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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봄유정 Feb 11. 2025

독서와 글쓰기가 문해력에 도움이 안 될지라도...

⭕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공부] 2024.12.13.

[오늘의 문장]☞ 오요나,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어느 날은 인생이 살 만하다고 느껴지고 어느 날은 인생이 비 맞아 풀어진 휴지처럼 비참하게 느껴진다. 生의 바이킹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단단한 빨래집게가 필요하다.


[나의 문장]

어떤 날은 스스로 감탄할 만큼 뇌가 열일을 하고 어떤 날은 뇌가 휴가라도 간 것처럼 사고에 마비가 듯하다. 뇌의 영원한 외출, 가출을 막기 위해서는 양질의 먹이가 필요하다.


[나의 이야기]

'다이빙 성지' 필리핀 보홀, 고래상어 관광 중단시켜

며칠 전 남편과 분리수거하러 가는 길,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광고 모니터에 떠 있던 뉴스 헤드라인이었습카지노 쿠폰.

"저게 무슨 말이지? 고래상어 관광을 왜 중단시켜?"

해맑게 툭 던진 제 말에 남편은 황당하다는 듯 저를 쳐다보며 말했습카지노 쿠폰.

"헐... 그렇게 책을 많이 읽으면 뭐 해. 문해력이 이렇게 딸리는데..."


순간 자존심이 상했습카지노 쿠폰. 쪽팔렸다는 표현이 더 적확합카지노 쿠폰. 헤드라인을 봤을 때 직관적으로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으니, 문해력이 딸리는 게 맞다 싶었습카지노 쿠폰.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습카지노 쿠폰. 고래상어가 다이빙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해서 중단시켰다는 것인지, 고래상어 관광이 고래상어와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남편에게 물은 것인데, 저의 독서 생활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복잡한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야 했습카지노 쿠폰.

"그러게... 아직 멀었네. 좀 더, 계속 읽어야겠어."라고 담담히 말했지만, '이런 내가 무슨 글을 쓴다고 그러나...' 싶었습카지노 쿠폰. 짧은 문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글이 누군가에게 온전히 읽히고 전해지기를 원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사실, 저는 책을 읽어도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카지노 쿠폰. 책을 읽을 때 인상 깊은 문장, 정보가 될만한 문장에 색색깔의 플래그를 붙여둡카지노 쿠폰. 책을 다 읽고 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그것들을 하나하나 떼며 노트에 필사를 했습카지노 쿠폰. 하지만 감탄하며 종이에 펜으로 꾹꾹 눌러쓰던 문장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희미해졌습카지노 쿠폰. 급기야는 '그 책을 읽은 적이 있다'는 것만 남았습카지노 쿠폰.

읽기에만 망각이 작동하는 게 아닙카지노 쿠폰. 제가 써놓은 글을 나중에 펼쳤을 때 제가 쓴 글이라는 것에 놀랄 때가 많습카지노 쿠폰. '내가 이런 표현을 썼었다고?'라며 감탄도 했다가, '어떻게 이렇게밖에 못 썼지? 진짜 내가 쓴 거라고?'라며 부끄럽기도 합카지노 쿠폰.

읽으면 읽을수록 읽었던 내용과 제가 아는 것의 간극이 커지는 것 같습카지노 쿠폰.

쓰면 쓸수록 쓰는 나와 진짜 내가 괴리되는 것 같습카지노 쿠폰.

열일하던 뇌와 가출한 뇌 사이에서 혼란스럽습카지노 쿠폰.


이 간극, 괴리, 혼란이 그만 읽고 그만 써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습카지노 쿠폰. 오히려 더 읽고 더 써야 하는 이유입카지노 쿠폰. 뇌에 양질의 먹이가 될 독서와 글쓰기에 더 힘을 써야겠습카지노 쿠폰.


몇 년 전부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필사합카지노 쿠폰. 프로그램 내에 있는 검색창에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제가 읽고 필사했던 책에서 해당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보여줍카지노 쿠폰. 책을 기억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습카지노 쿠폰.

글 쓰는 일이 식상해지거나 힘들더라도 무조건 주 2회 이상의 글쓰기를 지켜나갑카지노 쿠폰. <라라크루로 환경을 설정해 놓고 꾸준하즐거운 글쓰기의 맥을 유지해 갑카지노 쿠폰.


이런 일련의 행위가 문해력에는 큰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습카지노 쿠폰.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한 템포 쉬고 생각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입카지노 쿠폰. 쉽게 흥분하거나 반발하거나 공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됩카지노 쿠폰.생각하게 되고, 섣불렀던 마음을 거르게 됩카지노 쿠폰. 제가 지향하고 싶은 삶을 찾게 도와주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들. 독서와 글쓰기입카지노 쿠폰.


이렇게글감을 던져주었던 남편도 내심 아차 싶었나 봅카지노 쿠폰. 다음날 브런치에 올라온 제 글을 읽고서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냐, 문해력이 좀 안 좋으면 어떠냐, 이렇게 글을 잘 쓰는데'라며 칭찬을 늘어놓았습카지노 쿠폰. 이 역시 독서의 힘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카지노 쿠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