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우울증 3
무급으로 휴직하는 것에 대단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휴직을 하고 '집에서 쉴 수 있는조건'에 ‘모아둔 돈’과 ‘경제적 보호자’같은 든든한 상황이면좋겠지만 막상 ‘죽지뭐~’하면서 쉬어보니 꼭 그런것도 아니다.
월급은 끊겼지만 어찌어찌 되어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매달 나가는 공과금은 소액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저 적금하나 작은 것(주택청약적금)을 해약하는 것으로 돌려 막았다.
‘건강염려증’으로 들어 놓은 많은 보험은 일단 쉬고 보니,몸이 건강해 지고 있어(또 나는 건강검진도 매년 꼬박 받는 스타일이다)꼭 계속 넣어야 하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반전이 왔다.
그래도 이제껏 부은것이 아까워 '보험금청구'를 '자동이체'에서 '지로'로 바꾸고 2개월쯤 연체 상태로 실효만 안되게조절 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두둥~~ ‘카드대금’!!!(우울한 상태로 세상즐거움을 '예쁜 쓰레기' 사 모으는데 집중했으니...)은 요즘 금값이 치솟아 갖고 있는 '금붙이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어차피 목걸이 팔찌 반지는 하나씩만 착용하는장신구들인데, 내 목이 너다섯개 되고 팔은 열 개쯤 되는줄 착각하고 살았는지, 찾아 보니 많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쥬얼리'에도 '유행'온라인 카지노 게임는게 있어, 요즘 착용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감히 처분!
누구는 '금재테크'도 한다지만, 곧 ‘죽을?’각오로 쉬는 판에 먼 미래 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돈보다 내려놓기 힘들었던, 자식에 대한 책임감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도 내가 죽을 것 같으니 놓아지고 잊어졌다.결과론적으로 '자급자족' '자급자생'을 시작한 아이들을 보면서, "진즉에 좀 놓고 믿고 바라볼걸" 싶기도 하다. 늘 전전긍긍 거리면서 "뭔가 해 주어야 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사로잡혀 어른될 기회를 빼앗고 있었다.
또 매번 경제적인 도움을 못주니 엄마의 '불평'이라도 한없이, 끝없이 들어줘야 된다는 생각에 잡고 있던 전화기도 놓아 버렸다. 정직이 베스트라고,“엄마, 나 많이 힘들어서 휴직했어! 3개월만 나 가만히 좀 쉬자 그래야 나을 것 같아!” 라고 일단 질러봤더니, 엄마도 아빠도 이제 연락이 없다.
그간 내가 힘들다고, 이만큼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부모님도 알 길이 없었지만, 그 전화를 받으면서 내심 '미안'하기만 했던것도 아니였다. 끓어 오르는 울화통화 억울함도 있었기에, 도의적으로 마음내킬 때 듣고 진심으로 위로하는 것이 맞는 것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신승리 했다.
휴직 첫날과 다음날은 이불밖에 전쟁이라도 난 듯 조용히 웅크려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중증도의 우울증 환자요~~~~’ 하면서 스스로 위로도 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자, 3개월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시간이 확~~~~~~~ 다가왔다. ‘인생처음 놀아보는 3개월인데? 지금은 육아도 안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내지?’ 하면서 다이어리를 꺼내 들고 할 일들을 썼다.
그런데, 쉬려고 휴직했는데, 할 일이 늘어나는 것은 무슨 일이지?????
‘비운다 비운다 하고 실은 또 다른 헛된 꿈으로 채워가고 있었다는 것'
-소설 한국을 말하다/산도깨비 (구효서)132p
쉬어야지 쉬어야지 하면서, 다시 할 일을 찾는 내 모습이 그 소설에 떡하니 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