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민수 ㅡ UX민수 Feb 10. 2025

UX와 카지노 쿠폰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카지노 쿠폰팔이들이 판치는 실태와 우리들의 대응 자세

UX의 세계에 만능키와 같은 지식이나 방법론이란 없다고 못 박고 싶다. 자물쇠마다 다 다른 열쇠가 필요한 것처럼 열쇠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실제 문제를 풀기 위한 도구는 각양각색이다. 그것이 UXer의 역량 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물론이고, 오랜 시간의 경험이 깃든 경력자들을 업계가 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여러분이 UXer가 되길 원한다면 많은 자물쇠를 푼 다양한 열쇠를 만들고 만져본 경험의 누적이 필요하다. 이것을 바로 '경력'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을 쥐고 있고 싶은 심리


UX에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취업에도 정답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UX 멘토링을 하다 보면, 특히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많은 질문자들이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자주 느낀다. 그들은 "정답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이 문제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이번 기회에 그 정답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UX란 본질적으로 정답이 없는 분야다. 사용자 경험은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문제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해법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하며, "정답"을 원한다. 왜일까?



원인과 결과 모두 '불안감'


이러한 심리는 우리 사회의 교육 방식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수능처럼 명확한 카지노 쿠폰을 요구하는 시험에 익숙하다. 특히 학업 성취도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카지노 쿠폰이 없다는 사실에 더 큰 불안을 느낀다. 논술 같은 주관식 시험에서도 카지노 쿠폰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모범답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모범답안은 사람들이 정해진 카지노 쿠폰이 없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기준을 만들어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카지노 쿠폰이 없으면 평가가 어렵다. 평가가 어렵다는 것은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고, 이는 곧 관리와 운영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학부모나 회사 입장에서도 "우리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이 지원자가 적절한지" 판단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카지노 쿠폰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UX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 경험이란 정해진 답이 없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베스트 프랙티스"나 "UI 패턴"을 정형화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평가가 쉬워지고,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UX의 본질을 왜곡할 위험이 있다.



UX와 취업, 카지노 쿠폰보단 '해석'의 세상


UX 포트폴리오에서도 마찬가지다. 흔히 "이런 구성으로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식의 정형화된 포트폴리오 양식을 찾으려 하지만, 실제로는 기업마다 필요로 하는 인재가 다르다. 어떤 회사는 서비스 기획을 잘하는 UX 디자이너를 원하고, 어떤 회사는 리서치 중심의 인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정해진 포트폴리오 구성보다는,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와 역할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UX 분야의 취업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UX는 단순한 스펙이나 점수로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고, 수시채용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경험을 적절히 해석하여 기업의 필요와 연결 짓는 것이다.



중요한 세 가지: 맥락, 전략, 경험


첫째, 정답을 찾기보다는, 맥락에 따라 적절한 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UX는 본질적으로 실험과 개선을 거듭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경험한 프로젝트들을 돌아보며 "왜 이런 결정을 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기업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자신을 그 틀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회사의 니즈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회사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조사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전략 도출이라고 부른다. 얼핏 기업 니즈에 맞추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나와 매칭이 될 수 있겠다 싶은 곳을 잘 찾거나 분석해서 매칭률을 높이는 과정이다. 나의 경쟁력이 잘 작용할 무대를 고르는 안목이라 풀어서 설명할 수도 있겠다.


셋째,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UX는 연구, 디자인, 기획 등 다양한 분야와 접점이 있는 직군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만 갇히기보다는 여러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점차 스펙트럼을 넓혀보는 것이다. 그래야 응용력도 늘고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새로운 조직에 유입도 시키는 프레쉬한 인재가 될 수 있다.




때론 오답이 답이고, 카지노 쿠폰도 틀린다


결국 UX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해석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UX 디자이너란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고,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정답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해석하고 조합하여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UX에서, 그리고 취업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해석’이다.



Photo byAkhilesh Sharmaon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