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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님 Mar 06. 2025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이란 무엇이라고들 생각하는가. 손에 붉은 실이 묶여서 태어나는 것? 아니면, 살아가면서 얻어지는 연결고리? 삶의 안내자이자 삶의 등불? 어떤 방향이든 나는 카지노 게임을 신기하게 보는 사람이다.


지금은 PC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내 옆에 누군가 내 글을 보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에 카지노 게임을 굉장히 혐오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 때 부터 중학교.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중학교에 와서 생활하면서나는 카지노 게임이 싫었다. 정확히는 더이상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었다. 카지노 게임이란 게 정말 힘들었고, 그 무엇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너무 아팠다.


카지노 게임이란 게 왜 있나 싶었다. 진심으로 나는 사람때문에 너무 아팠는데, 왜 다시 사람을 찾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초반까지 그 생각은 이어졌고, 나는 사람을 다시 보는 게 조금은 힘들었다. 특히 기숙사 학교였던 내 모교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정확히는 3학년 때 몰아서 일이 일어났었다. 먹고있던 약이 너무 독해졌고, 그 때 진심으로 하늘의 일부가 되고싶었다. 죽고싶었다는 말이 맞다. 다시는 세상을 돌아보기 싫었고, 그 때 나와 친해져있던 한 사람 마저 져버리고 싶었다. 세상이 싫었다.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2024년 6월 초,열정으로 빚어진 노을 아래축구와 농구와 걷기를 하는 학생들에게 악몽이 되고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기며 죽고싶지는 않았다. 그게 내가 그 때 살아있었던 이유였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기도 하다.


지금은 내가 사람을 잘 만난건지, 그저 운이 좋았던건지 나는 지금을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끼고 있다. 나는 이 동네에 글을 쓰는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몰랐고, 만날 수 있을지도 몰랐고, 그 사람과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또한 예측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살고있는 동네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이 생겼다. 그게 지금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당근씨이다.


당근씨를 맨 처음 만났던 것은 신기하게도 어느 게시판에서였다. 나는 동네에 글쓰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그 때 마침 첫번째로 댓글을 달았던 사람이 이 당근씨이다. 설날, 그 즈음에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었고, 결론은 만났다, 어느 카페에서. 그 때에 당근씨의 눈을 잊지 못한다. 무언가 깊은 심연이 있어보였던 눈은 내 눈에 아름답게 비치기 시작했고, 그렇게 몇 번을 더 만났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만난 지 10번이 다 되어가고 있다.


당근씨 덕에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치유받은 느낌이다. 내가 이렇게 편하게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쩌면 굉장히 공허하고, 외롭고, 힘든 길일 수도 있지만, 그 길을 같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사실 카지노 게임에 대한 내 생각은 당근씨를 만나면서 많이 달라졌다. 당근씨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은 좀 신기하다. 사랑... 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너무 헌신적으로 행동하고 싶고,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증명하고 싶다. 나의 3월 1일자(업로드는 3월 4일자) 'Dear. My prince' 를 보면, 이 말이 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삶을 수많은 가설의 증명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감정을 형용해보고 싶고,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증명해보고 싶다. 나는 지금이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서 카지노 게임에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있는 당근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Dear. My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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