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의 매듭
나무카지노 게임은 멘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세 번째 중편 소설이다.
매듭이 지어지는 느낌이란 작가의 소감처럼 소설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다." 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그 힘 하나.
나무카지노 게임의 시작과 함께 문체가 갑자기 바뀐다.
현재형의 서술. 소설이 아니라 로드 무비의 지문 같은 문체.
아니면 기행 수필에서 현실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진행형 문체.
소설에서 대사를 나타내는 따옴표도 사라진다.
그 힘 둘
주인공도 바뀐다.
앞의 두 편에서 자해를 시도하고형부와 합일하는 영혜가주인공 노릇을 했다면 여기서는
그를 책임지고 있는 언니인 인혜가 주인공 노릇을 한다.
이것을 영화로 만든다면 인혜가 병원에 입원한 동생을 찾아가는 한 편의
로드무비가 된다.
그 힘 셋
영혜와 인혜! 나무로 변해가는 동생과 그를 지키려는 언니.
누구의 아픔이 더 클까?
그 해답이 나무카지노 게임에 들어 있는 느낌이다.
앞의 두 편에는 직접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1편의 영혜의 자해도 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충동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하혈이 멈추고 큰 병이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기쁨보다 절망을 느끼는 인혜!
카지노 게임으로 타오를 수도 없는 인혜의 아픔에 더 공감이 간다.
지우의 장난감인 모빌의 매듭을 풀고 끈을 들고 나오는 인혜.
새가 되어 날 수도 없는 언니의 아픔.
그 앞에서 영혜는 카지노 게임으로 타오르는 나무가 되려 한다,
그 힘 넷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이 합쳐진 색이다.
몽고반점에서 보라색은 합일이다.
형부의 불룩한 배와 처제의 몽고반점. 현실과 향수의 합일.
그 함의를 이어받은 나무카지노 게임의 보라는 아들인 지우와 나의 합일점.
아들의 보라색 배냇옷의 냄새는 나에게 안정을 준다.
그 힘을 잃었을 때 인혜는 끈을 들고 숲으로 간다.
숲은 나무들의 잔치집이다.
꿈에 새를 보는 아들과 나무카지노 게임으로 타오를 수도 없는 엄마.
카지노 게임으로 타오르는 영혜와 함께 앰뷸런스로 숲을 빠져나오는 인혜!
그 로드무비의 열린 결말은 어떻게 촬영되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