 이 재활용 카지노 가입 쿠폰들과 인연이 많다.

글 중에 '버리기 싫어'병이라고 일컫던 나의 성향은 어머니로부터온 것이 분명하다. 우리 어머니는'버리기 싫어'수준이 아니고 남이 버린 것도 못 참는'버려지는 걸 볼 수 없어'병에 걸린 분이셨다. 사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곧 이어질 '자전거편'에 나온다.



어머니의 재활용 카지노 가입 쿠폰 수집.. 누군가 폐기하려고 내놓은 카지노 가입 쿠폰(혹은 다른 가구)를 다시 주워온 것들이었다. 당신께서 힘이 딸리신 이후로는 아들이나 경비 아저씨께 부탁한 경우도 많다


이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기능에는 별 이상이 없다 해도 누가 봐도 이쁘지 않다. 버려진 물건은 나름 이유가 있다. 이런 카지노 가입 쿠폰나 가구들을 아깝다고 집에자꾸들이면 집안꼴은 무엇이 되나? 그래서 나는 (내 안에 비슷한 본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어머니의 이런 재활용 가구 수집찬성한 적이 없었다. '쌓이는 물건 보다 그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이 훨씬 더 비싸다.'을 공감하며 주워온 낡은 가구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이 아파트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아시느냐? 라며 어머니가 어렵게 집 안으로 끌어 모은 낡은 가구를 내 손으로 도로내다 버린 일도 있다. 너무 늦게 내다 버리는 바람에 폐기물 비용을 부담하게 된 적도 있다.


그런데 결국나는 어머니의 그런 취향을 적당히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다. 주워온 가구가 거추장스러운 적은 있어도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거 같다. 2018년도에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방송에 출연했던 일을 떠올려 보아도 알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요약본) :https://youtu.be/1Orl7MmM4kQ?si=tkP82MT2mWkdi6Bo



SBS 방송국 PD들이 집에 찾아와서 토, 일 주말 이틀씩 2주간, 총 4일 동안 하루에 반나절씩 촬영을 했었다. 고작 15분 방송분량이었다.--;촬영 내내 배경으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던 아파트가 화면에 비추어졌는데구식가구 이기도 했지만 화면에 나온카지노 가입 쿠폰 중 절반이 모두'주워온' 카지노 가입 쿠폰였다. 물론 나는 방송에 전념하느라 촬영 중에도방송이 나간 이후로도 집안꼴이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쳤을지 신경을 못썼다.


공중파 방송에 집을 공개 하는건 흔치 않은 겅험일 것이다. 연예인도 아닌데 뭐 어때? 할 수 있지만..그런데 방송후 편의점에서 알아보는 마을 주민이 있었다. --;;


요즘은방송뿐 아니라 SNS에 비치는피드만 보아도 세상의 눈높이를 알 수 있다. 우리 집 영상은정말 무던함을 넘어선 무심함의끝이라고할만했다.자기가 사는 공간에투자하고 가꾸는것은 충분히 우선순위에 둘만 하다.


인테리어 잡지를 보는 듯한 후배의 피드를 보고 감탄했다. 사회 초년생 인데도.. 역시 감각과 근면함이 중요하다. (허락 받고 올려야 겠지..--;;)


남이 쓰던 물건이나 낡은 것에 대한 무던함도분명 장점이 많다. 어쨌거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당시에는 부모님과 눈높이를 맞춰 살아야 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어린 이유로 멋보다는실용과 안전이무조건우선이었던 있었다.


서랍장 손잡이에 혹시나 아이들이 다칠까봐 골판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할머니와 손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2009년에 합가를 했었다. (숨은손주찾기, 총3명)


예쁘고 좋은 걸 구별할 안목이 없다거나 아예 경제적 여력 때문에할 수 없는선택이라면고민이줄어들 것이.내가 정말 엄청난 부자였다면 이런 글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환경에 관심이 많은 빌게이츠는 다르려나?그러나쉬움을 눈감으며 적당히 무던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스스로의 선택이라면다른 문제 같다.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워서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쓰던 물건에는 그 시대에 삶과 추억(Retrospect)이 담겨 있다. 머니가 그러셨듯이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지도모른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버리지 않은 낡은 가구들이 남아 있다.


낡은 물건들과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 감정 이입되어 저물어 가는 나의 시대를 붙잡고 싶은 음이 생긴 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공감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구상의 모든것은 시간 앞에 허물어져 결국 최후를 맞이하는데 아끼던물건 앞에선 자신도 처지가 다르지 않다는 동병상련 같은기분.'내가죽기 전에너 하나지켜줄까?' 하는마음도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쓸 자동차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할 것이다.


레트로(Retrospect)가 등장하는 이유.

신세대 젊은이가 복고컨셉으로나오면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다. 시간에 폭격을 맞아 주름이 진건 사람뿐일 테니.. 애기같은 얼굴을 하고 복고풍의 옷을 입고 옛날 가구에 둘러 쌓여 있으면 노년층에는 찬란했던 과거가 떠오를 것이고 신세대에게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또 다른 매력의새로움을 수 있다.


유키카의 '좋아하고 있어요' M/V. 한국어 노래에 일본 감성(레트로, 씨티팝)이 버무려져... 나는 너무 좋다. (뜰만 한데 -_-)


무조건 새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과재활용에더 만족하는 사람. 그리고 레트로취향까지 세상에는 참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속 편한 말로 타인의시선을 무시하고 스스로도 불편한습관을 갖고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있어보인다.


식탁은 여전히 각기 다른 카지노 가입 쿠폰지만 (다행히) 저 중엔 주워온 것은 없다. 바퀴 달린 휜카지노 가입 쿠폰는 거실의 건반용인데 가끔 여기로 온다.


우리는 새것과 낡은 것이 섞여있는세상에 살 고 있다. 내일은 새로울테지만또 어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