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rimmed 마가리타)
╱
마가리타는 짠맛으로 시작하는 칵테일이다.
잔 가장자리를 따라 얇게 덧입혀진 소금은
그 아래 감춰진 산도와 쓴맛, 약간의 단맛을 더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 짠맛이 없으면 마가리타는 마가리타가 아니다.
쓴맛과 단맛 사이, 그 미세한 간극을 붙잡아주는 건 언제나 짠맛이다.
나는 UX 카지노 게임를 하면서,
종종 이 마가리타가 생각났다.
감정을 다룬다는 일,
그게 꼭 이 술 같았다.
╱
어떤 이들은 UXer를 감정의 카지노 게임라 부른다.
사용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기분 좋은 동선을 만들고,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밸런스를 잡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은 어디쯤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
팀 프로젝트는 대체로 빠듯했고,
기획은 수시로 변경되었고,
회의는 늘 한참을 돌아왔다.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을 시작해야 하는 날이 많았다.
무엇보다 헛수고처럼 무효화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슬슬 감정이 바닥을 보이던 어느 날,
나는 정말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버튼 하나를 고르고,
또 여백 하나를 맞췄다.
╱
그렇게 감정이란 걸카지노 게임하면서,
나는 내 감정에는 이름표를 붙이지 않게 되었다.
‘피곤함’은 ‘집중력 저하’가 되었고,
‘비곤함’은 ‘생산성 저하’를 들였고,
‘짜증’은 무성의한 태도를 입었다.
그렇게 감정은 어느새 데이터화되었고,
나는 카지노 게임라는 이유로
그 모든 걸 외면한 채 살았고 버텼다.
╱
마가리타는 왠지 날카로운 술이다.
레몬 라임의 산미와 테킬라의 도수가
입안을 찌르고 지나간다.
누군가는 그래서인지 싫다고 했다.
데낄라가 싫어서 싫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걸 잡아주는 게 잔의 가장자리,
그 얇은 소금 림 덕분에 나는 좋다.
솔직히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나는 그 짭조름한 소금 림이
우리 카지노 게임의 감정 같다고 생각했다.
╱
카지노 게임 설계되지 않는다.
그건 정말 아이러니다.
우리는 감정의 흐름을 카지노 게임하면서,
자신의 감정은 방치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마가리타가 그렇듯,
적당한 짠맛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짠맛은 입술과 맞닿을
가장 최전선에 전신배치되어 있다.
이 글은 그동안 여러 밤낮
소금림과 같은 마음으로
버텨온 당신을 위해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