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취향을 쌓아가는 시간
나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만들고 싶었다. 사실 우리 집에는 1인용 책상이 3개, 또 식탁이 아닌 긴 원목 테이블이 1개나 있지만 나만의 책상은 없다. 1인용 책상은 학생 신분인 아들 둘과 나보다 책상을 쓸 일이 많은 남편이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나는 주로 거실의 원목 테이블이나 식탁 위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썼는데, 문득 나만의 책상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은 가족 모두의 공간이 아닌가. 나도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책장은 작더라도 작은 책상 하나를 안방에 넣고 싶어졌다. 작업을 많이 할 것은 아니니까 책상 면이 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책장도 이번 주에 읽을 책들만 간소하게 꽂아두고 싶다. 안방의 가구들은 하얀색이니, 함께 잘 어울릴 원목이면 좋겠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만드는 가구가 아닌 작은 공방 같은 곳에서 만든 책상이면 좋겠다. 그리고 의자도 사무실 의자 같은 바퀴 달린 거 말고, 책상의 사이즈와 어울리면서 너무 높지 않은, 착석감이 좋은 의자라면 좋겠다.
이렇게 나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를 상상한 것은 무려 일 년이 넘어간다. 그럼에도 아직 내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만들기는커녕 책상 하나도 구입하지 못했다. 애초에 내가 세운 기준에 맞는 책상들은 내가 생각한 예산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책상을 검색하면서 간결하고 단정한 가구일수록 이상하게도 가격이 비싸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의자는 책상보다 더 비쌌다. 가족 모두의 필요도 아니고,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쓸 공간이 집에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나만의 공간을 위해 이렇게 돈을 쓰는 것은 과소비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이사 가면 내 카지노 가입 쿠폰를 꾸며야겠다로 내 계획이 일시 정지 되었달까.
사실 눈을 조금 낮춰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는 저렴한 책상과 의자를 구입해도 되었다. 하지만 이제 40대가 넘어 들었고 이제는 무얼 하나 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아무것도 사지 못하게 했다. 내가 사고 소유하는 것이 나의 취향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모양은 비슷하지만 마감이 허술한 그런 가구들은 나의 취향이 싸구려처럼 느껴져 선뜻 구입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취향을 만들어 갈 때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야 하는 것일까? 돈이 많지 않은데, 비싸서 사기가 망설여지는 그런 물건들이 그럼 과연 내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사실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내가 가장 눈여겨보는 공간은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있는 집도 있고 없는 집도 있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있는 집이라면 그 어떤 공간보다도 눈여겨보는데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이 그 주인의 취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뚜렷한 취향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카지노 가입 쿠폰를 보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상상해 보는 것이 집구경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점이었다.
그렇다. 내가 타인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가서 그 사람의 취향을 판단해 보는 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구성하고 있는 가구가 아니라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이었다. 어떤 종류의 책을 읽는 사람인지, 에세이를 많이 보는 사람인지, 소설을 많이 보는 사람인지, 국내 작가를 좋아하는지, 외국 작가를 좋아하는지, 등등을 보며 카지노 가입 쿠폰 주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대화의 소재를 찾는 나였다. 그런데 내 카지노 가입 쿠폰를 구성할 때는 어떤 책으로 구성할지를 생각한 게 아니라 어떤 가구를 살지를 고민했다니…
비싸고 예쁜 가구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장에는 출판된 지 오래된 예전 책들만 빼곡히 꽂혀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 또는 한 번도 펼치지 않은 듯한 세계문학전집이 장식품처럼 꽂혀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얼마나 공허한가.
취향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어떤 가구가 아닌 꽂혀 있는 책들이 결정한다는 것. 취향이라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야겠다. 그렇다면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책들이 그 공간을 채울 것인가. 아마도 국내 작가들이 눌러쓴 에세이와 내 나이 또래의 여성 소설가들이 쓴 소설들. 한 권 한 권 읽고 모은 세계문학전집들. 색색이 다른 표지의 시집들. 이런 책들이 모여 나의 취향을 빚어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하자 책상을 구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갑자기 괜찮아졌다. 아직 나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갖춰지지 못했지만, 나의 독서 취향은 조금씩 더 단단해져가고 있으니까. 십 년 뒤의 나의 책상을 생각해 본다.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까. 나는 어떤 책의 어떤 부분에 플래그를 붙이고 메모를 더해두었을까. 상상만으로도 풍요로워진다. 아마도 그때도 내 취향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는 값비싼 가구를 들이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나의 취향의 서가를 꾸준히 꾸려가야겠다. 취향은 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커버사진은 포루투의 렐루서점의 해리포터 서가. 서점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서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