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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o습o관 Feb 24. 2025

09. 인기냐 카지노 게임냐

수수께끼 풀릴까?

미국은 요즘 대학 입시철이다. 정확히 말하면 발표철이다.

그런데 입시 결과가 속속 나오는요즘 궁금증이 생긴다.

미국 수능 (SAT)이나 학교 성적 순대로 학교 당락이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일부 명문대를 제외하고는 에세이를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명문대입시에는 에세이가 중요하다고한다.

흔히 알려진 입시 전문가들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럼 작가 지망생들이 유리한가?

주변에 취미로 판타지 소설을 쓴다는 아이들, 랩 쓴다는 아이들도 있지만 글쎄.

일명 명문대라는 학교들이 아이들 에세이에서 찾는 건 뭘까?


명문대들은 추구하는 인재상에 전인적인 교육을 받은 well around 학생을 찾고 있다고들 한다.

또 하나 빠지지 않는 인재상이 리더십이다.

성적만 좋아도 안 되고, 글도 잘 써야 하고, 운동이나 클럽활동도 열심히 했는지도 본단다.

그래서 일명 아이비리그 커리큘럼 마냥 유행이 있다. 악기 하나, 운동 하나, 봉사 하나 등등.

아이들은 클럽장을 하려고 눈이 혈안이 되고 못 뽑히면 장 자리 하나하려고 클럽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되는 아이는 되고 안 되는 아이는 안 된다.

성적도, 이력도 비교해 봐도 별 차이가 없는데 카지노 게임이 애매하다. 그러니 결국 에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명문대들이 요구하는 에세이 질문들도 한 두 개를 제외하고는 평이하다.

그들이 찾는 건 카지노 게임감이다. 카지노 게임감이 될만한 싹인지 글로 보여주라는 거다.

인류애를 가지고 철학적인 사고로 단단한 가치관을 가졌는지 보여주라는 거다.

그러면 좋은 말만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예전처럼 지도자상이란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 고소득층 아이는 아이대로, 저소득층 아이는 아이대로, 과학에 흥미 있는 아이대로, 철학에 관심 있는 아이는 아이대로 지도자상을 그려보라는 거다.에세이 하나로 남들 다 아는 좋은 말을 쓴 건지, 말만 번지르르 한지, 정말 그렇게 믿고 생각하는지 다 알 수는 없으니 여기에도 허점이 있겠지만 '최소한', '그나마 ' 말 뒤에 뭔가 있겠거니 믿어본다. 다 다른 카지노 게임라지만 그래도 카지노 게임라는 공통점이 있지 않나?


에세이로 카지노 게임가 될 재목인지 볼 수 있다면 수많은 주립대를 포함한 많은대학들은 에세이를 그다지 보지 않을까? 그 점도 궁금하지 않나?


이쯤 되니 카지노 게임란 게 꼭 필요한가 궁금해진다.

세상이 다원화되고 카지노 게임이란 것도 없어지는 마당에 지도자란 게 꼭 있어야 하는 걸까?

아마존의 베조는 피자회의라고 해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소수인사들만 데리고 중요한 회의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올림픽 선수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화려한 연봉의 선수들을 데리고도 우승을 하지 못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그들의 참패 원인은 조직력이다. 베조도 조직력과 효율성 때문에 카지노 게임를 소수로 한정한다.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있는 곳엔 조직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니 효율적인 생존을 위해 카지노 게임를 세워야 한다.


누가 카지노 게임가 될 상일까?

예전엔 왕, 왕족, 양반 같은 계급이 있었다. 그렇게 태어났고 격에 맞춰 배우면 됐다.

그런데 능력에 따라 카지노 게임가 되는 세상이 왔다.

사회가 단순할 때 가장 눈에 띄기 쉬운 능력은 공부 잘하는 능력이다. 그래서한국의 예전 정치인들은 00 고등학교 00 법대 출신들이 많았다.미국도 명문대출신들이 전통적으로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예전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한국은 아니면 안 된다는 거고, 미국은 어렵지만 다른 기회도 많다에 차이가 있었다. 미국도 엘리트 코스란게 있지만 여러 코스 중 하나라는 점이 달랐다.

요즘 사람들에게 지도자의 의미는 좀 달라 보인다. 미국의 연예인, 인권 운동가, 테크 기업 사장, 군인, 선생님들, 성소수자까지 자신이 이끌고자 하는 그룹도 다양하다. 얼마 전 미국 슈퍼볼에서 공연을 한 캔드릭 라마의 가사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자신의 지역과 인종을 대표하는 것도 그렇고 그가 공연에서 말한 것처럼 그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 문화 산업의 경제적 영향력은 크다.한국의 연예인들은 마약, 태도, 사생활의 문제로 자주 도마에 오른다. 그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공인으로의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아이돌들은 팬덤의 힘으로 UN에서 연설을 하기도 한다.

지도자가 되는 카지노 게임이란 게 점점 없어지는, 인기와 영향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지금 이제 누가 지도자인가?

이쯤 되면 개개인 모두가 카지노 게임가 될 가능성을 키워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어느 선생님이 요즘은 아이들이 다 제각각이고 카지노 게임이 없어 힘들다고 하신다. 그뿐인가. 부모님들도 다 똑똑해서 저마다 교육관이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다르단다. 선생님은 하나인데 아이들 20명을 제각각으로 가르치려고 하니 힘들다신다. 선생님은 그래서 잘하는 녀석은 어떻게 해도 잘할 테니 못하는 녀석들이 더 걱정이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듣고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 때 시행되었던 No children left out 이란 정책이 생각났다.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는 의도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평가 중심의 진행이나 한쪽으려 편향된 교육안으로 교육의 전체적 질에서 하향 평준화가 일어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리가 진짜 리더가 되도록 잘 키우고 있나?

그래서 2025년 교육부가 발표한 목표는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이다. 과학기술 강국인 한국은 AI를 조만간 도입해서 개별화된 맞춤 교육을 실시할 모양이다. 다양성의 대가는 효율성이다. 다양성이 효율성을 담보 잡지 않으려면 다양하고 능력 있는 개인이 소통을 통해 모두 똑똑해지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똑똑해지는 인공지능이 도와줄 거라 기대한다고 치고그러면 하나의 목표는?


하나의 목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게 쉽냐고?

어렵다.

개개인이 똑똑해지면 더 어렵다. 입 다물고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모두 다 내 의견이 제일 중요하고 저마다 근거도 있고 이유도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다양한 목소리가 커진다.


미국 고등학교 선생님들 이메일에 보면 밑에 서명에 he, she, they라고 자신의 성을 밝히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에게 부모님한테 물어보라고 하지 말고 집에 있는 어른한테 물어보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자랄 때 당연하다고 느껴던 사회적 카지노 게임이 더 이상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거나, 카지노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죄인 양 느껴지기도 한다.보편적 진리를 주장한 칸트는 진리가 개인마다다른 것이라는 실존주의와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후구조주의에 밀려난 듯했다.


하지만문화가 바뀌어도 통하는 진리라는 게 있지 않던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통하는 진리, 미덕이라는 것도 있지 않던가? 우리 집에서도 옆 집에서 통하는 게 있지 않던가? 서양에서만 먹히던 진리 10개가 동양에서까지 먹히려면 5개쯤으로 줄겠지만 그래도 하다 못해 1-2개는 공통인 진리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보편적 진리를 좀 수정하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예전 카지노 게임들은 가치를 제시했지만 앞으로는 가치를 조율하는 역할로 줄어드는지 모른다.진리도 줄어든 마당에 지도자가 같은 혜택과 권력이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책임이 막중한 지도자 자리를 떠 맞고 싶을까?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어도 우리 괜찮을까?다양한 의견을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 의견을 모을 설득력이 있는 지도자, 유연하지만 카지노 게임이 있는 지도자 어떻게 어떻게키울 수 있을까?


인기에 가려진 카지노 게임을 찾아야하지 않을가?

카지노 게임 인기를 얻도록 깨우쳐야하지 않을까?

우리는 나만의 카지노 게임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남의 카지노 게임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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