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월간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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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고래 Feb 04. 2025

월간두부 "기쁘다 카지노 게임 추천 오셨네"

2025년 1월호 시작합니다!

<월간카지노 게임 추천 #9

기쁘다 카지노 게임 추천 오셨네

_2025년 1월호


6개월 만이다. ‘월간두부’가 다시 시작되었다. ‘월간두부’가 시작되었다는 말은 두부와 다시 함께 지내게 되었으며, 그 말인즉 할 말과 쓸 일이 동시에 증폭되었다는 말이다. 우리는 6개월 전에 남편과 두부를 한국에 남겨두고 밴쿠버에 왔다. 가족을 한꺼번에 떠나보낸 남편과 두부는 베프가 되어 서로 죽고 못 사는 관계가 될 줄 알았는데 웬걸. 남편은 독박 개육아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귀가하여 느끼는 따스한 온기는 고마웠을 터.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 두부를 데리고 나가야 하고, 회식이 있을 때마다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출장을 갈 때 두부를 호텔에 맡기는 비용에 허리가 휘었다. 한 생명을 책임지기가 어디 그리 쉽나. 개육아에 제대로 얽매이다 보니 남편은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무엇보다 남편이 괴로웠던 이유를 말이다. 그것은 두부의 외로움을 지켜보는 일. 야근을 하는 날이면 밥도 못 먹고 어두운 방에서 엎드려 풀죽은 하얀 뭉치를 홈cctv로 지켜보는 일.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여 안락사 직전에 두부를 데리고 온 남편은 그 모습을 아마 제일 못 견뎌 했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그냥 데려갈게.”

“안 돼.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하라고.”

“애들 있잖아.”

“애들이 과연? 어차피 내가 다 할 텐데.”

“그럼 난 시골에 맡길게.”

“시골은 안 돼. 묶어놓고 키우는 건 못 할 짓이야. 카지노 게임 추천 탈출할걸.”

“그럼 거기로 데려갈게.”

“......”

마치 이혼 직전에 양육원을 두고 싸우는 어느 부부 같은 대화였다. 서로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맡지 못하겠다고 싸우는 꼴이니 아이들은 안달이 났다. 카지노 게임 추천를 어디 시골에 데려다주면 다시는 아빠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를 놨다. 아이들은 그렇게 아빠에게 협박(?)을, 엄마에게 감정어린 호소를 하며 카지노 게임 추천를 거두길 원했다. 이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캐나다라는 거대한 대륙에 오고자 했던 것도, 남편을 그 작은 반도에 두고 온 것도 모두 나의 강한 추진과 행동이었기 때문에 몇 번은 나의 욕구를 포기해야 했다. 관계에는 가끔 공평함이 필요하다.

남편과 두부는 울산에서 김포로, 김포에서 다시 시댁에서 하루 자고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그리고 9시간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 공항에 도착. 이역만리 유학길에 나선 두부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두려움에 떨었다. 사실 두부는 남편이 짐을 쌀 때부터 슬픈 눈이었다. 마치 ‘아저씨 나 두고 어디 가?’라는 표정으로 계속 남편 옆에 턱을 괴고 떠나질 않았으며 그 모든 과정을 나는 영상통화로 지켜보았다. 개라는 동물은 과연 영특하고 신묘하다.

Christmas. 우리는 맑고 포근한 날씨에 감사하며 한 시간을 달려 밴쿠버 공항으로 갔다. 아이들은 흥분과 설렘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공항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그리웠던 이를 만나 환희에 가득 찬 표정으로 포옹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도착 예정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남편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배고파 지친 아이들에게 급하게 팀홀튼스 샌드위치와 도넛을 먹였다. 나는 이제 두부도 먹여야겠지, 라고 생각했다. 돌볼 대상이 늘어난 생각에 자꾸만 피로해졌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인생은 내 인생 계획에 없던 일이었으며, 게다가 나는 동물과 친한 편도 아니었다. 그 연유는 월간두부 첫 호부터 보면 알 수 있다. 하여간 귀여운 건 귀여운데, 힘든 건 어쩔 수 없이 힘들다. 아이나 개나 고양이나 마찬가지다.

‘남편은 왜 이렇게 일을 만들지? 왜 나를 엄청난 노동 속에 몰아넣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싸움이 될 것 같아 접어 두었다. 대신 가끔 이렇게 글로 꺼내는데 이는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주로 써먹는 방법이기도 하다. 은유 작가도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늘어지는 일이라고 하였다.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덜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니라고! 내가 겪는 일이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한 거사는 아니지만, 이 작은 고통도 가정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늘어지고 글로 풀어야 하는 당위를 인정받은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밴쿠버 공항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켄넬에 담겨 오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보니 기특했다. 모두 소리를 질렀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잠시 넋이 나간 표정을 짓더니 물 한 대접을 마시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화물칸 켄넬에서는 한 모금도 마시지도, 먹지도 않은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차에서도 자고, 도착해서도 다음 날까지 지쳐 잤다. 여독이 좀 풀리니 오줌도 싸고 집안 구석 돌아다니며 누나와 형, 아줌마와 진한 인사를 나누었다. 어쩌면 그리 쉽게 베프를 저버리다니. 카지노 게임 추천는 현재 나만 따라다니는 중이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 걱정만 하는 중이고. 카지노 게임 추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배가 고픈지, 똥이 마려운지, 밖에 나가고 싶은지 카지노 게임 추천심리학자가 되어 카지노 게임 추천를 살핀다. 아이들이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면 핑계를 댈 수 없도록 카지노 게임 추천 산책표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다섯 개의 도시락을 싸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 간식을 만들어 준다. 가족들 먹을 장을 보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가 좋아할 간식과 장난감을 산다. 털과의 전쟁도 시작되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출처: 카톨릭일꾼 (http://www.catholicworker.kr/news/articleView.html?idxno=2538)

12월 25일은 실제 예수님 생일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가 이 땅에 평화의 선물로 오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캐나다라는 낯선 땅에서 겨우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군가의 도움과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이방인이다. 그런데 우리는 더 작은 생명을 돌보게 된 것이다. 이 작은 생명은 우리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먹고 자고 싸는 모든 것까지 우리를 의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다. 이 녀석에 기대어 웃고 떠드는 사춘기 아이들의 깊어지고 따뜻해지는 마음은 서로 도우며 사는 공생의 관계가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다. “평화란 네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김기석 목사님이 말하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우리를 만나서,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나서 다행인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자꾸만 방문을 열고 거실이라는 광장으로 나오니. 물론 방이 좁긴하다. 남편도 이제 마음 편히 회식과 출장을 다닐 수 있으니, 이 또한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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