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결국엔 맞춤형 알고리즘
2018년 4월부터 카지노 게임 추천 프랑크푸르프에 에쉬본으로 첫 출근을 시작했다. 면접 합격 통보를 그해 1월에 받고, 비자청에 가서 교도관 보다 무섭다는 비자청 직원들을 만나 비자 심사를 마치고 워킹퍼밋을 받았다. 회사를 다니는 기간동안 무기한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에 살수 있는, 말하자면 골든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이 몇 그람도 되지 않는 가벼운 종이 한장을 받기위해 나는 그동안 얼마나 무거운 시간을 견뎌냈을까? 여행용 가방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소박한 세간 살이를 쌌다. 그리고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서부 아헨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중부 프랑크푸르트로 이사를 왔다. 새도시에 적응하며 기쁜 것도 잠시 나의 마음과 영혼은 늘 소도시 아헨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그 이유는 2017년 가을 부터 새로 교제를 시작한 남자 친구 '올리비에' 때문이었다.
지금 부터 그와의 롱스토리를 TMI를 다 넣어 풀어보고자 한다. 때는 바야흐로 2017년 7월 화창한 여름이 시작될 때였다. 전 카지노 게임 추천 남자친구 크리스토프에게 황당하게 차인 후 한동안 자괴감과 타인에 대한 불신 때문에 괴로웠다. 믿었던 관계에 대한 상실, 사랑의 배신과 실망 때문에 이성을 선뜻 만나는 것이 겁이 났다. '다시 사랑을 믿어도 될까?' 라는 걱정이앞서니,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용기 조차 나지 않았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은 스스로에 대한 자아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나는 당시 그렇게 성숙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얀 천장만 바라보던 날이 몇 주동안 흘렀다. 긴 주말이 점점 지루해 지기 시작했다. 룸메 릴리아나와 어학원을 다니던 친구들은 당시 유행하던 데이팅앱 틴더(Tinder)를 해보라며 권유했다. 틴더는 상대의 사진과 400자 미만의 간단한 소개를 읽는 앱이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해 좋아요(Like)를, 그렇지 않으면 왼쪽으로 스와이프해 거절(Nope)을 하는 단순한 사용성 때문에 시간을 때우기에 적합했다. 나의 사진 중에서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업로드 했다. 국적과 좋아하는 취미, 성격등을 400자에 요약해서 적기란 쉽지 않았다. 관심 있는 이성을 찾을 수 있는 반경도 선택해야 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서쪽 도시인 아헨은 네덜란드, 벨기에 국경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지정한 15km-20km안에 이 두나라도 자연스럽게 포함 되었다. 이제 나의 주말은 더이상 지루할 틈이 없었다.
틴더 속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 벨기에, 네덜란드에 사는 다양한 국적과 취미를 가진 멋지고 매력적인 남자들로 넘쳐났다. 엄지 손가락을 까딱이며 왼쪽, 오른쪽으로 정신없이 스와이프 하다 보면 자정을 넘긴지도 몰랐다. 양쪽 모두가 '좋아요(like)를 보내면 매치가 성사되고, 그 후에는 채팅이 가능했다. 몇마디 주고 받으면, 상대가 너드인지 싸이코인지 옐로우 피버인지 확인 할 수 있었고, 다행히 내 촉은 옳았다. 그렇게 내안의 거름망으로 정교하게 거르고 걸르니, 대화하고 싶은 상대가 네명으로 추려졌다. 토마스, 마르코, 루카스 그리고 올리비에였다.
토마스는 키가 195cm 이상인 잘생기고 눈이 섹시한 카지노 게임 추천 남자였다. 토마스는 나와 같은 도시인 아헨에 살았기 때문에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다. 토마스는 성격이 조용한 편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게 확실한 사람이었고, 게임광이었다. 그와 함께 요리, 보드게임, 드라이브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 잘생긴 사람을 봐도 신기하게 내 심장은 나대지 않았다. 어느 주말 토마스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자신이 직접 점심을 해주겠다고 했다. 칼각을 잡고 하는 요리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요리한 후 테이블을 정리하는 알뜰함과 꼼꼼함을 보는데 점점 전 남친인 크리스토프가 겹쳐 보였다. 그 다음주, 토마스는 피크닉을 가자고 제안했다. 나의 집앞까지 차로 픽업 온 토마스는, 아헨 외곽에 있는 조용한 공원으로 나를 데려갔다. 청명한 날씨 아래 그는 준비해 둔 피크닉 매트를 깔고 4단 도시락을 꺼내 보였다. 오 마이 갓. 내 인생에서 처음 보는 4단 도시락이었다. 치킨 윙, 감자 샐러드, 소세지, 그리고 달달한 후식...그렇게 4단 도시락을 함께 먹고, 토마스는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며 내가 예상했던 고백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심장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두번째 만난 남자는 마르코였다. 마르코 역시 외모는 너무 훌륭했고, 그의 바디는 더할 나위 없이 멋졌다. 마르코는 카지노 게임 추천 아헨에서 엔지니어 공부를 하는 20대 후반의 벨기에 친구였다. 집 앞 공원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마르코는 얇은 타이어의 시티 자전거를 타고, 영화의 한장면 처럼 바람을 가르며 내 앞에 나타났다. 때 맞침 밝게 켜진 가로등 불빛아래 그의 굴곡진 몸매가 더욱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냈다. 마르코와의 데이트는 부드럽게 이어져 갔고, 그도 나에 대해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했다. 자신은 구속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굳이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취미, 앞으로의 계획등에 이야기 하고 보니 이미 시간은 저녁 10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마르코는 이렇게 헤어지기 아쉬으니 자신의 집에 가서 2차를 하는게 어떻냐고 정중하게 제안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나는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왠지 그에게서 안정적인 관계의 확신을 기대 할수 없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의 마음을 강하게 흔드는 무언가가 2% 부족한 것 같았다.
세번째 만난 남자는 루카스 였고, 그는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으로 아헨에서 일을 하는 연구원 이었다. 루카스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배우 제임스 프랭코 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그는 처음 만날때 연락을 주고 받을 때 부터, 본인이 섬세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작년에 일어난 이별이 아픔을 아직도 극복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점은 나와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그의 전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되었다. 루카스는 전 여친을 컨트리 클럽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7년 정도 교제하고 동거했었다고 했다. 전 여친은 사교적이고, 활발한 사람이었기에 그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만, 마지막은 그녀의 바람때문에 그 둘의 관계가 박살 났다고 이야기 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도 나처럼 상처입은 영혼이라는 동질감이 들었다. 데이트 내내 그는 그녀와의 추억, 기억을 바둑알 처럼 늘어 놓아았다. 그는 아직도 전 여친과의 기억의 무덤 주변을 계속 돌고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에 만난 카지노 게임 추천는 세살 연하의 벨기에 카지노 게임 추천 올리비에였다.
<생명수, 빈센트킴,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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