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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정 Feb 25. 2025

양심과 이익 사이의 갈등

어느 보험 FP의 고민

내 직업은 K생명보험의 신입 2개월 차! 아주 따끈따끈한 FP이다.

첫 1개월은 교육에 매진하느라 카지노 쿠폰을 응대하거나 상담을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의 주력 상품들에 대해서 공부하느라 온통 시간을 보냈다. 2개월 차에 접어드니 회사에서 슬슬 카지노 쿠폰과의 상담에 대한 노하우 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내게 부여된 소관 카지노 쿠폰 중 한 분의 전화가 왔다. (이 직업을 갖기 전에 나는 모르는 번호는 원래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제법 연세가 있으신 여성 카지노 쿠폰이었다. 회사에서 보낸 담당 FP가 바뀌었다는 문자를 보고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셨다.

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본인과 자녀가 우리 회사 보험에 가입 중인데, 따님이 가입한 보험으로 산부인과 관련 보장받을 수 있는지와 혹시 따님이 불임 혹은 난임에 관한 시술이나 치료를 받게 될 경우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 만약 보장을 받을 수 없다면 어떤 보험을 가입하면 되는지 여쭈어보셨다.

신입인 내가 회사의 모든 상품을 꿰고 있지 못할뿐더러 아직 카지노 쿠폰과 따님의 기계약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고 다음날 오전까지 답변을 드리겠다고 이야기하고 통화를 마쳤다.

회사에 이러한 내용을 보고하고 어떤 보험 상품으로 카지노 쿠폰에게 말씀을 드릴지 물었더니 우리 회사에는 그런 보험 상품은 없다는 답변이 왔다.

주말이라 직접 가서 확인을 못하니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서치 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관련한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게 되었고 링크를 열었지만 내가 원하는 답인 것은 맞았으나 안타깝게 뉴스에서는 그 회사의 이름은 블러 처리가 되어있었다. 겨우 확인할 수 있는 모음 한자를 단서로 그 모음이 들어가는 모든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확인한 지 40여분 만에 딱 맞는 보험 상품을 찾게 되었다.

와우! 이렇게 기쁠 수가!

그러다 불현듯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그 회사에 다니는 FP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 내가 직접 지인에게 전화해서 카지노 쿠폰의 문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혹시 내카지노 쿠폰의 보험을 설계해 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흔쾌히 해주겠다고 했다.

아싸! 이젠 됐다! 편안한마음으로 부부동반 저녁 모임을 나갔다. 그 모임에는 나와 같은 회사의 선배 FP가 있다. 술은 한잔 하면서 선배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카지노 쿠폰의 일이 생각나서 카지노 쿠폰 문의 내용과 내가 준비한 솔루션을 이야기했더니 선배가 정색을 하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카지노 쿠폰이 물었던 질문에 대해 우리 회사에는 문의한 상품이 없다고만 대답을 해주라는 것이다. 나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선배가 하는 말이 다른 보험사를 소개해 주면 그 보험회사에서 카지노 쿠폰이 원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입했던 우리 회사의 보험도 모두 해지 시키고 자기 회사로 카지노 쿠폰을 데리고 가기 때문에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는 거다.

이게 말인가 방귀인가?

도대체 보험회사의 룰이 어떻길래 지인도 믿지 못하고 알고 있는 사실도 말해주면 안 된다는 것인가? 카지노 쿠폰에게 딱 맞는 보험 상품이 우리에게 없고, 그 상품이 있는 다른 회사를 힘겹게 찾았는데, 연세가 있으신 그 카지노 쿠폰이 인터넷을 서치하여 나처럼 그 회사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내 담당 카지노 쿠폰이라고 배정은 해주고 원하는 답은 반만 해주라니......

그날 밤 잠을 설치고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았다. 그 카지노 쿠폰이 나라면? 내 가족이라면? 아니, 혹시 그 선배의 가족이라면 그 선배도 똑같이 했을까?

나는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다. 내가 설계한 보험 상품으로 반드시 카지노 쿠폰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적지 않은 힘이 되어주는 설계를 하리라는 것! 카지노 쿠폰의 입장에서 철저히 상품을 연구하고 설계하리라고 다짐하고 입사를 했다. 그런 지 한 달 지나고 두 달째. 겨우 두 달째 그 결심이 시험에 들 일이 생긴 것이다.

대답은 정해졌다. 다음날 카지노 쿠폰과 통화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카지노 쿠폰은 몹시도 감사해하셨다.

그리고 어려운 부탁이라면서 기존에 FP들에게 본인의 보험이 어떤 부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설명을 듣지 못해서 답답하다고 시간이 나면 설명 좀 해달라고 말씀하셔서 찾아뵙고 설명해 드리겠노라고 시간 약속을 잡고 통화를 마쳤다. 물론 지인 FP 전화번호도 드렸다.

보험을 해지 하든 유지를 하든 새로 가입을 하든 선택은 본인인 하는 것 아니겠는가? 다만, 내가 가입시킨 카지노 쿠폰, 내게 배정된 카지노 쿠폰은 이렇게 답답한 마음이 들게 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상품들을 공부해서 전화를 받는 즉시 설명을 해 드릴 수 있는 FP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옳은지 선배가 옳은지 모른다. 어쩌면 옳은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향은 제각각이므로 자신의 방향에서 최선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쉬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어쩌면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생각하자. 그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면 내가 할 실수의 총량에서 하나 줄었으니 다행이라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면 그것 또한 옳은 길로 가는 적당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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