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7일 페이스북 메모
작품에 대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작품을 다 본 직후 완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기 전부터 구성되기 시작한다. 기대나 우려 같은 것이 먼저 있거나 정보의 습득이 먼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작품을 갑자기 우연히 만나는 (무척 운 좋은) 경우 뿐일 거다.
보는 도중에도 여러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생긴다. 장면에서 대사에서 이미지에서 소리에서 생겨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은 작품의 결말을 향해 함께 뻗어가고 흘러가고 흩어진다. 그리고 결말 후, 이제 지배적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몇가지가 남는다. 여전히 마음과 뇌 속에서 각축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 꽤 자주 입밖으로 내뱉어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재미있다" / "좋다"와 "재미없다" / "별로다"지만, 그것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모두 갈무리되어 버리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각축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표현할 언어가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나눌 상대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혼자 마음과 뇌 속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묵혀 보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지배적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나가 다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에게 승리를 거둬서 각축 자체가 끝났을 수도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덮어두고 작품과 작별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누군가는 지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이끌려 작품을 더 만나려 나선다. 한번 더 보려고도 하고 지인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나누기도 한다. 작품에 대한 평론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혹 누군가는 어쩌다 보니 다른 이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만난다. 친구가 말을 걸어서, 페이스북에서 다른 이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보게 되어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덮어두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다시 꺼내본다. 이제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다른 이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도 각축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메롱. 완결된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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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 대학 교수가 쓴 칼럼에서 본 이야기 하나. 교수가 그 대학을 지망하는 고교생들과 상담을 했다. 뻔한 질문, 뻔한 대답이 재미없었던 교수는 묻는다. 최근 본 재미있는 작품은? <너의 이름은. 그래? 어땠는지? 좋았어요. 그 작품이 실제 사건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데 알고 있는지? 네? ...
고교생은 몰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름은.은 그저 연애 이야기였을 뿐이다. 교수는 순간 꼰대처럼 안타까워 하다가 꼰대처럼 너그러워진다. 그래 3.11에 너희는 초등학생이었겠지. 그는 이윽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름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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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론이 시작된다. 완결되지 않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향해 다가가려고 애쓰는 평론이, 완결되어버리지 않게 싸워보려는 평론이, 그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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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소개한 이야기는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에 연재되고 있는 "판타레이 팡그로스"라는 칼럼에 나온다. 작자는 후쿠오카 신이치. 분자물리학? 교수인듯. 그 이후 얘긴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그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름은.에 대한 수많은 말들 중 가장 뒤통수를 때렸던 이야기인데, 그러고 보니 여러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거다. 4월 16일이 찾아와도 그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증언이 주변에 빼곡하다. 3.11이라고 다를까.
그래서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내 평론은? 지금 각축 중이다. 마감이 잠시 완결시켜 주겠지.
이후에 쓴 칼럼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조익상, <너의 이름은.-세카이를 알게 하는 방법으로 연애를 택하다, 주간경향 1212호, 2017.2.7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_id=201701241512351&dept=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