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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익상 Jan 06. 2025

[인터뷰] '타인의 카지노 게임에 귀 기울이기'

<요나단의 목소리 - 정해나 작가

카지노 게임인터뷰 공간을 빌려주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곽영진, 백정숙 선생님께, 또한 사진 촬영으로 도와주신 홍난지 선생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빛나는 정수만을 모은통찰력 가득한 이야기


권교정 작가의 추천사에 손색이 없는 인정이 <요나단의 목소리의 여정에 보태졌다. 딜리헙에서 입소문만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내놓은 단행본은 1천 세트를 판매했으며,무지개책갈피 퀴어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식 출간 후에는 제1회 여성카지노 게임가작품상과 부천카지노 게임대상 신인카지노 게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오늘의우리카지노 게임로도 선정되었다. 이런 <요나단의 목소리의 여정과 작가의 오늘을 이야기해 보기 위해 정해나 작가와 만났다.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는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만화입니다.


오늘 인터뷰는 <요나단의 목소리가 2023년 오늘의우리카지노 게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시상식 때 수상소감을 직접 들었는데요, 그날 수상소감을 빙자한 성소수자 연대 메시지를 던져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사실은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따로 하게 될 줄 몰랐어요. 홈페이지에 올릴 수상소감을 이미 드렸기 때문에 준비를 전혀 안 했는데, 평론상 받으신 분들께 수상소감을 시키셔서 그때부터 뭐라고 할지 고민하다 즉석에서 얘기했던 거예요. 그래서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요.


저도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요나단의 카지노 게임는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만화입니다. 앞으로도 변방에 존재하는 카지노 게임 작가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결기가 느껴지는 연대의 말에 감동했어요. 오늘은 조금 개인적인 수상소감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우선 ‘오늘의우리카지노 게임’라는 이름부터가 지금 이 시점에 유효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카지노 게임라는 뜻 같아서, 뜻깊다고 생각했어요. 제 카지노 게임가 하는 이야기가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을 모아주셨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고요.
홈페이지 수상소감에도 썼지만 기존 수상 작가님들이 너무 대단한 분들인데, 그 사이에 제가 끼어서 더 영광이었고요. 천계영 작가님이 받은 상을 내가 받는다니! 이런 마음이었어요.


카지노 게임정해나 작가


오늘의우리카지노 게임 외에도 워낙 상을 많이 받으셨어요. 상마다 감회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여러 상을 받았다는 것이 작가님께 어떤 자양분이 되기도 했을 것 같아요.


무지개 책갈피 퀴어 문학상이 첫 상이었는데 많이 무거웠어요.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었고요. 이후로 받은 상들은 카지노 게임 관련 상들이어서 무겁기보다는 기뻤어요. 제 카지노 게임에 대해 응원과 인정을 받는 거니까요. 그런데 저보다도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어요. 그 전까진 제 작업에 대해 잘 모르셨는데 별안간 자녀가, 말하자면 자랑거리를 들고 나타났으니까요.


아, 부모님이 <요나단의 목소리를 읽으셨나요?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신 건 기존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는데요, 부모님이 혹시 선우나 다윗이 부모님 같은 분들이시면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읽으셨는데 걱정하신 일은 없었어요. 저도 두 분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없지는 않았는데요, 제가 일종의 직업적 성취를 거뒀다는 점에 더 집중하셨던 것 같아요.


어쩌면 부모님을 설득해낸 게 아닐까요?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부분에서요.


오히려 어머니는 목사 자녀로서의 선우를 크게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내 딸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하신 거죠. 작가와 등장인물을 나눠서 생각하기가 좀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기독교 내 퀴어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쉽지 않죠. 성소수자를 축복한 목사가 출교를 당하는 현실이니까요. [관련 기사:성소수자 축복했다는 이유로…감리교단, 이동환 목사에 ‘출교형’]


그래도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같은 작품들이 그 현실을 다뤄주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저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평신도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올해 초 예배에서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를 교회에 소개할 기회를 가지기도 했어요. 그때 임보라 목사님이 읽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읽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어느 교회인지 알겠어요! 임보라 목사님은 사실 기독교 퀴어 이슈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봐도 이름을 만나게 되는 너무나 상징적인 분이시잖아요. 그래서 꼭 한번 뵙고 싶다 생각했는데, 목사님을 뵈려면 교회를 가야 되잖아요. 근데 교회라는 공간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 힘든 장소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언제 기회가 되면, 기회가 되면, 하다가 결국에는 기회가 없어졌네요.



카지노 게임정해나 작가가 트위터에서 남긴 추모 메시지. https://x.com/haenadraws/status/1621858994250993664?s=20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의 색깔들


그동안 인터뷰도 정말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여쭤볼 질문을 찾느라 좀 힘들었는데요, 이제 <요나단의 목소리에 대해서 그간 이야기되지 않았던 것이나, 다뤄졌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요나단의 목소리의 판본을 조금 짚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처음 딜리헙에서 연재를 시작하셨고, 연재가 끝난 후에 펀딩을 통해 출간을 하셨어요. 여기까지는 흑백이었는데, 놀에서 정식 출간을 하실 때에는 컬러로 채색이 되어 나왔습니다. 채색을 직접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많이 힘드셨죠?

사실은 딜리헙에서 처음 연재할 때와 펀딩 출간 사이에도 그림이 달라요. 지금은 딜리헙에서도 이미지가 교체되었지만, 그전에는 이야기를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해서 그림의 완성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거든요. 그때 책으로 내기 위해 전부 새로 그렸어요. 펀딩 배송 약속이 있어서 두세 달 사이에 천 페이지를 다 새로 그렸죠. 그림을 그리면서 처음으로 손목 통증을 느꼈어요. 그런데 출판사에서 새로 내는 책은 컬러면 좋겠다고 했을 때, 다시 그리던 그때 기억이 엄습한 거죠. 그래서 채색 작가를 고용하는 방향으로 부탁을 드리고, 샘플도 받았는데 제 그림과 결이 맞는 채색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결국 제가 또 몇 달간 천 페이지를 채색을 했어요.


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고생하셨네요. 디지털 채색이긴 한 거죠? 버킷 툴로 하신 걸까요, 아니면 브러시로 한땀 한땀?

색연필 브러시로 작업했습니다.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펀딩 흑백판과 놀 정식출간 컬러판


하나하나 다 터치를 하셨다는 거네요. 그래도 고생하신 덕에, 가독성이 더 높아지고 더 친절하게 이해되는 지점이 생겼어요. 컬러가 크게 그린 톤과 블루 톤으로 나뉘면서 톤으로 시간대와 서술자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린 톤은 주로 선우가 서술자가 되는 중학교 시절이고, 블루 톤은 의영이 주로 서술자 역할을 맡는 고등학교 시절 및 그 이후인 거죠. 흑백판에서는 나레이션을 읽어야 시간대와 서술자를 파악할 수 있었던 반면에, 컬러판은 톤만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쭙고 싶은 건 그린도 블루도 아닌 톤으로 그려진 특별한 페이지들입니다. 뭔가 비밀이 담겨 있을 것 같은 페이지들인데 제 짐작도 있지만 작가님이 말씀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채도를 뺀 부분들이 있어요. 그 부분은 사실 좀 감으로 ‘이러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구분한 건데요, 저는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를 전반적으로 현실감 있게 그리려 했어요. 그런데 채도를 낮춘 부분들은 현실과는 다르게 연출한 장면들이에요. 예를 들어 선우가 물에 휩쓸리는 느낌을 받는 장면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잖아요. 상상이거나 환상, 혹은 비유적인 표현인 거죠. 이런 부분에서 색을 빼는 게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블루 톤과 그린 톤보다 흑백이 더 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연출된 장면을 더 실제 같은 색으로 칠한 거죠. 기술적으로 말하면, 블루 톤과 그린 톤은 현실에 필터를 넣은 거라면 비현실적인 장면에서는 오히려 그 필터를 빼서 현실처럼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러면 그 장면들은 흑백판에서부터 이미 그런 장면들로 정해져 있었는데, 전부 흑백이기 때문에 도드라지지 않았던 거겠네요. 컬러판이 되면서 필터를 뺀 흑백 장면이 친절하게 읽히게 된 거고요.


네. 컬러판에서는 읽기 쉽게 티가 확 나게 된 게 맞습니다. 저는 사실 흑백판에도 애정이 여전히 많아요. 독자님들이 읽으면서 좀 더 자유롭게 상상할 여지가 흑백판 쪽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컬러판은 쉽고 친절하지만 한편으로는 상상할 자유를 제약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카지노 게임에서 가독성이라는 게 쉽게 읽히도록 만드는 측면을 강조하는 말인데, 그러면 작가가 독자의 읽기를 제어하는 정도가 더 높아지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컬러판으로 처음 읽어서, 그 제약 속에서 읽어서 더 명확했던 것 같아요. 컬러 속에 마련된 흑백 장면들이 이 작품에 숨겨둔 성스러운 자리들로 느껴졌거든요. 많은 부분 의영이가 선우를 염려하고, 선우 마음을 짐작하고, 기도하는 장면들이어서 더 그랬을 거예요. 마치 성스러운 빛으로 색을 덮어버리는 것 같달까요.


제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웃음)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3권에서 채도를 뺀 부분의 예



우리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을 선우와 의영, 그리고 주영


이어서 주영이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장면을 조금 짚어보고 싶어요. 이 작품의 나레이션은 현재의 자리에서 과거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쓰이고 있어요. 현재를 완결 시점인 2021년이라고 치면, 그때 서른 무렵인 의영과 선우가 고등학교 중학교 시절의 과거를 회상하고 재현하고 있어요. 나레이션-텍스트의 시간대와 이미지의 시간대가 불일치하는 일은 카지노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등 이미지와 텍스트가 병용되는 장르에서는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요나단의 목소리는 불일치가 주된 서술 방식이면서도, 둘 모두가 현재로 통합되는 순간을 드물지만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으로 지칭되는 몇몇 작은 칸들이 그렇고요, 무엇보다도 주영이 서술자 역할을 하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그렇습니다. 딜리헙 연재 때는 없었고 출판물 흑백판의 특전 같은 에피소드였죠. 이후 컬러판에도 포함이 되었고요. 원래는 없던 에피소드를 추가하신 건가요?


연재할 때에도 어른이 된 선우와 주영이가 만나는 에피소드를 생각을 했는데요, 넣을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건 빼야겠다 했는데, 책을 내면서 드디어 그 에피소드를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죠. 마지막에 넣으면 으레 그렇듯 외전 형식으로 받아들여질 테니까요.


저는 그 장면이 들어가서 비로소 진짜 완결이 된 것 같아요. 추가로,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피소드를 통합된 현재로, 주영을 중심으로 추가하신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요.


본편에서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작은 장면들과도 비슷한 의도인데요, 그러니까 모든 게 다 리얼 타임으로 진행이 되면 이 아이들의 미래를 사람들이 그려보기가 좀 어려울 것 같았어요. 초반부에 있는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나레이션을 통해서 ‘선우 지금도 잘 살아있어요’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요. 그렇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다’,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 나레이션과 장면의 시점을 분리했던 거예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선우와 의영이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어른이 되었듯 주영이의 현재에 대해서도 읽는 사람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영이가 겪어온 일들을 조금 짧지만 보여줬어요. 그렇게 현재까지 그려내서, 카지노 게임책 속 이야기로 끝나버리는 게 아니라 주영이와 선우가 우리가 길에서 마주칠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들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로 느껴졌으면 했어요.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텀블벅 펀딩 당시의 배너


의영이 얘기도 좀 하고 싶어요. 저는 선우 곁의 의영이가 너무 좋습니다. 너무 잘 만든 인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작가님이 선우, 다윗, 주영은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의영은 작가님과 동떨어진 인물이라고 말씀하신 걸 보고, 어떻게 잘 모르는 성격을 이렇게 잘 그렸는지 감탄한 적이 있어요. 의영이가 제멋대로 군다고도 표현하셨는데요.


우선 의영이는 아시다시피 네 주연 중 유일하게 종교와 관련이 없는 것이 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제멋대로 굴었다는 건, 이렇게까지 선한 인물이 될 예정이 아니었어요. [기독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도울] 건조한 나레이터가 필요해서 만든 캐릭터인데, 어떤 편견도 없이 선우를 받아들이면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평범한 면모도 있어요. 토라지기도 하고 약간의 영웅심리도 있고요. 그런데 그걸 성찰하고 결국 뉘우치는 것까지 조금 비현실적일 정도로 이상적인 친구로 그려졌죠. 게다가 의영이는 선우의 소수자성에 대해서도 열려있지만 종교와 신앙에 대해서도 그렇거든요. 의영이가 멋대로 착해져 준(?) 덕분에 이런 결말로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의영이의 선함이 정말 대단하긴 한데, 많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호기심, 관심, 그리고 우정-사랑으로 이어지는 의영의 선우에 대한 마음의 변화도 충분히 잘 그려두셔서 정말 살아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제멋대로 군 덕인지 (웃음)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은, 신이 내려준 것만 같은 친구를 잘 그려주셨어요.


정해나 작가의 2021 프라이드 먼스 축전. 의영이 프라이드 깃발을 들고 있다.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는 슬픔'으로 그린 ‘퀴어 카지노 게임’


“<요나단의 목소리는 저의 두 번째이자 바라건대, 마지막 종교 카지노 게임”, “저 스스로를 위해 시작했고, 우리의 잘못으로 잃어버린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끝까지 그렸습니다.”라는 인터뷰 대목들에서 출발해 <요나단의 목소리에 집중한 질문을 정리하려 합니다.“모든 슬픔은 그것이 이야기로 만들어질 때 견딜 만해진다”는 카렌 블릭센의 말도 인용하신 적이 있는데요, 작가님의 슬픔은 종교에 상당 부분 연고가 있는 듯 보입니다. (물론 슬픔 외에 다른 많은 것들도 종교와 관련 있겠지만요) 작가님 속에서 어떤 것이 마지막 종교 카지노 게임와 함께 다른 견딜만한 형태로 변했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확실히 치유가 되었죠. 사실은 저의 슬픔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은데요, 저는 부끄러움에서 출발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사람이에요. <요나단의 목소리를 그리게 된 것도 그래요. 종교 생활을 하면서, 제가 하고 싶어서 하게 된 종교 생활은 아니지만, 이 종교에서 배척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가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부끄러움이 굉장히 컸던 거예요. 그런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슬픔을, 이 카지노 게임를 그리면서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종교는 정말 제 삶에 너무 큰 부분을 차지했었거든요. 거기서 느꼈던 것들을 말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답답함, 슬픔, 그리고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수치 등을 내보내는 일이 필요해졌던 거예요. 그 필요가 잔뜩 차올라서, 가족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을 때 <요나단의 목소리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종교 카지노 게임이자 퀴어 카지노 게임였던 거네요 그럼.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만들 때는 퀴어 카지노 게임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퀴어가 주인공인 것은 맞지만 사실 퀴어 카지노 게임든 여성 서사든 만약 주류였다면 그렇게 이름 붙여지지 않았을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퀴어 카지노 게임라는 이름으로 얘기하면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요. 게다가 이 작품은 특히 종교와 관련된 점들에 많은 부분 집중되어 있어서 이걸 퀴어 서사라고 얘기하기엔 좀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퀴어 카지노 게임라고 칭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는 PK(목사 자녀) 카지노 게임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퀴어 카지노 게임라고 지칭하지 않으니까, 이 카지노 게임를 읽고 인물의 퀴어성을 삭제하려는 시도들이 있더라고요. 그냥 휴먼드라마로 만들어 버리는 일 말이죠. 선우가 다윗을 사랑한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동경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 이야기다 같은. 그래서 퀴어 카지노 게임라는 호칭이 어느 정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더라도 이 카지노 게임가 퀴어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독교인 독자를 위한 웹툰 플랫폼 에끌툰에서도 <요나단의 목소리를 볼 수 있다.


말씀하신대로 어떤 장르 명칭을 특정하는 데에는 범주화라는 폭력이 일어나는데, 가시화를 위해서나 완전히 틀린 범주화를 막기 위해서 그것이 필요할 때가 있죠. 그런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텀블벅을 하면서 처음으로 ‘기독 퀴어 청소년 카지노 게임’ 라고 타이틀을 썼는데 약간의 ‘노이즈 마케팅’이기도 했어요. ‘기독 퀴어가 뭐야’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무튼 퀴어라는 단어를 빼는 것이 더 나쁜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퀴어 카지노 게임라고 칭하기 시작했고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을 한 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무엇이 퀴어 서사인지, 사실 그 사람들은 그냥 살고 있는 건데, 어렵더라고요.

저도 퀴어 카지노 게임, 퀴어 영화들이 퀴어가 아니어도 되면 좋겠어요. 사실 퀴어라는 단어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은, 별개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금도 이거 퀴어 작품이야 얘기하지 않으면 뭐 <아가씨를 보고도 우정이라고 하고 <캐롤을 보고도 모성애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거 동성애라고 동성 간의 사랑이라고 정확히 말하는 게 아직은 중요한 것 같아요.



카지노 게임가 정해나에 켜켜이 쌓인 것들, 그리고 그 다음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위해 <요나단의 목소리 바깥으로 조금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한예종에는 오랜만에 오셨죠? 기왕 학교에서 인터뷰를 했으니, 여기서의 배움이 작가님께 어떤 걸 주었는지 조금 들어보고 싶어요. 작가님 좋아하시는 연극 얘기도 하고 싶고 권교정 작가님 얘기도 들어보고 싶고 나눌 얘기가 많은데 지면이 부족할 것 같네요.


거의 5년 만인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정말 오랜만에 뵙고요. 사실 제가 학교 다니면서 비전공자가 들을 수 있는 연기 수업은 다 들었어요. 연극원 연출과 부전공을 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그저 연극이 좋아서 수업을 들었던 건데 제 카지노 게임 인물들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카지노 게임가는 연기를 할 줄 알아야 인물의 연기를 연출해 낼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거든요. 그때 배운 게 카지노 게임 전공 수업들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과 잘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학년작과 졸업 작품을 하며 고민했던 게 장편으로 확장된 경우가 바로 <요나단의 목소리이기도 하고요.[졸업작품으로 제출한 첫 종교카지노 게임]


권교정 작가님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어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와 <헬무트를 특히 좋아하신다고 하셨잖아요. <헬무트는 오래 전에 카지노 게임방에서 봤는데 다시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대신 <디오티마는 다시 보면서 또 한번 반해버렸습니다. 5권을 보는 날이 올까요. 암튼, ‘디오티마’가 작중 달의 은어로 ‘진화하는 영혼’이라는 뜻이잖아요. 저는 보면서 진화론적으로 말해 권교정 작가님은 돌연변이, 그리고 그분께 영향받은 후배 작가들, 특히 작가님 같은 분이 카지노 게임의 진화를 이어가는 영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권교정 작가님의 작품을 생각하면, 저는 이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에도 부끄러워요. 권교정 작가님은 뭐랄까, 초월적이세요. 장르 폭도 엄청나게 넓고 작품에 다룬 논제들이 지금도 유효한 것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이분에게서 진화했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학 입시 중에 권교정 작가님 카지노 게임를 만나서, 그때부터 구할 수 있는 모든 작품을 다 구해서 봤거든요. 그 후로 지금까지 권교정 작가님은 제 작가 인생의 롤모델이십니다.


이제 작가님의 진화를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다음 작품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계획은 없다는 인터뷰를 보기도 했는데요. 어떤 마음인지 조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전에는 연극을 다룬 작품을 하고 싶다고도 말씀하셨는데요.


여전히 연극 카지노 게임를 그리고 싶다는 욕심은 있습니다. 다만 공부가 많이 필요한 소재이고, 아직 제 안에서 <유리가면의 존재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고민 중입니다. 제 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지는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여러 인터뷰들을 찾아보다 이런 말들이 크게 와닿았어요. 작가님의 지론이라 해도 좋을 만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내 자신의 카지노 게임를 내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카지노 게임를 듣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을 것”[<요나단의 카지노 게임의 등장인물들은 어떤 카지노 게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여기선 ‘카지노 게임를 내는 일’과 ‘카지노 게임를 듣는 일’ 중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짚어주셨고요.“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독자님들께 한 말씀 해 주세요.] 이 말씀으론 작가 역시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인 독자의 태도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셨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 혹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 대한 작가님의 이런 강조에 대해 마지막으로 듣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제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읽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잠깐의 즐거움을 위한 이야기들도 필요하지만요. 책장을 덮은 뒤 타인에 대해 이전까지와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일들을 우리는 경험하잖아요.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찾아 읽고, 나와 다른 이의 카지노 게임를 경청하는 행위 자체에서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보고, 그것을 숭고하게 여깁니다.


작가님의 작품 활동은 타인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를 기울여온 것으로부터, 그것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으로부터 비롯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귀 기울일 여러 목소리를, 작품을 통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놀 컬러판. 촬영: 정해나


[더 보기] 정해나 작가 기존 인터뷰 모음


[딜리헙] 딜리뷰 4https://page.dillyhub.com/archives/690

[YES24] 2021 텀블벅 화제작 『요나단의 목소리』 정해나 작가 인터뷰https://ch.yes24.com/Article/View/52099

[팟캐스트 이쪽이야]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 작가 초대석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5996/episodes/24607180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5996/episodes/24616161

[카지노 게임규장각] '요나단의 목소리' 정해나 작가 - 1부 청소년기 작품을 제작하며, 2부 네 주인공들의 이야기

https://www.kmas.or.kr/webzine/interview/2023080018

https://www.kmas.or.kr/webzine/interview/2023080019

[2023 BICOF] �2023 부천카지노 게임대상 신인카지노 게임상 수상자 정해나 작가님 만나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uwDaDQq3bg

[알라딘] <요나단의 목소리 정해나 작가 인터뷰https://blog.aladin.co.kr/ebookteam/15090667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컬러 단행본을 만날 수 있는 곳

알라딘교보문고YES24

<요나단의 카지노 게임 흑백 연재본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딜리헙에끌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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