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Mar 06. 2025

카지노 게임 비교가 낳은 부부의 불행
【카지노 게임】

Annette

-74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2021)

-레오카락스 감독, 아담 드라이버 주연


시네마틱 뮤지컬이다. 제목이 사랑스러운 여자아이 이름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쪽배를 타고 호수에 잠시 노닐러 나갔다가 실수로 바다로 들어가게 된 모양새다. 거친 파도의 격랑에 마음이 마구 일렁인다.


힘차게 거리를 활보하며 어디론가 향하는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른다. 아, 뮤지컬 영화구나!노래와 대사가 섞여있다. 헨리는 ‘신의 유인원’이라는 타이틀로 ‘스탠딩 코미디쇼’를 한다. 오페라 가수인 안과 사랑을 나누고 결혼해 아네트를 낳는다. 아네트는 인형이다. 이 영화의 독특함이 드러나는 오브제다.

카지노 게임

“헨리! 왜 코미디언이 됐죠? 이유가 뭐에요?”

“사람들의 적개심을 없애기 위해, 살해되지 않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헨리는 아내를 간지럽히다가 죽였다고 공연에서 말하고 관객들은 야유한다. 더 이상 웃지 않는 관객, 무엇이 문제일까? 헨리와 안, 부부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언론은 ‘둘의 차이나는 성공’이 원인일꺼라 추측한다.

헨리가 술에 취해 배 갑판에서 아내를 밀어버려 안은 바다에 빠져 죽는다. 헨리와 카지노 게임만 섬에 표류한다. 구조되지만 헨리는 의심받는다. 사람들은 헨리가 쇼에서 아내를 죽였다고 얘기한 것을 문제 삼는다.

헨리는 ‘내 공연은 원래 건방이 컨셉’이라고 말한다. 램프를 사다 켜주니 빛을 받아 노래하는 아네트. 피아노 반주자에게 제안해 아네트와 세계 투어 공연을 한다. 셋은 승승장구하고 온 나라를 다니며 공연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반주자는 안과 못다 한 사랑을 후회한다고, 자신이 아네트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기분이 나빠진 헨리는 술 취한 상태로 집안에 있는 수영장에 반주자를 빠뜨려 질식사시킨다. 헨리는 때를 알아차린다. 그리고 마지막 공연이라며 카지노 게임뜨를 무대에 올린다. 아무리 분위기를 고조시켜도 카지노 게임뜨는 노래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용히 진실을 폭로한다.


‘아빠는 사람들을 죽여요’



헨리는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힌다. 아네뜨가 아빠를 찾아온다. 이때만 인형에서 사람으로 변한다. “너를 다시 사랑하면 안 되겠니?”라고 묻는 아빠의 간절한 물음에 아네뜨는 안된다고 거절한다. 딸이 떠나고 독방에 서 있는 헨리.


‘왜 카지노 게임를 인형으로 만들었을까?, 왜 사람이 아니고 인형일까?’ 감독과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였을까? 부모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여서일까? 노래하라고 하면 노래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물건 같은 존재를 만들고 싶었던걸까?

격렬히 사랑했지만 사랑은 쉽게 식어버리고 차이나는 성공에 열등감을 느낀 헨리는 난폭해진다. 부인을 바다에 빠지게 하고 분노에 차 한 남자를 또 살해한다. 그의 내면은 그가 계속 피워대는 담배와 마시는 술로 전달된다.

카지노 게임

안은 물귀신 모양을 하고 밤마다 헨리의 침대에 나타나 그를 괴롭힌다. 용서를 구하는 헨리가 안쓰럽지 않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때 잘 나가던 코미디언의 말로(末路)는 참혹하다. 인기를 구가하던 연예인들이 정신적으로 자신을 관리하기가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했던 시절의 수입과 인정, 대우를 계속 받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 밀려오는 초라함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머리로 아는 것과 느끼는 감정은 별개의 것이다. 인간이기에 이성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숙제다. 영화의 메시지가 잘 파악되지 않아 자유롭게 상상했다.



성공 뒤에 오는 씁쓸한 내리막길을 엿보게 하는 영화, 경제적인 부와 미모의 아내를 얻어도 자의식이 강하면 모두를 멸망하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각자의 해석은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든 의문점을 여러 개 안겨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부인의 이름은 안, 딸의 이름은 카지노 게임. 헨리 멕헨리. 멕헨리에서 멕은 아들이라는 뜻이다. 헨리의 아들 헨리. 카지노 게임는 엄마의 유전자을 받아 노래를 잘 부른다. 왜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더러 있다.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장면은 경이롭다. 감독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도 있다. 영화의 압권은 딸이 인형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괴하게만 보였지만 왜 인형으로 대체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된다. 머릿속에서 ‘카지노 게임’라는 세상이 만들어진다. 머릿속 서랍에 카지노 게임를 넣어둔다.

일러스트: JUne / 이미지출처: 네이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