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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촌 Feb 24. 2025

Love & Free

#14 토론토로 향하면서



지난 이야기


무작정 동쪽으로 향하는 T

신비로운 산에 이끌려 천국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내지만

곧 그곳의 모기떼들의 습격을 받고 달아나는데




보름달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씻을 곳을 찾는 T


야외 수영장을 포함한 몇 군데를 찾아다녔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 땀이 마른 것을 확인한다

차 안의 모기도 거의 잡았다고 혹은 창문으로 내보냈다고 판단한 T는

우선 Thunder bay를 떠나기로 한다


T는 해가 지기 전까지 달렸다

마침 토론토에서 구한 숙소에서도 연락이 왔다

내일까지 간다고 했지만 토론토까지는 약 15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T는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앱에서 추천하는 곳 중

좋은 평을 가지고 있는 곳까지 왔다



끝내주는 곳이었다


앞에 해가 지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보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바다처럼 크고 끝이 안 보인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옆쪽에 공원과 화장실도 있다

오버나잇파킹 금지라는 표시도 없어서 인지 이미 자동차 몇 대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바로 앞을 차지하고 있다


너무나 고요하다


T가 계속해서 원했던 느낌의 장소였다

그래선지 오늘 모기에게 쫓긴 기억과 그들에게 당한 상처는 이미 그의 기억 속에 잊혔다


밤이 되었다

상당한 크기의 보름달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환히 비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보름달처럼 환하다

보름달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며 라면을 끓인다

보름달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며 글을 쓴다


옆 차에 친구가 이 보름달을 기점으로 올해 여름이 시작되는 거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여름의 시작날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맞이하다니

T는 그 친구에게 바나나를 하나 주며 행복감을 표한다


T는 잘 준비를 한다

주차를 신경 쓰지 않고 차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여기 진짜 좋다 “


라는 말이 누워서까지 T의 입 밖으로 조용히 튀어나왔다




T의 강박


T는 많은 꿈을 꾸었지만 푹 잠을 잤다


토론토까지 긴 운전을 해야 해서인지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진다


웬일인지 T는 서두르지 않는다

이 차박지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T는 밖으로 나가 기지개를 켠다

물가로 가보니 바로 밑에는 어제 보지 못했던 백사장이 있었다


그는 백사장으로 내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곧 여기에 더 머물고 싶다는, 본능적으로 억눌러 놓았던, 생각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항상 할 일들로 가득 차 있던 T가 계획에 없었던 여행을 떠났다
토론토에 묵을 숙소가 감사하게도 구해졌다
정해진 곳이 결정되었으니 가 한다
성인이 된 이후 줄곳 이 당연한 논리에 따라 T는 생각하고 행동했다

헌데
안 가면 안 돼?

오늘 도착한다고 했지만
못 갈 수도 있는 거잖아
못 가도 미리 말해주면
약속을 어기는 건 아니잖아
여기 같은 곳에 또 언제 오겠어


어느새 T는 멋진 아침공기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낀 배경을 달리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꼭 바닷가를 달리는 기분을 들게 만든다


더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본인을 한탄하면서

T는 여유 있는 분위기라도 만들기 위해 쿠바에서 나올 법한 노래들을 튼다

꼭 바라데로에서 하바나로 가는 바닷길이 되어 버린다


T의 마음이 조금은 너그러워진다

많은 생각을 한다


T는 로드트립을 한다
하루에도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달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자동차도 두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운전하면 조금 쉬어줘야 되지 않을까
목적지에 기다리는 사람을 너무 늦게까지 기다리게 하는 건 아닐까

뭐 이런 생각들로 본인에 대한, 10온라인 카지노 게임 운전하는, 자신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는다

오늘 10온라인 카지노 게임 운전해도 자기 전에 글은 써야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는 T
이렇게 본인에게도 우선순위가 밀리니까, 연인을 본인처럼 점점 대하는 방식으로 인해, J에 대한 우선순위도 많이 밀려났던 건 아닐까




10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달린다

토론토라는 도로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곧 차들이 막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자정인데도 말이다


오늘 호스트인 테리는 콘서트를 보러 간다고 했다

마침 콘서트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T의 도착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얼추 맞아 콘서트 장으로 그를 픽업하기로 한다


자정이 넘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도

콘서트장에 도로는 정말 꽉 막혔다

테리와 T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찾는데도 30분이 넘게 걸란다


겨우 그를 찾아서 차에 서둘러 태우지만

뒤에 꽉 막힌 차들로 인해 앞 좌석의 짐을 치울 여유가 없다

그냥 그를 의자도 없는 짐칸에 태운다

곧 T는 이게 실수였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집까지 10킬로도 안 되는 거리라 금방 도착할 줄 알았지만

엄청난 교통체증은 밤 12시곤 뭐곤 없었다

꾸부정하게 않아 있던 테리는 삼십 분 넘게 뒤에서 구겨진 채 결국 입을 다물었다



어제 신비로운 산에서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모기의 공격으로 끝이 난 듯,

그 모기의 공격으로 인해 끝내주는 장소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듯,

약속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지키려 10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달려도 그와의 결과는 좋지 않듯,

참 인생 알 수 없다


모두가 잠든 테리의 집에서 새벽까지 글을 쓰며 T의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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