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추천 가는 먼 집_우린 언제부터 서로에게 무심했을까
영화 3. 개의 역사_주목하지 않는 존재를 향한 다정함
kmdb.or.kr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개의 역사, 김보람 카지노 게임 추천영화는 후암동의 한 건물 옥상에 살고 있는 개의 과거를 추적하며 시작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어쩌다 개가 옥상에서 혼자 살게 됐는지 궁금하다. 개는 그곳에 버려진 듯 보였지만, 아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동네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백구에게 밥을 챙겨주는 아저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아저씨와 조우한다. 아저씨는 그저 유기견 백구를 보살펴준 것뿐이었고, 그에게서 백구의 구체적인 역사를 듣지는 못한다.(서울독립영화제 2017 "개가 된다는 것" 김준민)
김보람 카지노 게임 추천(1984년생)은 잡지사에서 일하다 2012년 가을,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수업을 들으며 다큐멘터리에 입문했다. 2014년부터 다큐체 푸른영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혼전.투 (2013), <독립의 조건 (2014)을 연출했다. <개의 역사 (2017)는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퍼플레이 제공)
카지노 게임 추천의 궁금증은 궁금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동네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다닌다.뭘 하느냐? 왜 생산적인 걸 안 찍고 버린 개 같은 걸 찍느냐? 동네 주민들의 의심의 눈초리와 비난의 말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멈추지 않는다.초등 남자아이들로부터 인라인스케이트를 쌩하니 타고 온 초등 여학생, 길고양이에게 관심 많은 여학생, 다른 동네에 살지만, 어머니를 만나러 온 아저씨, 백구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가게 집주인 아저씨에게까지 백구를 언제부터 봤냐? 백구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 등을 묻는다.
그나마 백구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주는 이는 한 아주머니뿐이다. 백구의 주인이 누군지도 알고 백구에게 음식을 갖다 주는데도 덥석 먹지 않는다며 똑똑하다고 백구를 칭찬하는 아주머니다. 하지만 동네 주민 인터뷰를 이어가면서 백구에게 아무 관심이 없을 것 같던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백구의 정보를 듣게 된다.
특히 인상에 남았던 인터뷰는 말을 어눌하게 하는 아저씨였다. 어머니를 만나러 온 다른 동네에 사는 아저씨. 계단에서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도 아니니 더더욱 유용한 정보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 지지부진한 이야기로 시간을 빼앗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추천은 그를 기다려준다. 아니 그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시골과 도시는 다르다는 말, 시골은 다른 이웃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반면, 도시는 자기만 신경 쓰면 되는 곳이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써서 머리가 아팠던 것 같다고, 이제 도시에서 나만 신경 쓰면 되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아, 이 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쓰다 아프셨구나. 자신이 왜 아팠는지를 알고 처음 보는 타인에게 설명할 줄 안다. 어눌한 아저씨가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현명하다. 다정한 시선으로 기다려준 김보람 카지노 게임 추천 덕분에 소중하고 아픈 아저씨의 사연이 나에게까지배달되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섬세함과 따듯함 덕분에 관객이 만난또 다른 인물이 있다.예전에는 피부미용으로 강의도 하고 심사위원도 했던 76세의 독거 할머니다, 황인용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도 나갔고 에스테틱 기사도 여러 곳에 기고하기도 했던, 왕년에 이름깨나 날린 할머니다. 뒷모습도 뒤뚱뒤뚱 눈여겨볼 만한 인물은 아니었을 텐데, 이상하게 카지노 게임 추천은 할머니를 따라가서 인터뷰를 따낸다.
할머니도 자신이 사는 원룸에 카지노 게임 추천을 초대해서 아름답고 잘 나간 시절 앨범을 꺼내 사진을 설명한다. 이내 "과거에 잘 나갔으면 뭐 해? 지금 나는 초라하게 사는 독거노인인 걸" 하며 부끄러워한다. 그러다 버스를 타고 가서 듣는 문학 강좌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을 데려간다. 그러다 갑자기 과거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되돌리려고 성형수술을 받으려 한다. 출연확정이 되면 무료성형을 해준다는 TV조선의 <아름다운 당신에 도전하지만, 결국 좌절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많이 변했다. “꿈꾼 것으로 끝나야겠지”라며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선 힘 있는 눈빛에서 자신을 가꿀 묘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영화는 개를 주목하다 개의 역사를 아는 동네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내줬다가 다시 노인정이 없어 옹기종기 모인 할머니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엔딩 장면은 몇 번 되돌려봤다. 장면과 대사가 주는 무게를 같이 느끼고 싶어서. "삶을 사랑하는 법을 찾고 싶었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고백과 영화의 주제를 암시하는 성찰적 내레이션을 들으며 백구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이상하게 이해된다.마을 어귀에 움츠리고 있는 늙은 개 한 마리에서 자신의 쓸쓸한 모습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외로움을 느꼈을 지도, 모든 인생의 고독함을 보았을 수도 있겠다.
<개의 역사를 보며 동물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 나를 대하는 태도 모두 섬세하게 연결되었다고 느꼈다.타자와 나를 동일선상에 놓고 존중하는 미덕을 가진 김보람 카지노 게임 추천 덕분에 내 안의 편견과 선입견이 더 많이 보이고 눈치 채진 작품이었다.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임을 다시 확인한다. 개의 이야기,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 카지노 게임 추천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치부가 드러나고 나의 역사가 소환되니 말이다.
<개의 역사는 잔잔한 여운과 울림을 주며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이름이 똑같아 처음에는 <피의 연대기를 연출한 김보람 카지노 게임 추천인 줄 알았다. 오랜만에 따듯한 시선을 가진 다큐멘터리 카지노 게임 추천을 알게 되어 기쁘다. 조용하고 섬세하게 타인의 삶과 생명에 다가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시선이 좋다. 특히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존재들을 향한 다정함은 더욱 작품을 빛낸다.마지막 내레이션에서 쫓겨나고 밀려나는 것들, 신경 쓰지 못했을 때 사라져 버린 것들, 다시는 찾지 못할 그리운 것들을 기억하는 김보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차기작이 벌써 그립다.
*<개의 역사와 함께 감상할 오늘의 시는 허수경 시집 <카지노 게임 추천 가는 먼 집의 “카지노 게임 추천 가는 먼 집”입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 가는 먼 집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커버이미지 출처: Pinter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