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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꾹꾹눌러 Apr 18. 2025

EP6. 네가 진짜로 잘한다고 생각해?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해 솔직하게 묻는다

내가 잘하는 걸까, 그냥 착각일까?


사실 이직, 퇴사 삶을 고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걸 거야.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뭐지?

내가 잘하는 일이 뭐지?

이걸로 내가 먹고살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 전 이야기에서 내가 갖고 있는 신념(이야기)과 기질을확인했으니,

이제 진짜 내가 좋아하고 잘한다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살면서 '그래도 내가 이건 남들보다 낫지'하는 영역이 있어.

직장을 다니건, 회사를 다니건 마음속에 이거 하나 안 품고 있는 사람은 못 봤지.


근데, 이거 정말 잘하는 거 맞아?

닭가슴살처럼 퍽퍽한 현실을 버티기 위한 정신승리 아냐?

그런저런 수준임에도 누군가의 의례적인 칭찬 몇 번에 솔직히 오해한 거 아니냐고.


그래서 내가 왜 이걸 카지노 게임 추천 생각했는지 한 번 써보려고 해.

이런 신념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려고 해.


카지노 게임 추천

1. 나는 글쓰기를 잘한다고 믿는다.


이건 누군가 너는 뭘 잘하는데?라고 물으면 1번으로 나오는 내용이야.

에세이 포함해서 직장에서 쓰는 기획안, 보고서, 평가서 등등.

사실 여러 번의 직장에서도 나름 잘카지노 게임 추천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

심지어 대학 때 자소서 첨삭도 많이 해줬어.


그렇게믿게되었나?

대부분의 이런 자존감은 어렸을 때 만들어져.

초등학교 2학년인지 3학년인지 모르겠지만, 스승의 날 때 다 같이 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었어.

그때 40명이서 편지를 한참 쓰고, 선생님에게 검사를 맡았어.

먼저 낸 순서대로 읽으신 다음에 칭찬을 해주셨어.

근데 내가 거의 끝자락에 제출했는데 아직도 그 말씀이 기억에 남아.


"와 와우군도 정말 편지를 잘 썼는데,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네. 정말 잘 썼어."


지금 생각해 보면 의례적인 말씀 같은데, 어린 나는 칭찬에 충격을 받았어.

우리 때 부모님들이 그렇게 칭찬을 잘 안 하시잖아. 그때가 글쓰기로 들었던 첫 칭찬이지.

그 영향일까? 마음 한 구석에 '나는 글쓰기를 잘한다'는 믿음에 생겨났어.


물론 독서도 빠질 수 없어.

나름 시골집이라 TV가 잘 안 나와서 놀잇감이 그냥 마당에서 뛰어노는 거나 책을 읽는 거였거든.

나름 인풋이 있으니 아웃풋도 남들보다 더 나왔겠지.

교회 다니면서 설교를 구조화해서 받아 적는 것도 훈련이 된 것 같아.


이후 학창 시절과 대학교와 직장 몇 번을 거치면서 나름 글을 좀 쓴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했어.

평가보고서를 잘 써서 상도 몇 번 받고, 사람들도 칭찬해 주니 우쭐해졌나 봐.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내가 잘 쓴다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고 느꼈어.

의외로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간단한 문서조차 만들지 못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거든.


진짜잘하는걸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는 게 결론이야.

보고서나 평가서는 다른 전문가들이나 공무원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해.

개조식이라고 하는 특유의 문체와 단어는 정말 어려워서 나도 모방을 많이 했어.

에세이, 수필,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은? 역시 전문작가나 잘 쓰는 사람들은 에 비할 바는 아니지.


나는글쓰기를좋아하는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던지고 컴퓨터 앞으로 가는 아이와 같은 마음은 아니야.

퇴근하고 오면 누워서 유튜브를 보지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아.

그래도 뭔가 '만들어!'라고 한다면 글쓰기가 가장 좋은 것 같아.

특히 내가 좋아했던 분야는 완전 자유주제가 아니라, 기존 텍스트를 정리/요약/비평하는 거야.

다른 취미인 그림 그리기, 음악, 레고나 건담 프라모델 만드는 건 흥미가 없더라고.



2. 나는 가르치고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해


이건 좋아하는 쪽에 가까워.

이유는 모르겠어. 유년시절부터 뭔가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는 걸 좋아했어.

당시 어렸을 적 꿈과 성향이 결합된 것 같기도 해.

다른 꿈을 가져 교사(교수)를 꿈 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잘 맞는 직업이지 않았을까 싶어.


이걸 자각하게 된 몇 가지 경험이 있어.

대학 군입대 전 얼굴도 모르는 후배에게 장문의 메일로 조언을 해줌.(무려 1~2시간 메일을 씀)

대학교, 회사에서 발표나 PT를 즐기고 잘카지노 게임 추천는 평가를 받음(초중고 때는 못하고 안 함.)

가끔 직무 관련 세미나에 초청을 받아서 여러 차례 발표함.


특이한 건 미팅, 면접, 토론 때는 발표 때만큼 실력이 안 나온다는 거야.

아마 준비한 상태이고, 내가 더 많이 아는 위치에 있어야만 신이 나나 봐.


진짜가르치고발표하는잘해?

남들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과외처럼 직접 성과까지 이어져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근데 친구, 직장동료, 교육대상 등에게 교육을 할 때면 전달력은 다른 사람보다 평균보다는 나은 것 같아.

스피치도 정말 프로 강사처럼 잘하지는 못해. 대본이 없으면 불안해하기도 하고.

내가 발표한 영상을 보면 말도 너무 빠르고, 개드립도 많이 쳐서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많아.

그래도 떨지 않고 대본만 읽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잘 얘기카지노 게임 추천는 점은 강점이야.


정말가르치고발표하는좋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시작하면 정말 진정성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잘못하면 꼰대가 될 수도 있지만.

근데 마음 한 구석에 나도 전문가가 아니라는 부담 때문에 주어진 자리 외에는 섣불리 도전을 못했어.

발표 전 준비할 때의 떨림과 부담도 좋더라고.



3. 나는 기획력이 좋아. 분석도 잘하고 합리적이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


모든 직장인이 마찬가지지만 이런 카지노 게임 추천 많이 하지 않아?

'이 프로젝트는 이게 핵심인데, 왜 이걸 놓치는 거야.'

'고객의 니즈와 시장은 이걸 원하는데, 답답하네.'

'각자 KPI도 없고 피드백도 없고, 체계가 없네.'


또 그럴 때 있잖아. 답답한 미팅 중에 내가 한 마디 딱 하고, 뭔가 논리적으로 얘기했을 때

'오 맞아 맞아.'라고 공감을 이끌어낸 경험.

사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그런 경험 한 두 번은 있는데, 잘못하면 나처럼 착각을 하게 돼.

자꾸 뒤에서 평론하고 이건 저렇고 저건 저렇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할 수 있지.

그러다 누군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면

'아, 그거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했던 건데.', '봐봐. 이거 내가 저번에 얘기했지?'라는 식이지.

나 역시도 그런 경험으로 스스로 이렇게 카지노 게임 추천했나 봐.


솔직히기획이좋은거야,다른사람의반응이좋은거야?

이것도 남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근데 위에서 말했듯 실증데이터가 부족해서 자뻑일 확률이 높아.

사람들이 가끔 미팅 때 기획이라고 내놓은 거 보면, 정말 답답할 때가 많아.

완전히 현재 맥락에서 벗어나거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들만 얘기카지노 게임 추천니까.

또 왜 이리들 비효율적인지. 근데 그거 알아? 다른 사람들도 내 기획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거.



정말기획, 분석, 아이디어도출, 효율성 개선 이런,좋아해?

실행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좋아하는 것 같아.

분석한 다음에 기획하고 이런저런 방향으로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좋아하지.

근데 역시 집에 와서 찾아서 하지는 않아.

기획 그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에 따른 반응을 좋아해.

뭔가 논리적이면서 참신한 내용을 내놓았을 때 사람들의 반응에 따른 쾌감.



결론: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처음 들어가며 문답한 내용 적어보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뭐지?

글쓰기, 가르치고 발표하기, 기획하기야. 물론 모두 다 진짜 취미로 할 만큼 좋아하지는 않아. 그래도 뭔가 생산적인 일 중에서는 가장 좋아한다.


내가 잘하는 일이 뭐지?

글쓰기, 가르치고 발표하기, 기획력 다 솔직히 실력은 남들보다 나은 수준이라고 '생각'해. 다만 이걸 제대로 검증받은 적 없어.


이걸로 내가 먹고살 수 있을까?

확실하지 않아. AI도 있고, 나 같은 사람들 진짜 많아. 근데 아직 시도 안 해봐서 몰라.


그럼 네가 해야 할 것은 이거네.


일단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봐.

솔직하게 피드백을 받으란 거지. 여기 브런치도 좋고, 다른 글쓰기 플랫폼도 괜찮아.

글도 마구 쓰고, 평소에 생각한 아이디어나 기획도 막 해 봐.

이후에도 열정이 지속되면 진짜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둘 다 알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한 번 팔아봐.

동굴 안에만 있지 말고 진짜 필드로 나가봐. 여기는 무협소설이 아니야.

산속에서 혼자 수련카지노 게임 추천고 절대 실력이 늘지 않아. 나가서 부딪치고 깨지고 배워야지.

글쓰기, 기획력은 공모전에 내보고. 크몽이나 숨고 같은 사이트에도 저렴하게라도 올려봐.

자신 없으면 비용을 낮추거나 재능기부라도 해봐. 그래야 판단할 수 있어.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야. 그냥 유튜브에 누구한테 무료 강의라도 올려봐.


네가 속한 집단 말고 다른 집단으로 들어가 봐.

아마추어들 사이에 있어서 네가 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프로팀 후보선수만 돼도 너보다 잘하는 사람들 훨씬 많아.

그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그나마 네가 좋아하는 것의 실력을 늘릴 수 있어.

영원히 아마추어로 남을 거야?


스스로 문답하며 결론은 나왔어.

평생을 그냥 '내가 좋아하고 잘할 거라는' 착각에 있지 말자.

계속해보면서 직접 부딪치고 다양한 실험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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