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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연 Jan 31. 2025

병팔이 카지노 가입 쿠폰 선언

(철저한 의식의 흐름에 따른)



"요즘 글 못 쓰지? 혹시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가 맞아?"


설 연휴의 월요일, 병원에 데려다주는 길. 신호를 받은 도로에서 정남이 내게 물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가슴으로 울컥 눈물을 쏟았다.

"사실 경이 누님이 전에 누나에 대해서 걱정하던 부분이 있었다. 작가님 상처받아서 글 못 쓰시게 될까 봐, 그게 걱정되고 너무 화가 나신다고... 누나가 계속 브런치에 글 업로드를안 해서 요즘 계속 걱정이 되더라."

정남이는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브런치에 카지노 가입 쿠폰 발행하면 꼭 하트를 눌러주며 읽은 티를 낸다. 카지노 가입 쿠폰 쓰지 않는 동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나 보다.


(경이님은 정남의 회사 동료이며, 내 책의 찐 팬이시다. 모델처럼 아름다운 분인데, 눈 수술을 하고도 너무 재미있어서 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어서 하루 만에 다 읽으신 후 사인해 달라고 정남에게 책을 들려 보내신 분이다)


그동안왜 글을 쓰지 못했는지, 공개적인 글로는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이유를 정남은 이미 알고 있다.내 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가족이기에, 모를 수가 없다.


정남은 모종의 이유로 인해 고통스러워서 글을 쓰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작 그런 이유로 쓰지 못할 글이라면 지금 때려치우는 것이 나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차 안의 공기가 왠지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제 영원히 글 안 쓸 거가? 누나가 쓰기 싫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글 안 쓰는 사람으로 살 거면 그렇게 해도 된다."

"아니다. 글은 계속 쓸 거다. 다만, 지금 그냥 조금 쉬는 거다."

"그래? 그럼 쉬고 싶은 만큼 쉬어라. 쉬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쓰기만 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그거는 알아야 한다. 경이 누님은 지금도 작가님 책 또 언제 나오냐고 늘 나한테 묻곤 한다."




이쯤 되면 무슨 스무고개 하는 것도 아니고, 수수께끼를 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참 정연 작가 귀엽게 생각했는데 사람이 못 쓰겠네 하실지도 모르겠다. 다른 설명은 지금으로선 드리기가 어렵지만, 우리는 친한 친구니까 아주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만 설명을 드리겠다. 우주의 먼지 같은 무명작가 정연에게 '공지영 작가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만 말씀드리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 쓰는 일에는 반드시 고통이 필요한 줄 알았다. 내가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카지노 가입 쿠폰 쓰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카지노 가입 쿠폰 쓰는 일에는 무엇보다도 즐거운 마음이 필요함을, 사람을 통한 고통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내 책에 욕을 하고 침을 뱉었다. 그 일을 통해, 내 책을 읽고 팬레터와 같은 긴 감상문을 개인적으로 보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수십, 수백 명의 독자들의 마음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쓰레기 같은 카지노 가입 쿠폰 쓴 악당이 되어 짓밟혔다.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 쓰는 일은 범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속엣말을 내놓는 것보다는 그냥 글을 쓰지 않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글을 쓰지 않는 삶이 억울한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어 그냥 내뱉고 글을 쓰려한다. 물론 모든 설명을 하지 못하고 뭉뚱그려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만, 그저 말해야겠다. 내 책은 쓰레기가 아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나는 진실과 진심을 다해 쓴 글을 세상에 내놓았다. 평생을 글을 쓰며 살 작정으로, 기어이 나를 팔아 가며 '병팔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삶을 택하면서 에세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래, 나는 자랑스러운 병팔이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이 시대 병팔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새 지평을 연, 이정연이다. 비록 첫 에세이는 선풍적인 인기는 끌지 못했지만, 나는 선풍기를 좋아한다. 지금으로서는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직 선풍기를 끼고 살만큼은 건강하다는 것이니까. 당신이 아무리 나를 미워해도, 나는 악착같이 건강하게 병팔이 카지노 가입 쿠폰로 살아나갈 것이다. 마흔이 되어도, 쉰이 되어도 말이다. 그러려고 매일밤 팩을 한다. 어느 날 당신이 방심하고 있는 순간, 정말 가슴이 뛸 만큼 멋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우뚝 설 테다. 그리고 나를 핍박했던 당신을 비웃어줄 것이다. 당신이 나를 짓밟으면, 내가 절필할 줄 알았겠지만 나는 다시 일어나기로 했다. 다시 귀엽고 발랄하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여전히 바라클라바를 쓰고 있다. 나보다 서너 살 어린 간호사 선생님은, 내가 바라클라바를 쓰는 모습을 보기 위해 뛰어나온다. "어머나, 요정 같아요!"라고 한다. 그래, 이 말을 들으며 나의 친구인 당신조차도 지금 기도차지 않아 콧구멍을 벌름거리고 있겠지만 '바라클라바의 요정'은 건재한 것이다. 그래, 누군가 나를 핍박하고 내 책에 침을 뱉어도 나는 결코 꺾이지 않는다. 쓰러지지 않는다.

신은 나에게서신장(콩팥)과 신장(키)을 빼앗아갔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마음과 귀여움을 주었다.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


나는 세계 최고의 병팔이 카지노 가입 쿠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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