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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여나 Apr 08. 2025

끄적임 14. 무기력이 가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프리랜서로 살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자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만들어야 해요.”

이게 참… 말은 쉽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만들기'라는 말은

가깝고 익숙한데 절대 내 거가 되질 않는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 오늘 일이 없네”, “오늘 내가 갈 곳이 없네”라는

생각이 수차례 쌓이기 시작하면
자유로움보다는 묘한 답답함이 찾아온다.

나를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느껴지는 이 묘한 감정은 암담함으로 번지고,
그 익숙한 이름, 무기력이 등장한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없는데,
무기력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있다.


이 감정들의 특징은
자기들도 외로운지라 혼자선 안 간다.
항상 나를 땅굴로 끌고 가서

어둠 속에서 나를 외롭게 만든다.


이렇게 원하지 않았던 어두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몇 번 겪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진짜 나를 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필요하구나.


근데 이게 또... ‘습관 만들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만들기’ 하면
늘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작심삼일

솔직히 나는 하루도 못 가는 날도 많다.

이런 내가 학교는 꼬박꼬박 다녔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좀 신기하다.

매일 아침 학교에 나를 데려다 놓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았다.

그냥 정해진 시간에 누가 가라니까 갔고,
앉으라니까 앉았다.


그땐 내가 만들지 않아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주어졌던 거다.

다시 말해, 환경이 세팅되어 있었던 거다.


마음은 아이지만, 어른이라 불리게 된 지금은?

핸드폰 알람 말고는 누구도 나를 깨워주지 않는다.

프리랜서, N잡러의 서글픔이다.

그리고 이 서글픔이란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순간이 온 거다.


나는 너무 쉽게 ‘주어진 환경’을 넙죽 받아먹기만 했고,
정작 그 환경을 스스로 세팅하는 법은 몰랐다.
한 번도 스스로 긍정적인 강제성을 주는 방법을

고민해 본 적 도 없다.


나름의 노력은 해보았다.

헬스장 끊고, 아침 7시 운동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만드려 했지만..

헬스장 등록, 영어 학원 등록하고

안 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생겼다.


내가 투자한 헬스장 유지비, 학원 유지비

나는 기부천사다. ㅎㅎ


이렇게 몇 년의 투자(?)와 시행착오 끝에

내가 찾아낸 나에게 맞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하나 있다.

그냥 나가는 시간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만들기.


카페든, 산책이든, 어디든 상관없다.

“지금은 나가야 할 시간이야.”
이걸 몸에 익히는 것부터 시작했다.


움직이는 세팅을 먼저 잡아주는 것.

계획보다 환경이 먼저다.

내가 말하는 환경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나왔는데 할 일이 없으니..

무엇을 할지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기


집 밖으로 나와서

어느 날엔 헬스장에 가게 되고,
또 어떤 날엔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고,
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일단,

중요한 건, 밖으로 나간 나.
움직이겠다고 마음먹은 나.

그 자체가
내가 만들어야 했던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 환경 세팅이었다.


이 단순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가 나를 수십 번,

과장해서 수백 번은 무기력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사실 우리가 겪는 온갖 감정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에너지는 한정적이고,

실패, 성공, 실망, 기쁨 그 반복 속에서

무너지고 쓰러지는 것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다시 일어나는 일은
참 야속하게도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기력을 타파하는 건 동력이다.

그리고 동력을 방해하는 건 생각이다.


그러니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너무 각 잡고 만들지 말아야 한다.
시작도 전에 지친다.


그냥 나가는 시간을 정해서 나가고,
들어올 시간을 정해서 들어오는 것

일단, 이걸로 동력을 만들어보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아주 작은 동력이다.

오늘도 딱 하나만. 나가는 시간을 지키자.
그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여기 있다.


직장인 친구들보다 더 칼같이 9 to 6을 지키는
어쩌다 프리랜서가 되어버린 나.






완벽하지 않아도, 정답이 아니어도

그저 자유롭게 적어 볼 용기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이

그냥 흩어지지 않도록

[오늘의 끄적임]을 시작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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