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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연 Dec 15. 2019

카지노 가입 쿠폰 메거진에서
한 권의 카지노 가입 쿠폰 되기까지

이수연 에세이 신작 안내

얼마 전, 나의 신작 에세이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가 정식으로 출판되었다. 나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첫 책을 이루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는 고민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쩐 일인지,내 첫 책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가나오고 나는 앞이 더 깜깜해졌다.


다음 책은 어떻게 하지?


첫 책을 낸 이후에 써놓은 글은 많았다. 하지만 첫 책은 그렇다 해도, 이제는 '작가님'으로 불리고 있는데 다음 책은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 걸까. 첫 책의 기쁨을 누릴새 없이 걱정이 쏟아졌다. 나는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었고, 글을 쓰기에 카지노 가입 쿠폰 나왔기에. 처음에는 작가가 되면 계속 글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보통 계약은 책 한 권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카지노 가입 쿠폰 나오면 작가는 다음 책 계약을 잡아내야 한다. 아직 이름도 많이 없는 초보 작가에게 다음 책 계약은 투고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첫 책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으나, 다음 글도 잘 될 거라는 보장 또한 될 수 없었다.


나 여기 있어요! 책도 나왔어요! 저를 잡으세요!


마음 같아선 이렇게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


막막한 마음에 나는 예비 작가 모임에 가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의 강의를 들으며 예비 작가님 사이에 덩그러니 내가 있었다. 강의를 하시는 분이 "작가님이 왜 이 수업을 들으세요?"라는 물음에 그냥 너털너털 웃었다. "더 배우고 싶어서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은근슬쩍 보통은 어떻게 작가로 계속 활동할 수 있는지 묻곤 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묵혀놓은 글들 중 고르고 골라 위클리 매거진에 신청을 했다. 지금은 브런치 북으로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위클리 매거진이었기 때문에 소개글을 정성스럽게 적어 브런치에 신청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해 해돋이를 보러 갔던 때,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위클리 매거진이 정식 연재를 하게 된 것이다. 이미 책까지 나와놓고 뛸 듯이 기뻐했다. 첫 책과 함께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종종 떠올렸는데, 조금이나마 비친 희망이었다.


매거진 연재는 일주일에 한 번. 나는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었다. 이미 책 한 권 분량카지노 가입 쿠폰 썼던 글이기 때문에 고르고 줄이는 것에 애를 먹었지만, 이미 다 써놓은 원고 분량 덕에 허덕이진 않았다. [발간]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읽고, 또 읽고, 소리 내서 읽고. 퇴고에 퇴고를 반복하며 매번 신중하게 올렸다. 필요한 부분을 더 채우기도 하고, 덜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연재를 한 것이 <썸 바디 헬프 미이다. 첫 책은 우울증을 겪으며 쓴 감정의 일기라면, 이번 이야기는 조금 더 가볍고 정신병동이라는 특수한 곳에서 사람과 마주하고 스스로를 마주하는 상황의 이야기였다. 정신병동 입원이라는 특수함 때문이었을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사랑해 줬다. 2019년 1월 브런치 추천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꾸준히 연재를 이어나갔다. 총 16화였으니, 16주를 꾸준히 올린 것이다. 하다 보면, 쓰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하는 마음카지노 가입 쿠폰 연재를 이어나가다 거의 연재가 끝나갈 즈음, 드디어 기다리던 기쁜 소식을 받았다.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


매일같이 확인하는 메일 창에 그 글이 뜨자마자 나는 누르지 못했다. 괜히 실망할까 봐 조금 미루고 미루다 마음을 먹고 메일을 열었다. 출간 제의였다. 그토록 바라던!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출판사와 미팅을 했고 머지않아 계약을 했다. 계약 전에 첫 책을 내어준 출판사와는 잘 얘기를 했고 서로 좋은 마음으로 다음 책을 기원해주었다.

계약을 하고 원고는 위클리 메거진을 기반으로새로 집필했다. 집필 기간은 약 삼 개월. 이미 목차를 다 만들어 두었기에 시간이 쫓기지는 않았다. 여행에서도, 집에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출판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계약을 4월에 계약을 하고 그 해 11월 말, 드디어 두 번째 책이 내게 도착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수연 에세이_슬픔은 병일지도 몰라

어쩜 그리 분량이 똑 닮았는지 첫 책과 비슷한 두께의 카지노 가입 쿠폰 내게 왔다.책을 쓰는 일은 출산이라고 하던데 벌써 둘째가 나타난 것이다. 집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첫 책과 너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첫 책의 연장선이 되어서도 안되고, 두 번째 책만 보아도 온전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에.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은 더 마음 편한 글이라고 했다. 감정이 너무 무겁지 않고, 때로는 피식하는 웃음을 주기도 하는. 나름 유머러스하게 풀고 싶었는데, 내 유머는 피식 정도인가 보다. 그래도 글만 읽어도 사람들은 변화를 알았다. 나는 책을 통해 천천히 변화하고 있었다.


책을 쓰고 읽으며 알았다. 사람에겐 '지금이라서' 쓸 수 있는 글이 있다는 것을. 처음 낸 책도, 이번에 나온 책도 모두 지금에서야 쓸 수 있는 글이었다. 둘이 비슷한 느낌카지노 가입 쿠폰 쓰려했다면아마 흉내에 그쳤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지금을 위해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쓰기로 했다. 변화하는 나의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기 위해. 아마 내가 인생의 마지막 책을 쓰게 된다면 "드디어 완결!"이라고 외칠 것이다.


자, 그래서 이제 셋째는 언제 나올까. 나는 또 기약 없이 글을 쓴다. 누군가 나를 탁 잡아챈다면 기꺼이 끌려갈 마음카지노 가입 쿠폰. 비록 아직 서랍 속에 있는 글이라도, 분명 때가 되면 내게 책카지노 가입 쿠폰 다가올 거라 믿는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873942


*2019.12.28 (토) 오후 3시 합정 깊은 숲에서 신간 북 토크가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 혹은 페이스북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작가 이수연

*우울한 당신에게 공감과 위로의 글을 씁니다.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다산북스) /<슬픔은 병일지도 몰라(반니)저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2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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