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기
나무를 좋아하는 내게 싱가포르는 천국과도 같았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녹지가 많고 가로수들이 풍요로웠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가까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호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저렇게 이렇게 가라는 것이다. 나가면 또 헤맬 것 같아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하니 짜증 난 말투로 답한다. 아이를 혼내는 엄마 같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고 해도 자신이 맡은 일인데 불친절한 어투는 불쾌했다. 대거리를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결국 나가서 헤매고 헤매다 겨우 입구를 발견했다. 지척에 있지만 문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뭐든지 알고 나면 쉽고 모를 때는 어려운 법이다. 실내식물원을 보기를 추천한다. 여기를 안 보면 ‘가든스베이’를 본 것이 아니다. 대단하고 거대하며 아름답고 풍요로웠다. ‘식물원이 이 정도는 되야지’라고 작은 나라가 큰 목소리로 말하는 듯하다.
야외에 있는 나무와 정원도 큰 볼거리다. 날씨가 습하다 보니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싱그럽고 최상의 초록색을 지니고 있다. 중간에 위치한 유명한 버거집은 무료 카지노 게임들로 넘쳐난다. 힘들어 잠시 들러 프렌치프라이와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시켜놓고 쉬었다. 다시 힘을 얻어 실내로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본다.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비쥬얼이다. 어떻게 이걸 만들었을까? 인공식물원인데 밀림에 온 듯 자연스럽다.
인간의 노력과 능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구나! 누구의 아이디어로 이렇게 무료 카지노 게임 식물원을 만들었을까? 경이로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식물원들과 비교가 되었다. 내가 본 최대의 식물원이었다. ‘이 작은 나라에도 이런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왜 없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기후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여기는 실내니 추운 겨울이 긴 우리나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갖가지 식물과 나무들을 보느라 눈이 바쁘다. 계속 볼 대상을 찾아 헤매고 또 둘러본다. 평일이라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구경하기 좋았다. 공기는 신선하고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평화로웠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다면 이런 식물원과 비슷하지 않을까? 판타지 애니메이션에서 보면 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은 숲과 비슷한 곳으로 그려진다. 식물, 나무, 자연.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단어다. 충분히 만끽하고 기념품점에 가 아쉬움을 달래 본다.
유명한 관광지 방문보다는 무작정 버스를 타고 로컬 마을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 정거장에나 내려 동네를 구경한다. 슬리퍼 바람으로 식당에 후루룩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는 시골 노인의 모습, 식당 주인과 수다 떠는 동네 주민, 마트 옆 작은 빵집 등 볼거리가 어느 관광지 못지 않다. 제일 좋은 것은 누구 하나 호객행위 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숙소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제일 루트가 긴 132번 버스를 탔다. 내린 곳은 종점. 중심지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변두리 냄새가 물씬 나는 후강(Hougang)이라는 동네였다. 아주 작은 시장이 있고 쇼핑몰도 있었다. 그곳에서 간단히 점심도 먹고 마트에서 과일도 산다. 이런 여행을 즐기는 우리는 만족스러웠다. 관광객이 한 명도 없고 현지인들이 일상을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무료 카지노 게임.
다시 똑같은 루트를 가자니 바깥 풍경이 지루할 것 같아 다른 루트의 버스에 올라탔다. 싱가포르 여행이 좋은 것은 버스노선이 잘 되어있고 지하철 노선도 촘촘히 깔려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걸으면 지하철역이 나타나 안심이 된다. 버스 루트에 보타닉 가든이 있어 거기에서 내렸다. 버스의 단점은 내부에 노선도 안내가 없다는 것이다. 안내방송도 전광판도 없다.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운전 기사에게 내릴 곳을 얘기하고 안내를 부탁했다. 친절한 기사는 두 정거장 남았을 때 미리 알려주었다. 내릴 곳에서는 다시 여기라며 친절히 알려준다. 고마운 기사분이다. 코앞에 ‘보타닉 가든’이 펼쳐진다. ‘놀랍다’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곧 어둠이 내릴 시간에 도착해 오래 구경할 수는 없었다.
현지인들이 조깅복 차림으로 속속 도착하는 걸 보니 저녁 시간에 많이 운동을 하나보다. 싱가포르 최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6만종 이상의 식물과 난초가 자생하고 있다. 너른 잔디밭과 연못, 서서히 켜지는 가스등을 보며 사진찍기 바빴다.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보타닉 가든을 즐기고 있다. 뛰는 사람, 걷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요가하는 사람, 식물에 넋이 나간 사람 등등. 그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보통 사람 키의 몇 배는 족히 되는 나무들이 즐비한 곳을 걷자니 꿈인 듯 머릿속이 맑아지고 깨끗해졌다. 이곳에 하루 종일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왔다는 흔적만 남기고 황급히 나왔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한 가지 단점은 습하다는 것이다. 습도만 아니라면 지상보다는 천국에 가까운 곳, 보타닉 가든이다. 신은 우리에게 완벽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좋은 곳이 날씨까지 쾌적하다면 반칙이다.
어둠이 내려 길을 잘 모르는 우리는 얼른 밖으로 나오는 길을 찾았다. 다 비슷한 길이 여러 갈래로 펼쳐져 있어 안내판이 있지만 혼란스러운 지점도 무료 카지노 게임. 겨우 출구로 나와 근처 식당에 들렀다. 여유롭고 행복했다. ‘그래, 이게 여행이지!’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가보는 것. 숙박만 안전하게 확보되어무료 카지노 게임면 못 갈 곳이 없다.
‘잘 곳만 있으면 여기가 내가 살 곳인가?’ 싶을 정도로 싱가포르는 안전하고 편안한 기분을 선사했다. 같은 달을 바라보는 우리, 이렇게 다르게 살고 있구나! ‘절망에 내파(內破)되는 삶이 아닌 희망의 빛을 뿌리는 삶을 살고 싶다’. 싱가포르의 달을 보며 생각해 본다.
아무리 원치 않더라도 이 세상과 우리가 결합되어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산업과 교역과 예술과 지식이,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처지의 동일성이, 세계에 대한 우리 관계의 동일성이 우리를 결합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어느 나라에 가도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인생독본, 레프 톨스토이, 문학동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