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우울증 4
휴직 후 4일여 지난 날, 아침부터 열어본 다이어리에 운동 및 카지노 쿠폰이라는 것을 읽고 형광펜으로 줄을 그었다.
그리고 그 카지노 쿠폰 및에 등반 할 만한 산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경산이고...대구 근처에....’
몇몇 산이 등장카지노 쿠폰, 그곳을 오른 사람들의 환한 미소와 산의 나무 풀 꽃들 사진이 블로그에 등장했다.
다시다시...
예쁘고 멋진 산보다, 나는 초급자도 오르기 쉬운 산을 검색했다.
경산 ‘성암산’, ‘백자산’, 대구에 ‘초례봉’, ‘갓바위’, ‘북지장사’...등등
산꼭대기에서 찍은 그 사람들의 표정은 가벼워 보였고, 경치도 좋았다.
카지노 쿠폰이 최고의 힐링이라고 외치는 친구의 생각도 머리에 스치고,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그 산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그 옆에 카지노 쿠폰 완성과 미완성 불완성을 뜻하는 체크리스트도 만들었다.
이쯤 되니, 뭐든 바로 시작하라는 동기부여 영상도 생각이 났다.
‘지금 당장 하라~~`
“그래 오늘 올라볼까?”
제일 가깝고 난이도가 낮은 성암산부터...
“아자아자 파이팅!”을 외치고 카지노 쿠폰화를 찾았다.
10여년전쯤 사 놓은 카지노 쿠폰화가 왼지 구려 보였다. 그래서 낮은 산에 굳이 카지노 쿠폰화?라고 스스로 코웃음을 치면서 아디다스 운동화를 꺼내놓고 발을 집어 넣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즐거운 음악도 들었다. 혹시 몰라 메고 간 가방에, 공황장애 약과 2개의 생수를 챙겼다. 하나만 넣을까 하다가 하필 1+1행사 상품이다. 무겁겠지만 이런 것도 운동에 포함이라고 생각카지노 쿠폰 “좋다, 좋아”를 외쳤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주차장에서 내리고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찼다.
지금 먹는 ’다이어트약‘이 가만히 있어도 ’심박수‘를 마구 올려 운동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고 했는데, 운동에 운동을 더해서 그런지, 아니면 내 체력이 이모양 이였는지 힘이 들었다.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고, 심장 박동의 ’쿵쿵‘ 거림이 이마를 뚫고 나오려고 한다.
이쯤 되면 산행이 쉬워보여 우습게 안 것인지, 몇 년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예전에 산에 올랐을 때가 체력이 좋아서 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디쯤까지 가니, 머리가 하앟고 어지럽기 시작했다. ‘그만하자’라고 수백번 머리에서 외쳤다.
그 외침에 맞장구 치면서 ‘포기하지마~’라는 혼잣말이 계속 중얼거려졌다.
산의 중심부에 다 다랐을 때, 그 곳이 낯익었다. ‘제6체육공원’...
늘 아니다, 몇 번 성암산을 오를 때 마다 찍고 돌아서던 곳이다.
심장이 뛰다 못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열이나는가 싶더니, 올라오면서 내내 흘린 땀이 환기를 싹 돋게 해 닭이 되는가 싶었다.
숨이 너무 차서, ‘이건 공황장애 증상이야’라는 확신의 생각과 함께
‘그래 이쯤 했으면, 이제 내려가도 되는거지!’ 라는 합리화로 쩔고 있었다.
그때, 슬리퍼를 신은 초등학생이 조잘거리며 6체육공원에서 뛰어노는 것이 보였다.
‘슬리퍼를 신고 여기까지 왔다고?????’
아버지와 함께 카지노 쿠폰을 온 초등학생은, 그야말로 맨발에 크땡땡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가야지~!”하는 아버지의 내민 손을 잡고는 즐겁게 산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 100m 올라가고 쉬다, 또 100m 올라가면, 정상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안에는 올라가지 않겠느냐만.........
그리고 그 동안 포기했던 것들이 마구 떠올랐다.
‘자격증 시험’, ‘나 가꾸기’, ‘밑바닥 체력’.......
‘그래 포기하지 말자, 오늘 정상은 보고 돌아가자!!!’
‘그리고 내일부터 앓아 눕자!!’
그렇게 내 심장소리와 싸우며, 70kg의 몸을 이끌고 정상에 도달 했다.
나는 힘들게 살았다.
그런데도 잘 견뎌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참고 견디고 해내는 것에 타고 났다고 생각했다.
힘든 것도 다 버틸꺼라 생각했고, 힘든 것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런 내가 이 497m의 산을 오르는데 몇 번을 포기했었는지...
이런 내가 내아들 둘에게 어떤 능력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며,
어떤 힘으로 아이들을 끝까지 케어해낸 엄마란 이야기를 들을려고 했었던가?
다 나의 오만이며, 세상에 대한 기만이였다...
현재의 나의 상태를 인정해야만 한다...
지금 이 몸뚱아리와, 정신 상태 말이다.
그리고 부족함으로 못해주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
나는 그져 ‘능력’도 ‘힘’도 모자라는데, ‘비난’이 받기 싫어 그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며 ‘책임감’이라 포장하며 내 살뜯어가며, 내 뇌를 파 먹어가며 전진카지노 쿠폰 있었던 거다.
내 모습이 어떻게 변화 할 진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 ‘인정’할 것은 카지노 쿠폰,
‘비난’ 받아야 한다면 받아야 한다.
이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지금은 먼저 “나”를 챙길때다.