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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랜드의 앨리스 Mar 20. 2025

아프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상을 극복하며 해 본 생각.

마라톤을 즐기는 러너라면 월급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월 러닝 마일리지이다. 각자 상황에 맞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나도 마라토너가 된 이후로는 언제나 이번 달에는 어느 정도를 뛰어야지하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뛰어왔다. 그 목표는 당연하게도 점차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이게 달리기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꾸만 욕심을 부리는 것이 원인이다. 처음에는 월 100km를 뛰기만 해도 기뻤다. 그런데 점차 그 목표가 늘어나더니 어느덧 나는 월 300km 이상을 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며 일도 하면서 달리기를 300km 이상씩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어렵지 않은 사람도 있겠으나, 나처럼 기본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중년의 나이에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경우에는 특히나 더 어려운 기준이다. 월 300km 이상 달리려면, 매일 10킬로를 평균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자체로 이미 엄청난 체력의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부상이라는 것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의 경우, 한 달에 200-250km를 달리는 것은 몸에 무리도 없고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가능했다. 250-300km 정도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했지만 그래도 도달 가능했다. 그런데 월 300km부터는 달랐다. 매일 달리기 누계를 신경 써야 했다. 집착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루 쉬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러닝 마일리지가 뭔지.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걸 채우지 못하면 조바심이 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 채운 마일리지라도 달이 바뀌면 다시 원점이었다. 그러면 다시 0부터 차곡차곡 쌓아가서 300km을 채우면 그렇게나 뿌듯한 것이었다. sns 등에서 알게 된 러너들도 대단하다고 추켜 세워 주었다. 그러나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이 누적되다가 부상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월말정산. 이게 뭐라고 열심히 월말정산을 해왔다.

나는 부상은 나와는 상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플 때까지 달리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인스타 등에서 부상으로 달리기를 쉰다는 글을 읽으면, 속으로는 “왜 아플 때까지 달리나?”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건강하려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달리기로 건강을 잃는다면,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아닌가? 물론 내 몸이 다치더라도 달리기로 이루어내야 할 무엇인가가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취미러너이고 더 중요한 것은 달리기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달리기를 하다가 부상으로 쉬는 아마추어는 미련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나의 오만함이었다. 내가 오만했었다는 사실을 불행히도 부상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내가 부상이구나” 하는 것을 인지할 때는 부상이라는 긴 터널의 입구가 아니다. 이미 깊숙이 들어왔을 때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오만한 초보 러너였던 나는 그들이 흔히 하는 실수인 “나는 아니겠지, 나는 다를 거야 “ 하는 안이함 속에서 나도 모르게 부상의 터널로 진입하고 있었다.


월 마일리지에 대한 집착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강박이 아니었을까 싶다. 딱히 기록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도 없으면서 그저 양을 많이 채우고자 했던 것은 “뛰어서 지구 한 바퀴를 달리자”라는 나의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구가 약 40000km 정도 되니 일 년에 3000km 이상 달리면 15년 안에는 달려서 지구 한 바퀴를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달려서 지구 한 바퀴”라는 목표가 은연중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마일리지에 집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달리는 사람이 되어 결과적으로 지구 한 바퀴를 달려낸다는 것인데 어느 순간 목표가 본질을 잠식해 버린 것이다. 과정이 강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무더운 여름에도 월 300km를 향해 많이도 뛰었었다.

부상의 시작은 미미한 피로감이었다. 언젠가부터 달리면 왼쪽 다리가 전반적으로 뻐근하고 피로한 것 같았다. 딱히 어디가 아프다고 말할 정도도 아니었다. 똑 부러지는 위치가 없었다. 무릎도 발목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안 아픈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해 봐도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 애매모호한 증상이었다. 케이던스가 190 정도 되는 나니까, 왼 발을 디딜 때마다 애매한 통증은 1분에 100번 정도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그러면 그냥 쉬면 되는데, 그 당시 나는 애매한 피곤함이라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또 신기하게 달리다 보면 좋아지는 것이었다(이것이 진짜 부상의 전조 증상이다). 그러니 또 계속 달려 한 번 달리면 거리를 적어도 10km는 채워나갔다. 걸을 때는 괜찮았으니 이 정도는 부상이 아니라 생각되었다. 아픈 정도는 아니니까 좀 “삐리 하다” 정도라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다리가 아픈 건 아니고 좀 삐리 해요”라며 우스갯소리처럼 하고 다녔다.

바로 그것이 부상이라는 긴 터널의 입구였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어느 날 왼쪽 허벅지의 내전근 부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서 멈추었을 때는, 부상이구나 하고 자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던 것이다. 아까 말했던 그 터널의 한가운데였던 것이다. 그렇게 억지로 멈춰진 그날에서야 나는 비로소 받아들였다.

”내가 바로 부상이구나. “

부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우선 달리기를 멈추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그때는 월 마일리지가 쪼그라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게 월급 통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가슴 아픈지. 지나친 강박이 낳은 폐해였다. 그러나 일단 내가 부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달리기를 놓아버리자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건강한 달리기.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좋아서 하는 달리기. 월 마일리지를 쌓기 위한 달리기 아니다. 수치 같은 거 필요 없는 그냥 달리기 말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 달리기로 인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야 한다는 것. 내가 놓친 것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찾아온 부상은 그냥 푹 쉬어서는 낫지 않았다. 병원을 다녀도 회복은 더디기만 했다. 달리기로 다져진 체력을 발산할 곳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동네 헬스장을 찾아갔다. 러닝 머신 방향은 일부러 바라보지도 않고 근력 머신들을 공부해서 해 보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는 머신 운동이었다. 특히 햄스트링이나 내전근, 둔부 근육 위주로 하였다. 달리기를 그만큼이나 했으니 하체 근력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운동 후 다음 날은 다리가 아파 걷기도 힘들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뻐근한 근육의 피로함이었다. 이런저런 근력 운동을 해보며 세상 재미없는 운동이라 생각했던 헬스에 빠져들 때쯤, 더 이상 내전근이 아프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던 부상이 보강운동으로 좋아진 것이다. 그 경험이 너무 신기했다. 다리는 달리기 하니까 근력운동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나처럼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어쩌면 보강운동은 필수였던 건지도 모른다. 나의 부상은 그렇게 다른 방향에서 해답을 찾았고 나는 이 후로 오랜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부상을 극복해 낼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올봄에 열린 대구 마라톤 풀코스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부상을 당한 러너를 보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프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 말은 러너라면 꼭 아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상 극복의 경험이 그 러너를 성숙시킨다는 뜻으로 쓰고 싶다. ”아파봐야 러너다 “ 쯤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부상을 만나 좌절을 하고 러닝을 그만두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봐왔다. 그러니 진짜 러너는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러닝을 마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나는 부상이라는 터널로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아직도 무리해서 달리면, 이전에 아팠던 내전근 부위가 뻐근하다. 그러면 쉰다. 그리고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준다. 적어도 주 2회는 하체 보강운동으로 부상을 예방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달리기. 달리기는 진정 즐거운 놀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즐겁게 지구 한 바퀴를 달려내는 것, 바로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본질이라는 것이다.


아파봤으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랑도 실패하고 마음 아파서 울어본 자만이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듯,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너무 사랑해서 아파본 나는 하나의 허들을 넘어서 한 단계 레벨업 했다는 착각을 해본다.


부상을 겪고 그것을 극복한 당신, 축하합니다!

당신은 레벨 업, 다음 단계 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올라섰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헬스장을 적어도 주 2회는 다닌다. 아파봤으니 다시는 아프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보강운동을 위해.


지금까지 6900km를 달렸으니, 죽기 전에 지구 힌비퀴를 돌 수 있겠다. #달려서지구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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