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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민수 ㅡ UX민수 May 11. 2025

카지노 게임 설계되지 않는다

(salt-rimmed 마가리타)


짠맛으로 시작하는 카지노 게임 _감정의 가장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마가리타는 짠맛으로 시작하는 칵테일이다.

잔 가장자리를 따라 얇게 덧입혀진 소금은

그 아래 감춰진 산도와 쓴맛, 약간의 단맛을 더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 짠맛이 없으면 마가리타는 마가리타가 아니다.

쓴맛과 단맛 사이, 그 미세한 간극을 붙잡아주는 건 언제나 짠맛이다.


나는 UX 카지노 게임를 하면서,

종종 이 마가리타가 생각났다.

감정을 다룬다는 일,

그게 꼭 이 술 같았다.



사용자 중심, 나 중심은 어디에_ 남의 기분은 카지노 게임하면서 내 기분은 숨긴다


어떤 이들은 UXer를 감정의 카지노 게임라 부른다.

사용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기분 좋은 동선을 만들고,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밸런스를 잡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은 어디쯤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바닥을 따라 걷는 마음_ 감정을 비워야 겨우 일할 수 있었다


팀 프로젝트는 대체로 빠듯했고,

기획은 수시로 변경되었고,

회의는 늘 한참을 돌아왔다.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을 시작해야 하는 날이 많았다.

무엇보다 헛수고처럼 무효화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슬슬 감정이 바닥을 보이던 어느 날,

나는 정말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버튼 하나를 고르고,

또 여백 하나를 맞췄다.



이름표 없는 감정_ 내 감정엔 아무도 라벨을 붙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감정이란 걸카지노 게임하면서,

나는 내 감정에는 이름표를 붙이지 않게 되었다.


‘피곤함’은 ‘집중력 저하’가 되었고,

‘비곤함’은 ‘생산성 저하’를 들였고,

‘짜증’은 무성의한 태도를 입었다.


그렇게 감정은 어느새 데이터화되었고,

나는 카지노 게임라는 이유로

그 모든 걸 외면한 채 살았고 버텼다.



소금 림의 역할_ 맛이 있어야, 카지노 게임도 균형을 갖는다


마가리타는 왠지 날카로운 술이다.

레몬 라임의 산미와 테킬라의 도수가

입안을 찌르고 지나간다.

누군가는 그래서인지 싫다고 했다.

데낄라가 싫어서 싫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걸 잡아주는 게 잔의 가장자리,

그 얇은 소금 림 덕분에 나는 좋다.

솔직히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나는 그 짭조름한 소금 림이

우리 카지노 게임의 감정 같다고 생각했다.



짠맛 없이 깊어질 수는 없다_ 우리는 늘 감정을 눌러가며 카지노 게임해 왔다


카지노 게임 설계되지 않는다.

그건 정말 아이러니다.

우리는 감정의 흐름을 카지노 게임하면서,

자신의 감정은 방치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마가리타가 그렇듯,

적당한 짠맛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짠맛은 입술과 맞닿을

가장 최전선에 전신배치되어 있다.


이 글은 그동안 여러 밤낮

소금림과 같은 마음으로

버텨온 당신을 위해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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