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6. - 2021. 8. 21.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행이 덜 된 마음에는 욕망의 손길이 뻗치기 쉽다.
잘 덮은 지붕에 비가 새지 않듯이
수행이 잘 된 마음에는 욕망이 스며들 틈이 없다. -법구경
요즘 읽고 있는 법정스님의 책에 인용된 글이 나를 찌른다.
안으로 가꾸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항상 한눈을 팔며 타인의 소유와 그들이 하는 일에 관심을 두면서 또 다른 욕망을 가진다는 것이다.
나는 내 안에 무엇을 가꾸고 있을까.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누구를 만나도 여전히 똑같은 내가 보인다.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굴어도 이 뜨거운 나라에서 민소매 티도 못 입는다.
고정관념과 습성으로 나를 칭칭 동여매고 스스로를 검열한다.
식견과 도량을 좀 넓혀보려고 기를 쓰고 온
이곳에서도 자꾸 마음이 옹졸해진다.
수업을 도저히 못 듣겠어서 쉬는 시간에 뛰쳐나왔다. 단어 하나하나 늘여 빼며 잠 오고 아픈 사람처럼 힘겹게 수업하는 모습이 참기 힘들다.
카페는 월요일 점심시간인데 사람들이 많다. 들어오기 전 골목부터 콩 볶는 향이 나더니 역시 커다란 로스팅 기계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매달 월세 받으러 오던 집주인이 아직 오지 않아 왓츠앱으로 연락해 놓고 잠깐 멍 때리면서 귀국 후 할 일들을 순서대로 생각하다 결국 삶의 끝까지 가버렸다. 허걱.
사주의 일간이 임수(壬水)인 사람답다.
한없이 깊게 빠지는 생각의 바다.
9시쯤 몰타대학교 안의 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2차 백신을 맞고 도서관 앞의 노천카페에 와 있다.
그지라coffee circus의 바리스타들과 다르게 무뚝뚝카지노 게임 추천 덩치 큰 남자가 내려준 카푸치노는 다른 곳의 1.5유로짜리보다는 낫지만 내 단골 카페보다는 풍미가 덜하다.
도서관과 카페 앞의 넓은 광장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이를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
커다란 튜브에 물을 담아 놓고 실내수영장을 만들었다. 젊은 학생들의 인솔로 서머 캠프 같은 걸 하는 것 같다.
아침이라 공기가 조금 시원하다 싶더니 금세 뜨거운 해가 파라솔 그늘 안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백신접종으로 허용된 결석이라 몰타 도서관에서 법정스님의 책만 실컷 읽었다.
기분이 한결 낫다.
어제도 문제풀이 하면서 정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의 수업을 해줘서 오늘 2차 맞는 학생들은 모두 수업에참석하지않는다.
한 달 남았다.
돌아가면 또 이곳의 이런 한가로운 생활이 그립겠지.
과거의 후회와 그리움을 남겨두고 현재를 맞이한다.
현재가 선물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느낄 때가 많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든 것 같다.
그러니 자꾸 과거를 돌아보며 그리워카지노 게임 추천 미화시키고 미래를 보며 달려가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지금, 여기’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수행자다.
1차카지노 게임 추천 2차 접종 후에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다.
근육통, 미열, 메스꺼움.
학생들끼리 비슷한 증상을 말하면서 좋은 음식 먹고 힘내자며 서로 격려했다.
집주인을 오늘 보기로 했다.
한 달에 한번 집세를 직접 받으러 오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냉장고 고장처럼 뭔가 처리할 것이 있으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유로환율이 1,374원까지 올랐다.
방세가 가장 지출이 크다. 하긴 오래전 호주에서도, 지금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의, 식, 주 중에 옷과 먹는 건 좀 줄일 수 있는데 집은 작은 것이든 싼 것이든 살면서 늘 부담이 크다.
한국에서카지노 게임 추천 한국드라마를 더 많이 본다.
요즘 미스터 선샤인을 보는데 감동이다.
멋진 장면과 멋진 인물들.
사랑보다 애국을 선택카지노 게임 추천 자신의 신념대로 당차게 사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강해서 눈물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 걸까.
대의는 생각하지도 않고 나하나 먹여 살릴 궁리만 카지노 게임 추천 있다.
언젠가 나도 타인을 위해 나를 나누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집주인에게 짜증 만땅인 상태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별말 안 하고 살았는데 냉장고 고장으로 한마디 했다가 문자폭탄을 받았다. 헐.
또 한 번 덴다. 처음에는 그냥 조심해서 써보겠다고 했다가 아예 닫히지 않아서 고쳐달라고 했는데 내 말이 번복되니까 그쪽에서는 기분 나빴나 보다. 그래도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집주인이면 더 미안카지노 게임 추천 안달 나서 고치러 올 텐데.
내 마음과 입장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 주고 행동하면 보상을 받으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고맙다는 한 마디라도. 그런데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선의가 꼭 좋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
나는 진심으로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해서 한 일이 상대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튕겨져 나올 때 나는 원래의 내 마음조차 의심스럽다.
진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아니었나? 그저 좋은 사람인척 하고 싶었던 거였나?
그래서 앞으로는 억지로라도 타인을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저 내 마음과 내 일상과 내 계획을 가지고 예의를 지키는 선 안에서만 타인을 대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부터 치유받기도 한다.
카페 주인의 해맑은 환대미소와 인사에 차갑고 딱딱해진 기분이 말랑해진다.
이럴 때는 나의 갈대 같은 본성이 고맙다.
나는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들 잘살고 강한 척하며 살지만 말 한마디를 들으면 강박과 불안이 느껴진다.
어리든 나이 든 사람이든 잘났든 못났든 모든 인간은 한편으로 나약카지노 게임 추천 불완전하다.
명리학을 공부한 심리학자의 말처럼 인간은 결핍덩어리다.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라도 그냥 이해하고 나의 경솔함만 탓하자.
더 조심해서 말카지노 게임 추천 행동카지노 게임 추천 남에게 상처 주지 말고 자주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