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0. - 2021. 8. 14.
난 경쟁적인 카지노 쿠폰이 아니어서 조직생활이 힘들다고 여겼었는데 어쩌면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저 어린 몇 명의 반 학생들과 사소한 단어 게임을 하면서조차 내가 빨리 맞추고 싶고 다른 팀을 이겨야 기분이 좋다.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해도 빨리 익숙해지고 더 잘하고 싶어서 항상 버겁다.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데 그럴 능력이 안 되니까 미리 피하고 조직에서도 내가 먼저 빠져나오는 거다.부조리한 면들이 싫다고 하면서.
확실한 신포도기제 작동이다.
ebook으로 김정운 심리학자의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를 읽었다.
10년간의 독일유학 후 대학교수 하다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견고한 사회적 지위를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일본으로 그림유학을 떠나고(그게 4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은 어제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계속 글을 쓰고 지금은 여수보다 더 아래에 카지노 쿠폰 섬에 작업실을 만들어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작가의 이 책에는현상에 대한 현학적 분석과 사고가 심리학 언어들과함께 담겨있다.
어떤 책을 읽고 나면 내 안의 나른한 카지노 쿠폰이 꿈틀거린다.
장소와 시간을 달리 해보고 싶어서 오늘은 수업 후에 토익 문제를 인터넷으로 조금 풀고 몰타대학교로 왔다.
도서관이 카지노 쿠폰 건물 밖의 노천카페도 coffee circus라 왔는데 문을 안 열었다.
지금 방학인지 카지노 쿠폰도 없다.
몇 명의 사람들만 지나갈 뿐 엄청 더운 바람과 푸른 나무들과 그 아래 벤치와 나만 있는 느낌이다.
건물 벽에 ‘Student Representation since 1901' 120 years라고 쓰여 있다.
검색해 보니 1592년에 설립된 예수회 대학교가 몰타대학교의 전신이고 1769년에 지금의 몰타대학교가 설립되었다고 한다.
1901년에 학생 대의권이 시작되었다는 건가? 오래된 학교구나.
발레타는 이 나라 수도인데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새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한다고 들었다.
첫날 공항에서 택시 타고 숙소로 가면서 건물들이 너무 낡아 약간 실망했었는데 너무 오래된 건물들에 카지노 쿠폰이 치이는 느낌이기도 하다.
하긴 우리나라는 반대로 특색 없이 다 비슷한 고층건물들이 대부분이라 멋대가리 없는 면도 있다. 도심 속의 궁궐이나 한옥들은 멋지지만.
그런데 이곳도 슬리에마나 그지라 등에서는 부동산붐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여기저기 공사 중이다.
원래도 한 명이 겨우 걸어 다닐 만한 좁은 인도조차 공사로 막혀있다.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또 한 번 실감한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궁들과 그 바로 앞에 카지노 쿠폰 최신식 건물들, 상가들, 대형서점, 넓고 깨끗한 인도, 다양한 음식점들, 하이킹하기 딱 좋은 산들, 그 안의 계곡들, 강물과 바다. 모든 게 그립고 더 좋게 느껴진다.
오늘 수업 중 아무 나라에서 살 수 있다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했는데 늘 타국에서 살고 싶어 하던 나는 한국이 제일 살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는 그 나라의 날씨가 가장 좋을 때 한 달 정도만 체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방금 어린아이를 데리고 지나가던 젊은 부부가 나에게 ATM기가 어디에 카지노 쿠폰지 물어보면서 miss라고 호칭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부터 가게나 카페나 길에서조차 madam 소리만 듣던 나에게
'Excuse me, miss'는 입꼬리가 올라가게 한다.
할머니가 되어도 ‘이쁘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기분 좋다고 하던데 나도 오늘 느꼈다.
60 이상이 되어야 madam이나 할머니 소리가 거슬리지 않을까. 몽땅 흰머리여도 할머니 소리는 듣기 싫을까.
암튼 이 더운 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 일기 쓰는 나에게 지나가던 낯선 이가 선물을 주고 갔다.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니 카지노 쿠폰이 에어컨 있는 카페로 더 오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 오전 수업을 마친 후 즐기는 커피와 음악과 현지인들의 한가로운 잡담.
이 카페가 한국에 돌아가도 오래 생각날 것 같다.
Manoel Island에 드디어 다녀왔다.
번화가인 슬리에마와 그지라를 지나 지금 살고 카지노 쿠폰 임시다 쪽으로 오다 보면 건너편에 초록 숲이 보이는 섬이 있다.
발레타에 페리 타고 갈 때도 지나가는데 그땐 꼭 요새처럼 생긴 모습을 보여줘서 언제 한번 가야지 하고는 지금까지 미루어 두었던 곳이다.
진한 숲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무들이 카지노 쿠폰 오솔길을 걸었다. 오늘의 행복이다.
수영하는 카지노 쿠폰, 트레이너와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카지노 쿠폰(계단 오르내리기를 연거푸 한 다음 물속으로 뛰어들어 둥둥 떠 있다), 돌 해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카지노 쿠폰, 커다란 개와 물속에서 장난치는 여성의 유쾌한 웃음소리, 여기저기 떠있는 요트 안에서 노는 카지노 쿠폰과 서핑보드 위에 서서 노 저으며 요트들 사이를 지나가는 멋진 몸매의 비키니 입은 여자들.
다들 삶을 즐기고 있다.
항공권이 변경되어서 하마터면 터키공항에서 이틀을 보낼 뻔했다.
항공사의 일방적인 스케줄변경 때문인데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항공사가 갑이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하더니 내가 이의제기 하니까 일주일 앞당긴 항공편으로 수수료 없이 바꿔주었다.
어차피 그 주엔 다음 레벨진입을 위한 시험주간이라 일주일 먼저 수업을 끝내는 건 괜찮을 것 같다.
미운 카지노 쿠폰도 사랑하는 카지노 쿠폰도 만들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고 법정스님이나 책에서 그렇게 알려줬는데도 실천이 안 된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나 가르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비디오 끄고 있는 학생들만 탓하는 강사가 참 pathetic 하다.
금쪽같은 쉬는 날에 싫은 사람 생각하는 나도 마찬가지니 그만하고 좋은 일을 떠올리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뭔가를 더 하고 싶었다.
마음의 기운을 내어 류시화 시인의 책을 낸 출판사에 메일로 녹음 가능 여부를 문의했었는데 어제 답변이 왔다.
10~20페이지 정도로 본문내용 변경 없이 비상업적으로 녹음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건 괜찮다고 한다.
감사답변을 하니 내 활동으로 류시화 시인의 글이 더 퍼지길 바란다는 응원의 답까지 받았다.
역시 그 작가에 그 출판사다.
내가 좋아하고,하고싶고,할 수 카지노 쿠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익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튜브 개설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방송국의 작은 부스 안에서 방송할 때의 기분이 되살아나면서 벌써 나만의 방송국을 만든 것 같아 괜히 혼자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